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촌만 6곳' 명암 뚜렷했던 사상 첫 분산 개최[2026 동계올림픽 결산④]

기사등록 2026/02/23 06:00:00

최종수정 2026/02/23 06:04:24

비용 절감·지속 가능성 측면에서는 높은 평가

이동 문제·관심도 저하는 숙제로 남아

[밀라노=뉴시스] 박주성 기자 =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개막 둘째날인 8일 (현지 시간) 이탈리아 밀라노 '평화의 아치'(아르코 델라 파체·Arco della Pace) 성화대에 시민들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2026.02.08. park7691@newsis.com
[밀라노=뉴시스] 박주성 기자 =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개막 둘째날인 8일 (현지 시간) 이탈리아 밀라노 '평화의 아치'(아르코 델라 파체·Arco della Pace) 성화대에 시민들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2026.02.08. [email protected]
[밀라노=뉴시스]김희준 기자 = 역대 올림픽 중 가장 넓은 지역에서 분산돼 치러진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이 23일(한국 시간) 17일 간의 열전을 뒤로 하고 막을 내린다.

이번 동계올림픽은 사상 최초로 대회 명칭에 두 도시 이름이 들어갔다.

설상 종목 경기장이 산악 지형을 필요로 하는 특성 때문에 이전에도 빙상 종목과 설상 종목이 서로 멀리 떨어진 도시에서 치러진 적이 있었지만, 대회명에 두 도시의 이름이 동시에 들어간 적은 없었다.

크게 나눈 권역만 밀라노, 코르티나담페초, 발텔리나·보르미오, 발디피엠메  등 4곳에 달했다. 선수촌도 밀라노, 코르티나담페초, 리비뇨, 보르미오, 프레다초, 안테르셀바 등 6곳으로 나눠져 운영됐다.

아울러 성화도 밀라노, 코르티나담페초에서 각기 타올랐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올림픽 어젠다 2020'을 통해 강조하는 지속 가능성과 비용 효율성을 실천하고자 이탈리아의 여러 지역에 나눠서 올림픽을 개최했다.

올림픽 관련 시설 건설에 들어가는 천문학적인 비용을 절약하고, 사후 시설 활용 문제를 최소화하기 위해 기존 경기장을 최대한 활용했다. 이미 인프라를 갖추고 있는 도시에서 경기를 나눠 열어 부담을 낮추고, 지역 균형 발전을 유도하고자 하는 취지였다.

비용 절감과 환경 부담을 줄이는 측면에서는 단연 성과가 있었다.

3월 6일 개막하는 동계패럴림픽을 포함해 이번 대회에 쓰이는 25개 경기장 중 밀라노의 산타 줄리아 아이스하키 아레나와 코르티나 슬라이딩 센터 등 2개 뿐이고, 4개는 임시 시설을 활용했다.

아이스하키, 스피드스케이팅 경기장이 위치한 밀라노 아이스파크는 대규모 전시장인 피에라 밀라노 전시장에 임시 시설을 지어 만들었다.

[코르티나담페초=AP/뉴시스] 6일(현지 시간) 이탈리아 코르티나담페초에서 열린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개회식에서 이탈리아의 알파인스키 선수 소피아 고자가 최종 점화자로 나서 성화에 불을 붙이고 있다. 2026.02.07.
[코르티나담페초=AP/뉴시스] 6일(현지 시간) 이탈리아 코르티나담페초에서 열린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개회식에서 이탈리아의 알파인스키 선수 소피아 고자가 최종 점화자로 나서 성화에 불을 붙이고 있다. 2026.02.07.
설상과 썰매 종목이 열린 코르티나담페초에선 1956년 올림픽 당시에도 썼던 토파네 알파인 스키 센터, 코르티나 컬링 올림픽 스타디움을 리모델링해 사용했다.

밀라노 올림픽 선수촌은 철도 차량 기지를 개조해 만들었으며 올림픽이 끝나면 대학교 기숙사 시설로 쓴다.

