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전대 돈봉투 의혹 적극 대응에도 사태 수습 '난망'

기사등록 2023/04/18 07:00:00

최종수정 2023/04/18 08:33:57

당 차원 조치…수습 역량 시험대

관련자 '기획 수사' 주장 지배적

신중 기조, 지속 조명 부담 등도

[서울=뉴시스] 전진환 기자 = 지난 17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3.04.17. amin2@newsis.com
[서울=뉴시스] 전진환 기자 = 지난 17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3.04.17.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심동준 신재현 기자 = 더불어민주당 2021년 전당대회 불법 정치자금 의혹 관련 이재명 대표가 적극 대응에 나섰지만, 사태 진화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관련자들이 '기획 수사' 주장으로 결백을 주장하고 사안 전개 과정에서 이미지 타격도 예상되지만, 결국 당 차원 대응에 나설 수밖에 없을 것이란 관측도 일부 제기된다.

18일 정치권에 따르면 민주당은 이른바 '전당대회 돈봉투 의혹' 관련 이 대표 차원의 대국민 사과, 송영길 전 대표 조기 귀국 요청으로 사태 돌파에 나섰다.

당 관련 불미스러운 일이 오르내리는 데 대해 당 대표가 사과하고, 관련자로 지목되고 있는 송 전 대표의 수사 협조를 촉구한다는 방향이다.

이는 의혹이 불거진 뒤 나온 사실상 첫 조치로, 종전 '국면 전환용 수사 가능성' 언급에서 한 발 물러선 것으로 평가받는다.

이 대표는 직접 메시지를 내면서 의혹 여파가 확산하는 것을 차단하려는 것으로 읽힌다. 실제 세간에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는 민주당 측 인사 규모는 커지는 실정이다.

녹취록 등을 토대로 세간 의심이 짙어지는 분위기에서 그간 '정치 탄압' 논리를 유지하기엔 부담이 크다는 판단도 작용했을 것이란 해석도 나온다.

다만 사태가 진행형이란 면에서 향후 민주당은 수습 역량을 시험받을 전망이다.

의혹에 연루된 것으로 이름이 오르내리는 이들이 대체로 '기획 수사'라고 반발하는 상황에서 이를 아우를 수 있는 행보가 요구될 것으로 보인다.

송 전 대표와 이 대표 사이 친밀함과 함께 의혹 대상에 '친명(친이재명)' 의원들 이름도 거론되기 시작하는 경우 리더십 위협으로 전이될 수 있다고 보는 시선도 있다.

신중한 접근으로 평가되는 현 대응 기조 또한 국면에 따라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자체적 별도 조사기구를 가동하는 대신 수사 진행 상황을 예의주시하겠다는 태도는 여론에 소극적인 태도로 인식될 수 있다는 등의 평가가 이에 해당한다.

[서울=뉴시스] 전진환 기자 = 지난 17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3.04.17. amin2@newsis.com
[서울=뉴시스] 전진환 기자 = 지난 17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3.04.17. [email protected]
민주당은 수사권 없는 당 차원 조사 한계 등을 고려했다는 입장인데, 부패 의혹이 지속 제기되는 상황에서 '수사를 지켜보겠다'는 방침만 견지할 수 있겠냐는 것이다.

일례로 이상민 민주당 의원은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 인터뷰에서 "검찰 수사에만 맡겨 놓으면 자정 기능도 없는 속수무책 당이 되지 않겠나"고 언급한 바 있다.

의혹이 계기마다 조명되면서 이미지 타격을 주고, 민주당 행동 반경을 제약할 수 있다는 우려도 존재한다.

가깝게는 송 전 대표 귀국 문제가 주요 지점으로 거론된다. 거취 관련 갑론을박이 길어질수록 지도부 부담도 함께 커질 수 있다고 보는 시선 등이 있다.

한 중진 의원은 "오지 말라고 해도 (송 전 대표) 본인이 하루빨리 귀국하겠다고 했어야 했다"며 "먼저 입장을 냈으면 이 대표가 들어오라는 말을 할 필요도 없지 않았겠나"라고 아쉬워했다.

결국 당 차원 대응은 불가피할 것이란 견해도 일부 제기된다. 자체 조사를 통한 일벌백계든, 관련 인사 연대 대응이든 당에서 행동에 나서야 하는 환경이 조성될 수 있다는 것이다.

한 초선 의원은 "어떤 목적을 갖고 언론을 통해 대응하고 있는 건지 다른 목적, 이유가 있는지 알아볼 필요가 있고 그 뒤에 검찰이 있다면 심각한 문제"라고 평했다.

그러면서 "이것을 개인이 나서 밝히고 얘기하는 건 어렵기 때문에 결국 당이 나설 수밖에 없는 구조가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권칠승 수석대변인 또한 당 역할과 관련해  현 시점에서의 자체 조사기구 설치와는 거리를 두면서 "지금은 그렇다"고 단서를 뒀다.

이에 더해 "그렇지만 상황이 바뀌고 필요한 상황이 생기고 사건이 좀 더 구체화되고 당에서 확인할 필요성이 있다면 추후 검토는 가능할 것"이라고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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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전대 돈봉투 의혹 적극 대응에도 사태 수습 '난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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