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존심 세운 쇼트트랙…숙제·희망 남긴 한국 빙상[2026 동계올림픽 결산②]

기사등록 2026/02/23 06:00:00

한국 쇼트트랙, 금2·은3·동2 획득…베이징 대회 뛰어넘는 성적

차준환, 부상·판정 논란에도 남자 싱글 4위…이해인도 '톱10'

트로이카 모두 떠난 한국 스피드스케이팅, 24년 만에 '노메달'

[밀라노=뉴시스] 김근수 기자 = 여자 쇼트트랙 대표팀이 18일(현지 시간) 이탈리아 밀라노 아이스스케이팅 아레나에서 열린 2026 밀라노·코르티나 담페초 동계올림픽 여자 쇼트트랙 3000m 계주 시상식에서 기뻐하고 있다. 2026.02.19. ks@newsis.com
[밀라노=뉴시스] 김근수 기자 = 여자 쇼트트랙 대표팀이 18일(현지 시간) 이탈리아 밀라노 아이스스케이팅 아레나에서 열린 2026 밀라노·코르티나 담페초 동계올림픽 여자 쇼트트랙 3000m 계주 시상식에서 기뻐하고 있다. 2026.02.19.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문채현 기자 = 전통의 효자종목이었던 한국 쇼트트랙은 자존심을 겨우 세웠다. 피겨스케이팅에선 베테랑의 투혼과 유망주들의 활약으로 숙제와 희망을 동시에 발견했다.

'노메달' 충격을 받은 한국 스피드스케이팅은 4년 뒤 반등을 위해 다시 스케이트 끈을 동여매야 한다.

올림픽에서만 50차례 포디움에 오른 한국 쇼트트랙은 이번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에서도 건재한 모습을 보여줬다.

한국 쇼트트랙은 이번 대회에서 금 2개, 은 3개, 동 2개 등 7개의 메달을 목에 걸며 4년 전 베이징 대회(금 2·은 3)보다 좋은 성적을 거뒀다.

특히 여자 쇼트트랙은 8년 만에 3000m 계주 금메달을 되찾아오며 다시 세계 최고의 자리에 올랐다. 1500m에선 금, 은메달을 석권했고, 1000m에서도 불운을 딛고 시상대에 올랐다.

'살아있는 전설' 최민정(성남시청)이 새 역사를 작성하고, '차세대 에이스' 김길리(성남시청)는 그에 이어 화려한 대관식을 치렀다.
[밀라노=뉴시스] 박주성 기자 = 20일 (현지 시간) 이탈리아 밀라노 아이스 스케이팅 아레나 경기장에서 열린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여자 1500m 결승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김길리와 은메달을 획득한 최민정이 서로를 격려하며 기뻐하고 있다. 2026.02.21. park7691@newsis.com
[밀라노=뉴시스] 박주성 기자 = 20일 (현지 시간) 이탈리아 밀라노 아이스 스케이팅 아레나 경기장에서 열린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여자 1500m 결승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김길리와 은메달을 획득한 최민정이 서로를 격려하며 기뻐하고 있다. 2026.02.21. [email protected]

최민정은 이번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대회에서 3000m 계주 금메달과 1500m 은메달을 획득, 개인 통산 7번째 올림픽 메달을 가져갔다. 역대 한국인 최다 메달 신기록이다.

자신의 3번째 올림픽에서도 메달 획득에 성공한 그는 진종오(사격·금4 은2)와 김수녕(양궁·금4 은1 동1), 이승훈(스피드스케이팅·금2 은3 동1)의 6개를 넘어 '최다'의 자리에 홀로 이름을 올렸다.

그리고 김길리는 자신의 우상이었던 최민정을 꺾고 여자 1500m 정상에 오르며 대회 2관왕에 등극했다. 그는 여자 1000m 동메달까지 더해 이번 대회에서만 3차례 시상대에 올랐다.

최민정이 '마지막 올림픽'을 선언한 가운데, 이번 대회 내내 김길리가 보여줬던 막판 금빛 스퍼트는 새로운 여제의 탄생을 알렸다.

2000m 혼성 계주에서 불운의 충돌과 함께 넘어졌던 김길리는 여자 1000m 동메달을 따고도 아쉬움에 눈물을 삼켜야 했다.

