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7일 연차 사용 방식으로 파업
노조 "단계 밟아 총파업까지 갈 것"
[서울=뉴시스]이지용 기자 = 삼성전자 노조가 임금 협상이 파행되면서 사상 최초 파업에 나서겠다고 선언했다.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전삼노)은 29일 삼성전자 서초사옥 앞에서 연 기자회견에서 삼성전자 사측이 노조와의 대화 의지가 없는 것으로 판단, 파업을 선언한다고 밝혔다.
손우목 전삼노 위원장은 이날 모두발언에서 "지난 28일 큰 기대를 가지고 사측과 본교섭을 진행했으나, 교섭위원 2명 제외 요구를 사측이 거절하고 교섭장을 떠났다"며 "기존 교섭위원으로 부사장이 있음에도 상무를 교섭 대표위원으로 위촉하는 것은 노조를 무시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노조는 지난 4월 손 위원장을 교섭위원 2명이 밀어 다치게 했다며, 이들 교섭위원의 교섭 제외를 요구하고 있다. 전날 진행된 제8차 본교섭에서는 사측이 아무런 준비도 하지 않은 채 교섭에 나왔다고 주장했다.
노조는 다음달 7일 전국의 조합원들이 연차를 사용하는 방식으로 파업을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전삼노 조합원은 27일 기준 2만8400여명이다.
노조는 이번 파업을 계기로 '총파업'까지 단행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이현국 전삼노 부위원장은 "처음 시도하는 파업인 만큼 실패할 수도 있을 것"이라며 "하지만 단계를 밟아 우리가 원하는 총파업으로 가겠다"고 전했다. 파업 방식과 관련해서는 연차 사용뿐 아니라 다양한 행동을 병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노조는 이날 노조 소유 버스 측면에 '노동탄압, 노조탄압 더 이상 참을 수 없다'는 문구를 담은 현수막을 거는 퍼포먼스도 벌였다. 노조는 삼성전자 서초사옥 앞에 24시간 이 버스를 주차해 농성을 이어가겠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