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식단 체험한 美 기자 "하루 만에 병나…새로운 존경심"

[서울=뉴시스] 최윤서 인턴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식단을 그대로 실천한 미국의 한 기자가 실천 후 건강이 악화된 사연이 알려져 화제다.

26일(현지시각) 영국 데일리메일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식단을 직접 체험했다는 데일리메일 기자 루크 앤드류스의 사연을 보도했다.

그는 기사에서 "나는 타이레놀과 물 한 병을 곁에 두고 맥박이 뛰는 듯한 편두통과 싸우며 이 글을 쓰고 있다"고 운을 뗐다.

앤드류스는 "처음에는 일주일간 체험하려 했으나 단 하루의 실천이 건강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궁금해졌다"며 하루 동안 도널드 트럼프 당선인의 식단을 체험했다고 밝혔다.

그는 자신이 하루 동안 섭취한 음식을 자세히 설명했다. 그는 오전 10시께 도리토스 쿨렌치맛 한 봉지와 제로콜라 두 잔을 마셨다고 한다. 섭취 직후 포만감을 느끼긴 했으나 한 시간 가량 지나자 전부 소화됐다.

점심 식사로는 도널드 트럼프 당선인이 가장 좋아하는 점심 식사 메뉴로 알려진 케첩을 곁들인 잘 익힌 스테이크를 먹었다. 그는 "트럼프가 가장 좋아하는 조합이라고 했지만, 케첩의 단맛은 식사하기 힘들게 만들었다"고 주장했다.

저녁으로는 오후 6시30분께 맥도날드 햄버거 중 빅맥과 필레 오 피쉬 2개씩을 먹었고, 그 과정에서 끊임없이 제로 콜라를 마셨다. 보도에 따르면 그가 이날 마신 제로 콜라는 총 7캔으로, 이는 322mg의 카페인을 섭취한 셈이다.

그 결과 그는 심한 위산 역류를 경험했고, 평소와 동일한 시각에 잠에 들 수도 없었다고 한다. 앤드류스는 "오후 10시께 침대에 누워 30분간 명상을 시도했음에도 잠에 들 수 없었다"며 "시계가 새벽 3시를 가리키고 나서야 겨우 잠들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는 내가 하루 만에 나트륨을 일일 권장량의 3배인 6800mg 섭취한 것과 연관이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잠들기 전 과도한 나트륨 섭취는 혈압 상승과 체액 저류를 발생시켜 수면 장애의 원인이 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앤드류스는 "사실 나는 하루 동안 맥도날드 햄버거 여러 개와 사탕, 과자, 밀크셰이크, 최대 12개의 다이어트 콜라를 소비한다는 트럼프에게 새로운 존경심을 갖게 됐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17일(현지시각) 트럼프 당선인 측이 엑스(X·구 트위터)에 게재한 한 장의 사진이 화제가 됐다. 사진에는 트럼프 당선인이 전용기 내부에서 아들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마이크 존슨 연방 하원의장과 함께 맥도날드 빅맥과 치킨 너겟 등을 나누는 모습이 담겼다.

그런데 미소를 짓고 있는 트럼프 당선인을 비롯해 머스크 CEO와 장남 트럼프 주니어, 마이크 존슨 연방 하원의장과 달리 미국 보건복지부 장관 지명자인 로버트 F. 케네디 주니어만 다소 상기된 표정을 보여 눈길을 끌었다.

이에 케네디 주니어 손에 들린 맥도날드의 빅맥과 식탁에 놓인 콜라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왔는데, 케네디 주니어가 최근 한 팟캐스트 인터뷰에서 트럼프 당선인의 식단을 거론하며 "유세 과정에서 먹는 음식은 모두 몸에 안 좋은 것들이지만, 특히 비행기에 실린 음식들은 독극물이나 다름없다"고 비판했기 때문이다.

실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은 이번 선거 운동 기간 내내 이동하는 비행기에서 다이어트 콜라와 패스트푸드를 제공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당선인의 최측근 중 한 명인 데이나 화이트 UFC 최고경영자(CEO) 역시 "몇 시간 비행기를 함께 타도 트럼프 당선인이 생수를 마시는 모습을 본 적이 단 한 번도 없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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