하지만 그는 3000m 여자 계주에선 마지막 바퀴 기적의 인코스 역전을 펼쳐 에이스 노릇을 톡톡히 했고, 기세를 이어 1500m에서도 경기 막판 최민정을 추월해 1위를 차지하며 이번 대회 최우수선수(MVP)로 우뚝 섰다.
[밀라노=뉴시스] 박주성 기자 = 쇼트트랙 남자 대표팀이 20일 (현지 시간) 이탈리아 밀라노 아이스 스케이팅 아레나 경기장에서 열린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남자 5000m 계주 시상식에서 은메달을 들고 기념촬영하고 있다. 2026.02.21. park7691@newsis.com
[밀라노=뉴시스] 박주성 기자 = 쇼트트랙 남자 대표팀이 20일 (현지 시간) 이탈리아 밀라노 아이스 스케이팅 아레나 경기장에서 열린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남자 5000m 계주 시상식에서 은메달을 들고 기념촬영하고 있다. 2026.02.21. [email protected]

반면 남자 쇼트트랙은 희비가 갈렸다. 한국 남자 쇼트트랙은 이번 대회를 은메달 2개, 동메달 1개로 마치며 12년 만에 '노골드'를 기록했다.

'베테랑' 황대헌(강원도청)이 1500m 은메달을 가져가며 자신의 3번째 올림픽에서도 메달을 추가했고, '신예' 임종언(고양시청)은 생애 첫 올림픽에서 패기 넘치는 질주를 펼치며 남자 1000m 동메달을 획득했다.

한국 남자 쇼트트랙은 이번 대회 마지막 경기였던 5000m 계주에서 정상을 노렸다. 2006 토리노 대회에 이어 20년 만에 다시 이탈리아 땅으로 돌아와 올림픽 금메달을 탈환하겠다는 의지였다.

하지만 5000m 계주 경기 내내 이정민(성남시청)의 호쾌한 인코스 추월에도 불구하고 레이스 막판 선두를 놓치며 2위로 마무리, 20년 만의 금메달 도전도 실패로 돌아갔다.

아울러 최민정이 자신의 3번째이자 마지막 올림픽 500m 도전에도 성과를 내지 못했다는 점은 아쉬움으로 남았다. 남자부에서도 500m에 나선 전원이 예선을 통과하지 못하며 씁쓸함을 남겼다.
[밀라노=뉴시스] 김근수 기자 = 프리스케이팅 차준환이 13일(현지 시간) 이탈리아 밀라노 아이스 스케이팅 아레나에서 열린 2026 밀라노·코르티나 담페초 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남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연기를 펼치고 있다. 2026.02.14. ks@newsis.com
[밀라노=뉴시스] 김근수 기자 = 프리스케이팅 차준환이 13일(현지 시간) 이탈리아 밀라노 아이스 스케이팅 아레나에서 열린 2026 밀라노·코르티나 담페초 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남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연기를 펼치고 있다. 2026.02.14. [email protected]

피겨스케이팅에선 한국 남자 싱글 간판 차준환(서울시청)이 메달을 아쉽게 놓치며 쓴맛을 삼켜야 했다.

발목 부상을 안고도 의연하게 후배들을 이끌고 자신의 세 번째 올림픽 무대에 나선 차준환은 남자 싱글 올림픽 역대 최고 성적이라는 성과를 냈다.

4위였다. 메달까지는 단 0.98점이 모자랐다.

쇼트프로그램에서 큰 실수 없이 깔끔한 연기를 펼쳤음에도 기대보다 낮은 92.72점을 받아 6위에 오른 것이 씁쓸했다. 경기를 마친 뒤 차준환도 낮은 점수에 아쉬움을 내비치기도 했다.

결국 총점 273.92점, 4위로 대회를 마감한 그는 비록 메달이 불발됐음에도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15위), 2022년 베이징 대회(5위)를 넘어 남자 싱글의 새로운 역사를 작성했다.
[밀라노=뉴시스] 박주성 기자 = 19일 (현지 시간) 이탈리아 밀라노 아이스 스케이팅 아레나 경기장에서 열린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피겨 스케이팅 여자 싱글 프리 프로그램에서 이해인이 경기를 마친 후 관중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2026.02.20. park7691@newsis.com
[밀라노=뉴시스] 박주성 기자 = 19일 (현지 시간) 이탈리아 밀라노 아이스 스케이팅 아레나 경기장에서 열린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피겨 스케이팅 여자 싱글 프리 프로그램에서 이해인이 경기를 마친 후 관중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2026.02.20. [email protected]

여자 싱글에선 유망주들의 활약이 돋보였다.

