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남주현 기자 = 내년에 이어 내후년까지 1%대 저성장에 예상되고, 10월 근원물가가 1.8%까지 낮아지면서 저성장·저물가에 대한 우려가 높아졌다. 다만 한국은행은 내수의 완만한 회복세로 내년 근원물가가 2%를 소폭 밑도는 수준까지 안정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한은은 1일 '11월 경제 전망'의 일환으로 '내수민감물가를 통해 본 향후 물가 흐름' 보고서를 발간했다. 보고서는 한은의 내년 근원물가 전망치로 1.9%를 제시한 배경에 대한 설명을 담고 있다. 작성자는 한은 조사국 물가동향팀 부유신 과장이다.
11월 근원물가 1.8%…내년 전망치 1.9% 제시
우선 저자는 근원물가에 대해 국내소비와 시차를 두고 나타난다고 설명한다. 근원물가는 팬데믹 이후 보복 소비 등에 상당기간 큰 폭의 증가세를 보이다가 지난해 하반기부터 통화긴축 영향으로 증가세가 꺾였다.
여기에는 소비흐름이 민감하게 변하는 외식물가 등 내수민감물가 둔화의 영향이 컸다고 봤다. 내수민감물가는 외식과 강습비, 의유, 자동차, 냉장고 등 국내 소비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148개 품목을 의미한다.
소비 부진 완화→내수민감물가 점차 상승→근원물가 안정
하지만 한은은 저성장 우려에 대해 주로 내수가 아닌 수출 부진에 기인한다고 보고 있다. 저자 역시 최근 내수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소비 부진이 점차 완화되면서 외식물가 등 내수민감물가 상승률도 시차를 두고 완만하게 높아질 것으로 내다본다.
이에 대한 근거로 저자는 소비 증가세가 앞으로 가계 소비 여력 개선 등으로 2% 내외의 추세 수준으로 회복될 것이란 점을 들었다. 이에 따라 내수 민감물가가 안정되며 향후 민감물가 상승률도 추가 둔화보다는 현 수준에서 안정적인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아울러 내수비민감물가가 여전히 목표 수준을 상회한다는 점과 그동안 인상을 자제한 공공요금 등 관리물가의 상승압력도 근원물가 안정 전망의 근거로 제시했다. 부 과장은 "내년 중 근원물가 상승률은 2%를 소폭 밑도는 수준에서 안정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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