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한홍 후보 비선실장·경남도지사 출마 막아"
"윤 지방 가면 김 여사 만나…하루 문자 2000통"
[서울=뉴시스] 김지은 조재완 기자 = 더불어민주당이 18일 김건희 여사의 공천 개입 의혹과 관련된 핵심 인물인 명태균씨의 녹음 파일을 추가로 공개했다. 파일에는 2022년 대통령 선거 당시 김 여사가 명씨의 조언을 듣고 인사 문제에 개입했다고 주장하는 발언 등이 담겼다. 민주당은 "명씨가 비선 권력임이 드러났다"고 몰아붙였다.
황정아 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서면 브리핑에서 "명씨가 지난 대선 당시 윤한홍 국민의힘 의원의 윤석열 후보 비서실장 인선을 막고 경남지사 선거에도 영향을 미쳤다고 말하는 녹음파일이 공개됐다"며 "그동안 대통령실이 해왔던 모든 해명들은 국민을 기만하는 새빨간 거짓말이었다"고 주장했다.
이어 "녹음파일에는 명씨가 윤석열·김건희 당시 후보 부부와 자주 연락하며 욕설까지 섞어 서슴없이 대화했다는 내용도 담겨 있다"며 "언제까지 대통령실은 명 씨와의 관계를 숨길 셈이고, 검찰은 언제까지 대통령 부부와 무관한 사건처럼 눈 감고 수사할 셈이냐"고 따져 물었다.
아울러 "녹음파일은 이 당시부터 김건희 여사가 당무에 깊이 개입했음을 보여준다"며 "그러니 김 여사가 국정에 개입하고 공천에 개입한 것은 너무도 당연한 귀결"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심지어 녹음파일에서 명씨는 박완수 경남지사를 당선시키기 위해 윤한홍 의원의 도지사 출마를 막았다고도 주장했다"며 "누구를 통해서 명 씨가 공천에 개입했겠느냐"고 했다.
황 대변인은 "억지와 궤변으로 대통령 부부를 감싸는 대통령실과 여당의 행태는 국민을 얼마나 우습게 여기는지 똑똑히 보여준다"며 "이제 국민께서 민심이 얼마나 무서운지 똑똑히 보여주실 것"이라고 경고했다.
민주당은 이날 명씨의 과거 대화 내용이 담긴 녹음 파일을 대거 공개했다.
녹음에 따르면 명씨는 대선 당시 김 여사가 자신의 조언을 받아들여 윤 의원의 대선 후보 비서실장 임명을 막았다고 주장했다. "윤한홍은 나 때문에 도지사 못 나간다"며 윤 의원의 경남지사 출마도 막았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 부부와의 친분을 과시하기도 했다. 명씨는 "윤석열이 지방 가면 (나는) 지 마누라(김건희) 한테 간다. (윤 대통령이 아크로비스타 자택에 내가 와) 있으면 '저거 또 왔나보다'라는 표정"이라고 했다. 또 "(김 여사와) 문자는 하루에 한 2000~3000통은 기본"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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