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중 타이레놀' 자폐증 유발?…제약사 "인과관계 부족"

기사등록 2025/09/23 11:14:01

트럼프 "임신 중 타이레놀 복용 자폐증 위험 높여" 발표해

FDA "위험 증가 관련 있을 수 있지만 인과관계 확립 안돼"

켄뷰 "증거없어"…제약 "예의주시하겠으나 큰 영향없을듯"

[워싱턴=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2일(현지 시간) 백악관 루스벨트룸에서 연설을 진행한 뒤 취재진 질문을 받고 있다. 2025.09.23.
[워싱턴=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2일(현지 시간) 백악관 루스벨트룸에서 연설을 진행한 뒤 취재진 질문을 받고 있다. 2025.09.23.

[서울=뉴시스]송연주 기자 = 아세트아미노펜 성분의 해열진통제의 임신 중 복용의 자폐증 위험을 높일 수 있다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발표가 논란을 낳고 있다.

23일 의료계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현지 시간)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임신 중 타이레놀 복용이 자폐증 위험을 매우 높일 수 있다고 의사들에게 통보할 것이라고 밝혔다.

타이레놀은 아세트아미노펜이란 성분이 담긴 해열진통제의 대표 제품이다. 소아 및 성인의 해열 진통에 널리 사용되는 아세트아미노펜은 국내에서만 이 성분 단일제 및 복합제로 허가받은 제품이 1300여개에 이른다.

이날 외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 기자회견에서 "아세트아미노펜 복용은 좋지 않다"며 "고열이 심할 경우 등 의학적으로 필요하지 않은 여성들은 임신 중 타이레놀 사용을 제한할 것을 강력히 권장한다"고 말했다.

같은 날 FDA는 임산부의 아세트아미노펜 사용이 어린이의 자폐증, ADHD 같은 신경학적 질환의 위험 증가와 관련이 있을 수 있음을 시사하기 위해 아세트아미노펜 제품에 대한 라벨 변경 절차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전국 의사들에게 관련 내용을 알리는 서한을 발송했다.

다만 FDA는 인과 관계가 확립되지 않았음을 분명히 했다. FDA는 "최근 몇 년간의 증거에 따르면 임신 중 아세트아미노펜 사용과 자폐증 및 ADHD의 후속 진단 사이에 상관관계가 있음을 시사한다"며 "다만 그 인과 관계는 확립되지 않았으며 과학 문헌에는 반대 연구가 있다는 점에도 유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또 아세트아미노펜은 임신 중 발열 치료에 사용하도록 승인된 유일한 일반의약품이며, 임산부의 고열은 자녀에게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는 점에 주목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기자회견 후 논란이 일고 있다. FDA의 설명대로 아직 인과관계가 확립되지 않았다는 반박이 나오는 것이다. 또 아세트아미노펜은 임신부의 통증이나 발열에 대해 의사들이 처방해 온 약물로, 타이레놀은 임산부의 통증이나 발열 증상을 완화할 수 있는 가장 안전한 의약품으로 여겨져왔다.

타이레놀 제조사인 켄뷰는 성명을 내고 "여러 세대에 걸쳐 각 가정에선 타이레놀을 신뢰했는데, 이는 타이레놀이 역사상 가장 많이 연구된 약물 중 하나이기 때문"이라며 "10년 이상의 엄격한 연구는 아세트아미노펜과 자폐증을 연관시키는 신뢰할 수 있는 증거가 없음을 나타낸다"고 말했다.

이어 "아세트아미노펜은 주요 의료 전문가의 권고 및 제품 라벨에 따라 통증 완화 및 발열 감소를 위한 첫 방어선으로 사용된다"며 "임신 초기에 고열과 통증을 료하지 않고 방치할 경우 임신에 대한 잠재적 위험으로 널리 인식된다"고 말했다.

국내에서도 이번 FDA의 발표가 시장에 큰 영향을 미치진 않을 것으로 봤다. 자폐증 위험 제고에 대한 인과 관계가 명확하지 않다는 지적이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전문가들도 인과관계 부족에 대해 많이 우려한다"며 "이번 발표가 미국 혹은 수입 국가들에 큰 영향을 미칠 것 같지 않지만, 미국의 정치적인 행보가 제약산업에까지 영향을 미치는 예인 것 같아 씁쓸하다"고 말했다.

또다른 업체 관계자는 "임부에 관한 복용 주의는 대다수 의약품에 해당되는 사항이지만 이번에 불거진 이슈에 따라 아세트아미노펜 성분 진통제를 생산하는 많은 제약사들이 관련 동향을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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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등록 2025/09/23 11:14:01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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