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럴당 150달러 갈 수도"…국제유가, 호르무즈 봉쇄 '비상'[유가쇼크]

기사등록 2026/03/13 08:19:13

최종수정 2026/03/13 10:07:56

브렌트유 100달러 돌파…3년 7개월만

"상황 풀리면 하반기 70달러 하회" 전망도

[호르무즈해협=AP/뉴시스]지난 11일(현지시각) 호르무즈 해협에서 이란의 공격을 받은 태국 화물선 마유리 나리호가 불타는 모습. 2026.3.13.
[호르무즈해협=AP/뉴시스]지난 11일(현지시각) 호르무즈 해협에서 이란의 공격을 받은 태국 화물선 마유리 나리호가 불타는 모습. 2026.3.13.

[서울=뉴시스] 박주연 기자 = 중동지역 정세 불안으로 국제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돌파하며 거센 상승 압력을 받고 있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최악의 경우 배럴당 150달러선까지 오를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다만 호르무즈 해협 봉쇄 상황이 해제되고 갈등이 해소되면 하반기부터는 국제유가(WTI 기준)가 70달러를 밑돌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된다.

국제유가 벤치마크인 브렌트유 5월 인도분 선물은 12일(현지시간) 유럽 ICE선물거래소에서 전 거래일보다 9.22% 급등한 배럴당 100.46달러를 기록했다. 브렌트유가 종가 기준으로 100달러를 넘은 것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2022년 8월 이후 3년 7개월 만에 처음이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역시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9.72% 급등한 95.73달러를 나타냈다.

이란의 새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모즈타바 하메네이가 첫 공개 성명에서 "적들에 대한 압박 수단으로서 호르무즈 해협을 계속 봉쇄해야 한다"고 말하며 공급 불안이 극대화됐다.

전 세계 원유 수송량의 약 5분의 1을 담당하는 호르무즈 해협 통행은 사실상 마비된 상태다. 지난 이틀간 페르시아만에서만 6척의 외국 선박이 이란의 공격을 받았다.

KB증권은 최근 유가 상단이 배럴당 150달러까지 열려 있다는 전망을 내놨다.

오재영 KB증권 연구원은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돌파했고 이후의 유가 상단은 러-우 전쟁 당시 상단인 120~130달러"라며 "이는 강력한 저항 구간으로 단기간 내 돌파는 어려울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어 "만약 미국-이란 사태가 장기화하며 중동 내 여러 에너지 시설에 피해가 확산될 경우 유가 상단이 배럴당 150달러까지 열려있다는 판단"이라고 밝혔다.

글로벌 금융사들 역시 사태가 장기화할 경우 국제유가가 배럴당 130~150달러에 이를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모건스탠리는 호르무즈 해협 봉쇄가 몇 주 이상 장기화되는 상황을 최악의 시나리오로 가정하고 "이 경우 시장은 원유 소비를 줄이기 위한 가격 수준을 모색할 것이고, 새 균형가격은 잠재적으로 배럴당 130달러를 훌쩍 뛰어넘을 수 있다"고 언급했다.

맥쿼리 역시 "호르무즈 해협이 몇 주 동안 실질적으로 폐쇄된 상태로 유지될 경우 유가는 배럴당 150달러 이상으로 치솟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국내 금융투자업계는 IEA의 4억 배럴 공동 방출 결정에도 유가 고공행진하고 있는 배경에 대해 "근본적 해결책이 아니다"라는 분석을 내놨다.

김광래 삼성선물 수석연구원은 "4억 배럴이 국가별로 1~3개월에 걸쳐 방출되는데 2개월에 걸쳐 방출한다고 가정할 경우 하루 666만 배럴씩 시장에 풀리는 것"이라며 "실제 공급 차질 물량이 1500만 배럴인 만큼 40% 가량의 공급 차질분만 충당되는 셈"이라고 분석했다.

김성근 미래에셋증권 연구원 역시 "4억 배럴은 우회 물량을 제외한 공급 차질 물량을 약 3주간 메울 수 있는 양"이라며 "당장 응급조치는 되겠지만 근본적 해결책은 아니다"라고 평가했다.

EIA가 내년 미국 원유 생산량을 2월 대비 50만 배럴 상향한 1380만 배럴로 제시한 것 역시 단기 유가 안정에는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최예찬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미국 원유 생산 전망을 상향했지만 생산까지의 시차를 고려해 올해 생산량은 동일하게 유지했고, 이는 미국 공급 증가로 인한 단기 유가 안정은 쉽지 않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전쟁 발발 2주 이내에는 국제유가와 정제마진이 추가 상승하겠지만 이후에는 점진적 수요 둔화 국면을 맞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김성근 연구원은 "110~120달러 수준인 현 유가에서 추가적 상승이 나타나면 수요둔화 국면이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며 "중기적(4~6주) 관점에서 이란이슈가 해결되면 국제유가와 정제마진이 안정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런 가운데 황병진 NH투자증권 FICC리서치부장은 호르무즈 해협 봉쇄 상황이 해제되면 하반기부터는 국제유가(WTI 기준)가 70달러 아래로 내려설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황 부장은 "올해 남은 기간 동안 원유 투자에 대한 '중립' 의견을 유지하되, 이 기간 국제유가 예상 범위(WTI 기준)는 60~100달러로 상향한다"며 "호르무즈 해협 봉쇄 상황이 해제되더라도 공급우위 재부각에 따른 국제유가 70달러 하회는 하반기 이후가 유력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또 "향후 중동 지역 석유 생산과 수출이 완전 정상화되기 전까지는 70달러 이상의 국제유가 환경이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예찬 연구원은 "현 시점의 유가 전망 불확실성 구간은 어느 때보다 넓다"고 설명했다. 최 연구원은 "호르무즈 물류 차질이 장기화될 경우 EIA 기본 전망(79달러)보다 유가가 높게 형성될  수 있고, 반대로 갈등이 예상보다 빠르게 해소된다면 낮은 유가 경로에 다시 근접할 수 있다"고 관측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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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럴당 150달러 갈 수도"…국제유가, 호르무즈 봉쇄 '비상'[유가쇼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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