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가는 차가 없어졌다"…사라져가는 시외버스 노선

기사등록 2023/11/23 07:00:00

최종수정 2023/11/23 07:31:34

충북 노선 코로나 전후로 80여 감소

기사 구인난 심각…이용객 불편 호소


[청주=뉴시스] 안성수 기자 = 시외버스가 코로나19 이후 쇠퇴의 길을 걷고 있다. 운영 적자와 운전기사 부족으로 4년 사이 충북 노선은 80여개나 줄었고, 이동수단이 사라진 이용자들은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

22일 충북도 등에 따르면 현재 도내 16개 시외버스터미널에서 운영 중인 노선은 총 150개로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대비 81개 감소했다.

전염병 영향으로 버스 이용객이 급감한 후 정상화가 되지 않아 나온 현상이다. 실제로 올해 충북 시외버스 월평균 이용객은 평균 52만9000명으로 코로나19 이전인 88만7000명 보다 무려 40.4% 줄었다.

이러한 현상은 기존 이용자들의 불편으로 이어지고 있다.

충북 청주시에 거주하는 권모(55)씨는 최근 고향인 경북 안동에 가기 위해 청주시외버스터미널를 들렀다가 깜짝 놀랐다.

평일 오전 7시30분부터 오후 5시50분까지 6회 운행하던 안동행 시외버스 노선이 주말 노선 2개만 남고 모두 결행됐기 때문이다.

주말 노선 역시 오전 7시30분, 오후 1시30분 단 2회만 운행돼 불편함은 크게 다르지 않다.

권씨는 "노선이 사라진 바람에 안동에서 대전을 경유해 청주로 들어왔다"면서 "매번 타 도시를 경유해 돌아와야 한다니 고향 가는 길이 더 멀어진 느낌"이라고 토로했다.

옥천시외버스터미널의 경우 평일 9회 운행했던 대전 방면 평일 노선이 4개로 줄었다. 청주 방면 노선은 2019년 이전 17개였으나 현재는 4개 노선만 운영될 뿐이다.

옥천터미널 관계자는 "대전 방면 첫 차인 오전 8시10분 노선이 없어져 출근하는 이용객이 급감했다"면서 "몇 년째 적자를 이어가고 있는데 이대로 운영하는 게 맞는지 모르겠다"며 한숨을 쉬었다.

재정 문제에 운전기사 구인난까지 겹쳐 감차는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충북 시외버스 운전기사는 2019년 12월 기준 554명이 있었지만 현재는 290명 밖에 남지 않았다.

도 관계자는 "이용량이 많지 않아 운송사 측에서도 배차를 줄일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운송사에 손실보전 비용을 지원하고 있으나 운전기사 인력이 배달, 택배 등 타 운송업종으로 이동해 운영 정상화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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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가는 차가 없어졌다"…사라져가는 시외버스 노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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