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1일 '비자 면제' 국가에 한국 포함…8일부터 내년 12월31일까지
비즈니스, 여행·관광, 친척·친구 방문 등 방중 시 15일까지 무비자 체류
여행 업계, 중국 여행 특수 기대…대도시 관광 상품 마련 등 준비 박차
[서울=뉴시스]김정환 관광전문 기자 = 중국이 1일 한국을 '비자 면제' 국가에 전격적으로 포함했다.
한국은 슬로바키아·노르웨이·핀란드·덴마크·아이슬란드·안도라·모나코·리히텐슈타인 등 8개국과 함께 이름을 올렸다.
이로써 일반 여권(전자 여권)을 소지한 한국인은 8일부터 내년 12월31일까지 비즈니스, 여행·관광, 친척·친구 방문, 환승 등을 위해 중국에 갈 경우 무비자로 15일까지 체류할 수 있다.
중국이 한국인을 대상으로 비자 면제를 허용한 것은 1992년 수교 이후 처음이다.
특히 한국과 중국이 서로 상대 국민에게 비자를 면제하는 '상호 비자 면제'가 아니라 중국만 한국인 비자를 면제해 주는 '일방적 비자 면제'다.
중국이 국내 경기 침체를 타개할 목적으로 한국인 관광객을 늘리기 위해 이러한 조처를 단행한 것으로 보이는 대목이다.
국내 여행 업계는 크게 환영하는 분위기다.
중국이 지난해 12월 비자 발급 수수료를 25% 인하했을 때를 능가하는 '여행 특수'를 기대하고 있다.
일시적이긴 해도 발급 수수료가 아예 없어졌을 뿐만 아니라, 서류 준비, 신청, 대기 등 비자 발급 과정 자체의 불편함도 사라져서다.
국내 중국 여행 수요는 코로나19 엔데믹 이후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실제 하나투어(대표 송미선)에 따르면, 올해 3분기 '해외 패키지' 송출객 수에서 중국(16%)이 동남아(40%), 일본(26%)에 이어 3위를 차지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12%, 올해 2분기보다 19% 급증한 규모다.
국내 여행업계에서는 중국발 희소식에 발 빠르게 준비에 나섰다.
하나투어 조일상 홍보팀장은 "중국은 코로나19 엔데믹 이후 회복세가 가장 더딘 편이었다. 장자제(장가계), 백두산 등 자연 풍경구 중심 수요는 회복하고 있으나, 베이징, 상하이 등 대도시 수요는 거의 없는 상황이다"며 "이번 무비자 조치 덕에 이 또한 나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당사는 그에 맞춰 상품을 확대할 예정이다"고 전했다.
모두투어 이윤우 매니저는 "이번 깜짝 무비자 발표로 중국 여행 수요가 더욱더 증가할 것으로 기대된다"면서 "당사는 동계 시즌 중국 인기 여행지인 샤먼(하문), 쿤밍(곤명)·리장(여강) 등과 가볍게 떠날 수 있는 2박3일 일정의 대도시(칭다오, 다롄, 상하이, 베이징 등) 여행 상품 라인업을 확대할 계획이다"고 알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