“카스피해까지 번졌다”…이스라엘, 러-이란 무기·식량 수송로 공습

기사등록 2026/03/25 10:09:52

최종수정 2026/03/25 10:26:27

우크라전 이란 샤헤드 공급 통로, 이란전에 역방향 지원 루트로 사용

러, 전쟁 카스피해로 확대되는 것 경고…이·러 우호관계 우크라전 이후 미묘

[서울=뉴시스] 이란이 18일 공습을 가한 카스피해 반다르 안잘리항의 위치. 2026.03.25.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이란이 18일 공습을 가한 카스피해 반다르 안잘리항의 위치. 2026.03.25.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구자룡 기자 = 이스라엘이 지난 18일(현지 시간) 카스피해의 러시아-이란 무기와 식량 등의 수송 경로인 반다르 안잘리항을 공습해 밀수 차단에 나섰다.

이란은 세계 최대의 내륙해인 카스피해를 이용해 드론부터 석유, 밀까지 모든 것을 운송해 왔다.

“카스피해, 방어막 될 수 없음 보여줘”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4일 “이스라엘의 카스피해 항구 공격은 러시아의 지원을 겨냥한 것으로 탄약, 드론 및 기타 무기 보급로를 타격한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스라엘이 이란 전쟁 이후 카스피해로 공격 범위를 확대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카스피해는 미 해군의 사정거리 밖으로 러시아와 이란은 약 960km 가량 떨어져 있는 곳이다.

이곳은 밀이나 석유 같은 물자는 물론 무기를 자유롭게 교환할 수 있는 통로를 제공했으며 특히 이란의 샤헤드 드론을 수송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해왔다고 WSJ은 전했다.

러시아는 이란 전쟁에서 걸프 지역 전역의 미국 자산 및 기타 목표물을 공격할 수 있도록 위성 이미지와 향상된 드론 기술을 이란과 공유했다고 소식통들은 전했다.

이스라엘 전 해군 사령관 엘리에저 마룸은 “이번 이스라엘 공습의 가장 중요한 목표는 러시아의 밀수를 제한하고 이란에게 카스피해도 방어막이 되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스라엘군은 이날 반다르 안잘리항에 대한 공격으로 군함, 항구, 지휘 센터, 선박 수리 및 유지 보수에 사용되는 조선소 등 수십 개의 목표물이 타격을 입었다고 밝혔다.

WSJ이 확인한 사진에는 항구에 있는 이란 해군 사령부의 피해와 파괴된 해군 함정들이 담겨 있었지만 항구 자체의 피해 규모는 즉시 파악되지 않았다.

마룸 전 사령관은 러시아와 이란이 다양한 경로를 통해 무기 밀수를 계속 시도할 가능성이 높다며 이스라엘은 필요시 추가 공격으로 이러한 작전을 저지할 길을 열어두었다고 말했다.

이번 공격은 이란의 식량 공급에도 위협이 되었으며 필요하다면 이스라엘이 이란 국민에게 더 큰 고통을 안겨줄 수 있음을 시사했다고 사정에 정통한 관계자들이 전했다.

러시아 외무부는 이스라엘의 공격을 규탄하며 해당 항구는 이란과의 민간 물자 교역에 활발히 이용되는 중요한 무역 및 물류 허브라며 전쟁이 카스피해로 확대되는 것에 대해 경고했다.

카스피해, 우크라전 이란 샤헤드 러 공급 통로 

앞서 러시아는 카스피해를 통해 이란산 포탄과 기타 탄약을 대량으로 반입해 우크라이나 전선의 병력에 보급해 왔다고 WSJ은 보도했다.

저널이 당시 입수한 문서에 따르면 2023년 카스피해를 오가는 선박들이 이란에서 러시아로 30만 발 이상의 포탄과 100만 발의 탄약을 실어 날랐다. 

러시아와 이란 선박들은 이 항로를 이용하는 동안 종종 트랜스폰더를 꺼 미국과 동맹국들이 추적을 어렵게 하고 있다고 WSJ은 전했다.

미국 정부는 최근 몇 년간 카스피해를 건너 무기와 드론을 운송한 이란과 러시아 관련 기업, 선박, 개인 등에 대해 제재를 가했다.

그럼에도 반다르 안잘리 항구의 지난해 물동량은 3배로 늘었다고 워싱턴 전략국제연구센터(CSIS)의 러시아 분석가 마리아 스네고바야는 말했다.

스네고바야는 “이것이 주요 제재 회피 경로 중 하나일 가능성이 있다고 의심할 만한 이유가 있다”고 말했다.

이란과 러시아 전문가인 파리 정치대학 니콜 그라예프스키 교수는 반다르 안잘리가 이란 드론의 주요 통로였다고 말했다.

그녀는 군사 작전이 항구의 민간 구역과 인접해 있으며 이 구역은 미국을 비롯한 여러 국가의 제재를 받고 있는 이란 이슬람 공화국 해운회사(IRIR)가 자주 이용하는 곳이라고 덧붙였다.

이스라엘과 러시아는 오랫동안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해 왔으나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이스라엘의 계산도 복잡해졌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지난 몇 달 동안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몇 차례 통화했다.

이스라엘은 해당 항로를 계속 이용하는 러시아 선박을 공격하지 않을 것이라고 이 문제에 정통한 한 관계자가 말했다.

분석가들은 이번 공격이 상당했지만 이란과 러시아는 다른 카스피해 항구로 무역 통로를 옮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라예프스키는 “이것이 이란이나 러시아의 식량 안보, 심지어 드론 수송까지 완전히 무너뜨리지는 않을 것”이라며 “하지만 일시적으로 물자 흐름을 방해할 수는 있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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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스피해까지 번졌다”…이스라엘, 러-이란 무기·식량 수송로 공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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