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심해 보여"…산후조리원 3주 있겠다는 아내가 들은 말

[서울=뉴시스]이은재 인턴 기자 = 산후조리원에 3주간 있겠다는 아내에게 "돈만 버리고 한심해 보인다"고 막말한 남편이 비난을 받고 있다.

지난 17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산후조리원 일주일만 하고 나오라고 합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 A씨는 자신을 내년 여름 출산을 앞둔 임산부라고 밝히면서 "산후조리원 문제로 요즘 남편이랑 계속 부딪히고 있다"고 운을 뗐다.

A씨는 "제가 알아본 조리원은 3~4주 패키지로, 할인도 돼 제가 생각했던 것보다 가격이나 시설이 다 괜찮아서 긍정적으로 상담하고 왔다"고 밝혔다.

그런데 남편과 시댁에서 이를 반대한다고 했다. 남편은 "3주는 너무 길다. 2주면 다 회복하고 마지막 일주일은 먹고 싶은 거 먹어가며 다들 수다 떨고 놀고 있다"고 했다.

심지어 남편은 "조리원은 돈만 버리는 거다. 내 친구 아내 보니까 마지막 주에는 커피 마시고 디저트 먹으면서 조리원 동기나 만들고 있고 한심해 보인다"고 말했다.

이에 A씨가 "당신이 원하는 게 뭐냐"고 묻자, 남편은 "일주일만 몸조리하고 나왔으면 좋겠다. 솔직히 그 돈이면 더 비싸고 맛있는 보약 해서 집에서 푹 쉬면 된다"고 답했다.

A씨는 "시댁에서도 똑같이 말한다더라"며 "시어머니가 옛날에 많이 가난해서 어렵게 자리 잡으신 거로 아는데 그게 생활 습관에 박힌 건지"라고 하소연했다.

이어 "친정 부모님은 그런 얘기 무시하고 돈 없으면 보태준다더라"라면서 "제가 허리랑 골반이 약해서 3주 정도 있다가 나오라고 하셨다"고 덧붙였다.

A씨는 "예전에는 아이 가지면 뭐든지 제 마음대로 하라던 사람이 이제는 저렇게 막말을 퍼부으니 저한테 들어가는 돈이 그렇게 아깝나 싶다"고 했다.

이어 "사실 결혼할 때도 주변에서 반대했는데 제가 그땐 눈이 뒤집혔나 보다. 지금은 임신했음에도 불구하고 진지하게 이혼을 고려 중"이라고 털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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