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외계층 위한 겨울나기 김장 김치 나눔 줄이어
임직원들 김치 담그기 참여하고 기부금도 전달
[서울=뉴시스]이주혜 기자 = 얼굴을 스치는 공기가 차가워지면 집마다 김치를 담그며 겨울나기를 준비하던 시절이 있었다. 지금은 다르다. 김장을 포기하고 김장을 모르는 '김포족', '김모족'이 늘어나고 있다. 1~2인 가구가 늘어나고 편의성을 중시하면서 노동력이 필요한 김장을 포기하는 경우도 있지만 고물가 기조가 이어지면서 김장에 대한 부담이 커졌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날씨가 추워질 때면 여전히 김장 담그기에 나서는 금융사들이 있다. 바람은 차가워도 마음만은 따뜻하게 지낼 수 있도록 주위 이웃들에게 김치를 나누기 위해서다.
신한은행은 16일 '따뜻한 겨울나기, 사랑의 김장 나눔' 행사를 진행했다. 서울 구로구 성프란치스꼬 장애인종합복지관과 함께 구로구 내 저소득 여성 장애인과 어르신 가정 등 150가구에 김장 김치를 전달했다.
2011년부터 매년 겨울이면 100여명의 신한은행 대기업본부 직원들이 직접 김장 김치를 담가 어려운 가정에 전달해왔다. 2020년부터는 코로나19 감염 방지를 위해 기부금 전달 행사로 대신하고 있다. 올해는 기부금을 전달하고 여성 장애인, 어르신 가정에 직원들이 직접 방문해 안부 인사와 함께 김장 김치를 전달했다.
봉사활동에 참여한 한 직원은 "김장 김치를 전달하며 어려운 이웃과 따뜻한 정을 나누는 소중한 시간이었다"며 "앞으로도 사랑의 김장 나눔 행사에 계속 참여해 여성 장애인, 어르신 가정을 돕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하나금융그룹이 이달 초 진행한 '사랑의 김장 나눔' 행사에서는 함영주 하나금융 회장이 직접 빨간 고무장갑을 끼고 김장 김치를 담갔다.
하나금융은 1일 전 직원이 다양한 봉사에 참여하는 나눔 캠페인 '2023 모두 하나데이'의 시작을 알리는 선포식 후 명동사옥 앞에서 200여명의 임직원들이 김장 김치를 담갔다.
김장 행사 후에는 함 회장과 임직원들이 청각장애인 특수교육기관인 '서울농학교'에 정성껏 만든 김치와 간식을 담은 행복상자를 전달했다. 저출산 극복과 상생금융 문화 확산을 위해 조성한 육아 전용 공간 '하나 맘케어 센터'를 이용하는 엄마들에게도 김장 김치를 선물했다.
금융지주, 은행뿐만 아니라 저축은행과 상호금융권에서도 김장 김치 나눔이 이어지고 있다.
NH저축은행은 10일 서울 동작구 본동종합사회복지관에서 '함께하는 따뜻한 겨울나기' 김치 나눔 행사를 실시했다. 소외계층을 위한 나눔후원금 300만원을 기부하고 '나눔온기 김장 김치'를 지역 내 소외계층 100여 가구에 전달했다.
신협중앙회는 15일 대전에서 열린 '2023 따뜻한 겨울나기 김장 대봉사'에서 김장 김치 담그기 봉사활동에 신협 임직원으로 구성된 두손모아봉사단 30명이 참여했다. 또 지역 내 소외계층 이웃을 위한 후원금 500만원을 전달했다.
올해 신협 두손모아봉사단과 대전 지역 60여개 기업·기관·단체 자원봉사자들이 담근 김치 약 6만㎏는 독거노인과 차상위계층, 소년소녀가장, 긴급지원 대상자 6000세대에 10㎏씩 전달된다. 신협은 대전시 자원봉사 사회공헌 협약기관과 함께 매년 개최되는 김장 봉사활동에 참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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