이탈리아 북부 각 도시의 교통을 비롯한 인프라 확대와 지역 균형 발전 측면에서도 장점이 드러났다는 평가다.

이번 올림픽에서 주축 도시가 된 밀라노에만 인파가 몰리는 것이 아니라 알프스 산악 지대 등 이탈리아 북부 도시가 전 세계에 알려졌고, 방문객도 늘었다. 이는 장기적으로는 지역 경제 활성화를 유도하겠다는 취지에 부합한다.

대회 조직위원회는 "지역 균형 발전과 지속 가능성을 핵심 목표로 이번 분산 개최를 추진했다. 2028년 돌로미티·발텔리나 동계청소년올림픽에서도 이번 올림픽 유산을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이번 분산 개최에 흡족하다는 평가를 내놨다.

커스티 코번트리 IOC 위원장은 "이번 올림픽은 다수의 사람들이 하기 어렵다고 생각했던 새로운 방식으로, 지속 가능한 방식으로는 성공적인 대회"라며 "선수촌이 흩어져 있었지만, 모두 높은 수준의 올림픽 경험을 했다"고 총평했다.

그러나 단점과 한계도 명확했다.

워낙 넓은 지역에서 개최돼 경기장 간의 거리가 최대 수백 킬로미터에 달했고, 선수단 지원 인력이 더 많이 필요해진 것은 부담으로 작용했다.

[리비뇨=AP/뉴시스] 대한민국 국가대표 선수단이 6일(현지 시간) 이탈리아 리비뇨의 스노파크에서 열린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개막식에서 태극기를 흔들며 입장하고 있다. 2026.02.07.
[리비뇨=AP/뉴시스] 대한민국 국가대표 선수단이 6일(현지 시간) 이탈리아 리비뇨의 스노파크에서 열린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개막식에서 태극기를 흔들며 입장하고 있다. 2026.02.07.
관중들도 이동에 부담을 느끼기는 마찬가지였다. 올림픽이 열리는 장소를 찾아도 여러 종목을 한꺼번에 즐기는 것은 거의 불가능에 가까웠다.

비용과 환경 부담을 줄이고자 셔틀버스 등의 운영도 최소화하면서 관중과 미디어를 비롯한 올림픽 관계자들은 이동에 불편함을 겪기도 했다.

일부 종목은 기상 변수와 교통 상황 때문에 일정에 차질을 빚는 일도 있었다.

여러 종목이 넓은 지역에 나눠져 열리다보니 올림픽 분위기가 다소 반감됐다는 평가도 나왔다.

밀라노는 중심이 되는 지역임에도 불구하고 경기장 인근을 제외하면 올림픽이 열리는 도시인지 알아채기 어려울 정도였다. "세계선수권대회보다 분위기가 살지 않는다"고 평가하는 이도 있었다.

이번 올림픽 기간 진행된 선수들의 투표를 통해 IOC 선수위원에 당선된 원윤종은 "6개 선수촌을 모두 돌며 선수들을 만났는데, 환경이 매우 다르다. 안테르셀바에서는 바이애슬론만 치러져 선수촌이 없고, 4개 호텔을 묶어 선수촌처럼 구성했다"며 "선수들이 '올림픽 분위기가 나지 않는다, 세계선수권대회를 뛰는 것 같다'는 의견을 냈다"고 소개했다.

이어 "올림픽이 경쟁의 장이기도 하지만, 축제의 장이기도 하다. 선수들이 올림픽 분위기를 느낄 수 있도록 보완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코번트리 위원장도 이동에 대한 부담과 운영이 한층 복잡해지는 측면에 대해서는 개선이 필요하다는 점을 인정했다.

올림픽 유치 경쟁이 이전같지 않은 가운데 분산 개최는 계속해서 이어질 전망이다. IOC는이번 올림픽을 치르며 나온 장단점을 전면적으로 분석해 문제점을 개선해나가겠다는 방침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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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수촌만 6곳' 명암 뚜렷했던 사상 첫 분산 개최[2026 동계올림픽 결산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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