역경을 딛고 생애 첫 올림픽에 나선 이해인(고려대)은 쇼트프로그램과 프리스케이팅에서 모두 시즌 최고점을 달성, 총점 210.56점을 받아 '톱10' 진입에 성공했다.

그가 기록한 8위는 2010 밴쿠버 대회 금메달, 2014 소치 대회 은메달을 획득한 '피겨 여왕' 김연아, 2022 베이징 대회에서 5위에 올랐던 유영(경희대), 2018 평창 대회 최다빈(7위)에 이어 2022 베이징 대회 김예림(8위)과 함께 한국 여자 선수로는 5번째로 높은 성적이다.

함께 출전한 신지아(세화여고)는 쇼트프로그램에서 넘어지는 실수를 저질렀음에도 프리스케이팅에서 개인 최고점(141.02점)을 얻으며 총점 206.68점을 기록, 최종 11위에 올랐다.

이들과 함께 아이스댄스에 출전한 임해나-권예(경기일반)는 치명적인 실수로 대회를 일찍이 마감했다.

아이스댄스 리듬댄스 도중 권예가 첫 과제인 시퀀셜 트위즐(한 발로 회전하는 동작)에서 흔들렸고, 결국 64.69점에 그치며 23개 출전팀 중 22위를 기록, 20위까지 주는 프리댄스 진출권을 따지 못했다.

앞서 열린 팀 이벤트(단체전)에선 호쾌한 연기를 펼치며 리듬댄스에서 70.55점을 받았던 만큼 찰나의 실수가 아쉬웠다.

그럼에도 임해나와 권예가 올림픽 출전권을 따내며 한국 피겨는 2018 평창 대회 이후 8년 만에 팀 이벤트에 출전할 수 있었다.

팀 이벤트에 나선 이들이 결과에 상관 없이 함께 축제를 즐기는 모습은 많은 이들에게 귀감이 됐다.
[밀라노=뉴시스] 박주성 기자 =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개막 첫날인 8일 (현지시간) 이탈리아 밀라노 아이스 피겨스케이팅 아레나에서 차준환 선수가 남자 싱글 스케이팅 단체전에 출전해 대표팀 동료들과 점수를 기다리고 있다. 2026.02.08. park7691@newsis.com
[밀라노=뉴시스] 박주성 기자 =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개막 첫날인 8일 (현지시간) 이탈리아 밀라노 아이스 피겨스케이팅 아레나에서 차준환 선수가 남자 싱글 스케이팅 단체전에 출전해 대표팀 동료들과 점수를 기다리고 있다. 2026.02.08. [email protected]

반면 기대를 모았던 한국 스피드스케이팅은 24년 만에 노메달로 동계올림픽을 마무리했다.

한국 빙속이 동계올림픽에서 단 한 명의 메달리스트도 배출하지 못한 것은 2002 솔트레이크시티 대회 이후 24년 만이다.

한국 스피드스케이팅은 김윤만(1992 알베르빌·남자 500m 은메달)의 첫 메달로 시작해 2010년 밴쿠버 대회부터 이상화, 모태범, 이승훈 트로이카가 이끄는 전성기를 달리며 동계올림픽에서 20개(금 5·은 10·동 5)의 메달을 수확했다.

이번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에서 남녀 500m와 남녀 매스스타트에서 메달을 노렸다.

하지만 남녀 단거리 간판 김준호(강원도청·남자 500m 12위), 김민선(의정부시청·여자 500m 14위)과 신예 이나현(한국체대·여자 500m 10위)은 모두 메달권에 들지 못했다.

남녀 매스스타트에선 정재원과 박지우(이상 강원도청)에게 메달을 기대했으나, 정재원은 5위, 박지우는 14위에 머무르며 뜻을 이루지 못했다.
[밀라노=뉴시스] 김근수 기자 = 스피드스케이팅 정재원이 21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밀라노 스피드스케이팅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스피드 스케이팅 남자 매스 스타트 결승에서 5위로 들어오고 아쉬워하고 있다. 2026.02.21. ks@newsis.com
[밀라노=뉴시스] 김근수 기자 = 스피드스케이팅 정재원이 21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밀라노 스피드스케이팅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스피드 스케이팅 남자 매스 스타트 결승에서 5위로 들어오고 아쉬워하고 있다. 2026.02.21.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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