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름값보다 무서운 비료값 폭등…이란전쟁, 진짜 재앙 따로 있었나

기사등록 2026/03/13 10:43:36

최종수정 2026/03/13 11:50:24

[워싱턴=AP/뉴시스]지난 9일(현지 시간) 미국 일리노이주 샴버그의 한 식료품점에서 한 소비자가 신선식품 코너를 둘러보고 있다. 2026.02.13.
[워싱턴=AP/뉴시스]지난 9일(현지 시간) 미국 일리노이주 샴버그의 한 식료품점에서 한 소비자가 신선식품 코너를 둘러보고 있다. 2026.02.13.
[서울=뉴시스] 박영환 기자 = 이란 내 분쟁으로 호르무즈 해협의 물류 마비가 심화되면서, 에너지 시장을 넘어 전 세계 식료품 가격이 급등할 수 있다는 진단이 나왔다. 세계 비료 물동량의 상당 부분이 지나는 핵심 통로가 봉쇄됨에 따라, 농산물 생산 비용 상승이 글로벌 인플레이션을 다시 자극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11일(현지시간) 미국의 CNBC에 따르면 울프 리서치의 스테파니 로스 수석 경제학자는 보고서를 통해 “에너지 시장의 공급 리스크 외에도 비료 수급 차질이 불러올 식료품 가격 상승에 주목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로스 경제학자는 이번 사태로 가공식품 물가가 약 2%포인트 상승하고, 결과적으로 미국의 소비자물가(CPI)를 약 0.15%포인트 끌어올리는 추가 압력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 같은 전망은 세계 비료 교역량의 3분의 1 이상이 통과하는 호르무즈 해협의 전략적 가치 때문이다. 지난달 말 교전 시작 이후 상업용 선박 운항이 사실상 중단되면서, 봄철 파종기를 맞이한 북반구 농가의 비료 수급에 빨간불이 켜졌다. 비료는 작물 재배 초기 단계에 투입되어 수확량을 결정짓는 만큼, 현시점의 공급 부족은 옥수수, 콩, 밀, 쌀 등 주요 곡물 가격의 연쇄 상승을 초래할 수 있다.

실제 시장의 반응도 가파르다. 미국 비료협회(TFI) 자료에 따르면 전쟁 발발 직후인 2월 말부터 3월 초 사이 수입 요소(Urea) 가격은 일주일 만에 30% 폭등했다. 질소질 비료인 요소는 작물 수확량 증대에 필수적인 품목으로, 이 지역을 통해 전 세계로 유통된다.

전문가들은 비료 가격 상승분이 결국 소비자 가격으로 전가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중동 지역 비료 의존도가 높은 인도 등 아시아 국가와 아프리카 경제권의 타격이 클 전망이다. 미국 역시 비료 수요의 약 20%를 수입에 의존하고 있어 물가 압박에서 자유롭지 못한 상황이다.

한편, 공급난 우려 속에 비료 생산 업체들의 주가는 강세를 보이고 있다. 대표적 비료 기업인 CF 인더스트리의 주가는 최근 일주일 새 10% 가까이 급등하며 역대 최고가를 경신했다고 매체는 전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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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름값보다 무서운 비료값 폭등…이란전쟁, 진짜 재앙 따로 있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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