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체니에 총 겨누자' 막말, 법 심판 받게 될까?…"州법 위반 여부 조사 중"

기사등록 2024/11/02 16:19:00

최종수정 2024/11/02 16:24:15

트럼프, '해리스 지지' 딕 체니 딸에 "얼굴에 총 겨누자"

애리조나주 "공무원 협박 관련 州법 위반 여부 조사"

[미시간=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가 리즈 체니 전 하원의원을 향해 내뱉은 "총을 겨눠야 한다"는 막말이 법의 심판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제기됐다. 사진은 트럼프 후보가 1일(현지시각) 미시간주 워런의 맥콤 커뮤니티 칼리지에서 열린 선거 유세에서 연설하고 있는 모습. 2024.11.01.
[미시간=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가 리즈 체니 전 하원의원을 향해 내뱉은 "총을 겨눠야 한다"는 막말이 법의 심판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제기됐다. 사진은 트럼프 후보가 1일(현지시각) 미시간주 워런의 맥콤 커뮤니티 칼리지에서 열린 선거 유세에서 연설하고 있는 모습. 2024.11.01.
[서울=뉴시스]박광온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가 리즈 체니 전 하원의원을 향해 내뱉은 "얼굴에 총 겨누자"는 막말이 법의 심판을 받게 될 가능성이 제기됐다.

1일(현지시각)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크리스 메이스 애리조나주 법무장관은 트럼프 후보의 발언이 공무원 협박과 관련된 주(州)법을 위반한 것인지 조사 중이라고 그의 대변인이 이날 밝혔다.

앞서 트럼프 후보는 이날 애리조나에서 진행한 보수성향 방송인 터커 칼슨과 대담에서 체니 전 의원에 대해 미국 시민을 전쟁에 내보내는 "위선적이고 급진적인 호전주의자(전쟁 매파)"라고 비판했다.

이어 "9개의 소총을 겨눈 상태에서 그를 사격장에 세워보자. 총이 그의 얼굴을 겨눴을 때 어떤 기분을 느낄지 한번 보자"며 체니 전 의원에게 전쟁을 경험하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체니에게 총을 주고 그를 전투에 투입해 반대편을 보게 한다면, 그는 적의 눈을 마주 볼 용기도 체력도 없을 것"이라며 "그는 워싱턴에 앉아 '우리는 이란과 이라크를 공격해야 해. 우리는 모든 사람을 공격할 거야'라고 말한다. 이게 내가 그와 헤어진 이유다"고 전했다.

체니 전 의원은 딕 체니 전 부통령의 딸로, 와이오밍주 공화당 하원의원을 지낸 바 있다. 그러나 이번 대선에서 카멀라 해리스 민주당 후보의 선거운동을 지원하고 있다.

특히 미국 '네오콘(신보수주의)' 상징이자 골수 공화당원으로 꼽혔던 체니 전 부통령은 트럼프 후보를 "유권자들로부터 거부당한 뒤 거짓말과 폭력으로 권력을 지키려 한 겁쟁이"라고 비난하기도 했다.

이에 불쾌감을 느낀 트럼프 후보는 이들을 향한 공격적 발언을 쏟아낸 것이다.

이에 대해 체니 전 의원은 이날 소셜미디어(SNS)에 글을 올려 "독재자들이 자유 국가를 파괴하는 방식"이라며 "그들은 자신들에게 반대하는 사람들을 죽음으로 위협한다"고 힐난했다.

이어 "우리는 폭군이 되고자 하는 편협하고 복수심이 강하고 잔인하고 불안정한 사람에게 우리나라와 우리 자유를 맡길 수 없다"고 강조했다.

해리스 후보를 위시한 민주당 인사들도 트럼프 후보를 향한 비판 메시지를 내놨다.

해리스 후보는 이날 위스콘신에서 기자들에게 "그의 발언은 그가 대통령 자격이 없음을 보여준다"며 "트럼프는 점점 더 자신의 정치적 상대를 적이라고 생각하고 영구적으로 복수를 노린다"고 말했다.

민주당 부통령 후보인 팀 월즈 미네소타 주지사도 이날 시리우스XM(SiriusXM) 라디오 인터뷰에서 "용납할 수 없는 행동이고 트럼프 후보가 백악관으로 돌아가는 걸 막아야 하는 이유"라고 공격했다.

2015년 12월 캘리포니아 샌버나디노 총기 난사로 14명 이상이 숨지는 참사에서 중상을 입었다가 기적적으로 살아났던 개브리엘 기퍼즈 전 하원의원(민주·애리조나)도 SNS를 통해 "동료 애국자들에게 트럼프의 폭력과 보복 요구를 거부해달라고 요청한다"고 말했다.

공화당 소속 리드 리블 전 하원의원(위스콘신)도 "트럼프 후보의 수사 유형은 완전히 틀렸다"며 "그 발언은 거의 체니 전 의원에 대한 폭력 행위를 호소하는 것과 같다"고 비난했다.

한편 트럼프 대선 캠프 대변인 카롤리네 레빗은 "트럼프 후보는 체니 전 의원과 같은 호전적인 사람들이 스스로 전투에 나가기보다는 전쟁을 일으키고 다른 미국인들을 전투에 보내는 것을 매우 좋아한다는 점을 100% 옳게 말했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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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체니에 총 겨누자' 막말, 법 심판 받게 될까?…"州법 위반 여부 조사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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