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은행 업계, 임직원 복지 확대하며 ESG 경영 강화
주 4~4.5일제 도입, 가족 휴가와 지원금 등 출산 장려
[서울=뉴시스] 이정필 기자 = 올해 5월은 3주 연속으로 평일 중 쉬는 날이 하루씩 껴있어 '주 4일제 체험판'이라는 말이 나온다. 가정의 달을 맞아 가족들과 국내외 여행을 계획하는 직장인이라면 휴일과 연계한 연차 사용을 고민하게 된다.
최근 저축은행 업계에서는 주 4일제를 시범 도입하고 충분한 휴식을 보장하는 등 일과 가정의 건강한 균형을 찾아나가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업계가 어려운 시기이지만 이럴 때일수록 회사의 지원과 직원의 성과가 선순환될 수 있도록 ESG 경영을 확대해나가는 모습이다.
4일 금융권에 따르면 SBI저축은행은 지난달부터 임금 삭감 없는 주 4일제를 시범 도입해 운영 중이다. 임직원은 한 달에 한 번 금요일을 선택해 유급으로 쉴 수 있다. 비대면 금융이 정착됐고 직원 생산성도 늘어나 주 4일제 도입이 가능하게 됐다는 설명이다.
회사는 약 1년간 시범 운영을 거쳐 조직 생산성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것이 검증되면 제도를 점차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주 4일제가 임직원 가족의 출산율을 높이는 데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OK저축은행은 임직원이 가족과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1박2일 캠핑 프로그램을 정기적으로 실시하고 있다. 또 생일인 직원이 조기 퇴근하는 '읏데이'를 운영하고, 연 1회 직원과 그 가족의 건강검진 등 복지혜택을 제공한다.
페퍼저축은행은 가족이 아플 경우 5일간 유급휴가를 사용할 수 있는 '가족사랑 휴가'를 제공한다. 자녀를 출산한 직원에게는 매년 200만원씩 5년간 '베이비사랑 지원금'을 지급한다.
상상인저축은행은 주 4.5일제를 실시하고 있다. 가족 여행이나 선물 구입 등을 위한 경비는 연간 200만원까지 지원한다. 자녀 출산 시에는 200만원의 축하금을 지급하고, 자녀 1인당 연 120만원의 수당도 제공한다.
JT친애저축은행은 남성 임직원의 육아휴직을 적극 권장하고 있다. 2013년부터 지난달까지 전체 육아휴직자 185명 중 남성이 46명으로 약 25% 비중을 차지한다. 이들의 휴직 기간은 평균 8개월로 집계됐다.
JT저축은행과 JT친애저축은행은 임직원 가족의 프로야구 경기 관람을 지원한다. 잠실야구경기장 시즌권을 구매해 경기 일정을 안내하고, 원하는 직원이 가족이나 친구 등 지인과 관람할 수 있도록 테이블석과 간식 비용을 제공한다. 직원이 야구장에 가는 날은 경기 일정에 따라 조기 퇴근도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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