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 계엄 선포, 정상사회 돌아가는 결정적 계기될 것"
"국민 여러분, 민주 공화정 회복하는 여정 함께 해달라"
민주 수석대변인, '윤 탄핵' 질문에 "나중에 판단할 문제"
[서울=뉴시스]김경록 하지현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4일 새벽 국회에서 비상계엄 해제요구안이 가결된 직후 "위기는 곧 기회"라고 말했다. 민주당 지도부 의원들은 윤석열 대통령을 향해 계엄 해제 절차를 이행하라고 촉구했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1시40분께 국회 본회의장 앞에서 취재진과 만나 "이 나라가 후퇴, 후퇴를 거듭하고 있지만 이번 불법·위헌 계엄 선포로 인해 더 나쁜 상황으로 추락하는 것이 아니라, 이제 그 악순환을 끊어내고 다시 정상사회로 돌아가는 결정적인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국민 여러분께서 민주 공화정을 회복하는 이 엄중한 여정을 함께 해달라"고 요청했다.
윤석열 대통령의 3일 밤 갑작스런 비상계엄령 선포에 대해서는 "헌법과 계엄법이 정한 비상계엄 선포의 실질적 요건을 전혀 갖추지 않은 불법 위헌"이라고 비판했다.
이 대표는 "비상계엄 선포는 국무회의 의결을 거쳐서 하게 돼 있는데 의결을 거치지 않았기 때문에 절차법적으로도 명백한 불법 계엄 선포"라며 "원래부터 비상계엄 선포는 위헌 무효였지만 이번 국회 의결로 위헌 무효임이 한 번 더 확인된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비상 계엄의 통제를 받던 경찰 및 군 병력을 향해 "불법 계엄 선포에 따른 대통령의 명령은 헌법과 법률에 위반한 명백한 불법 명령"이라며 "상사의 불법적 위헌적 명령을 따르는 행위조차 공범"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 순간부터 국군 장병과 경찰 여러분은 본연의 자리로 신속하게 복귀하고 본연의 역할에 충실하기 바란다. 여러분을 지휘하는 것은 위헌·무효인 계엄을 선포한 대통령이 아니라, 여러분은 주권자 국민의 명령을 따라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승래 수석대변인은 "걱정이 되는 부분은 (비상계엄이) 무효가 됐음에도 (대통령이 비상계엄) 무효 선언을 하지 않는 것"이라며 "그렇게 되지 않기를 바라겠고, 엄중 경고한다. 국회회에 의해 비상계엄은 해제됐다"고 말했다.
'대통령 탄핵추진'에 대한 질문에는 "나중에 판단할 문제다", "지금 그런 얘기를 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닌 것 같다"며 말을 아꼈다.
그러면서 "윤 대통령의 비상계엄 시도는 마치 친위 쿠데타처럼 3시간도 안 돼 국회에서 진압당했다"며 "비상계엄은 명백히 해제됐으니 (대통령은) 그 절차를 이행할 것을 촉구한다. 대통령이 계엄 해제를 선포할 때까지 국회를 지킬 것"이라고 밝혔다.
이언주 최고위원은 비상계엄 선포 후 국회로 향한 경찰과 군 병력을 향해 "오늘 (비상계엄) 해제 결의가 이뤄진 이후에 위헌·위법 행위에 임하면 헌정 침해 행위로 간주될 수밖에 없다"며 "더 심각하게 본다면 내란행위가 될 수 있다는 것을 명심하길 바란다"고 경고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