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송영길, '귀국 요청' 전날 밤 통화… 宋 조만간 입장 밝힐 듯

[서울=뉴시스] 이승재 하지현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송영길 전 대표가 지난 16일 직접 통화해 당 '돈 봉투 의혹'과 관련된 논의를 했다. 귀국 요청 등과 관련된 대화를 나눈 것으로 파악된다. 송 전 대표는 조만간 입장을 밝힐 것으로 보인다.

권칠승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17일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 대표와 송 전 대표가 전날 통화한 것은 맞다"며 "당의 방침을 알려주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민주당 지도부는 전날 밤늦은 시간까지 '2021년 전당대회 불법 정치자금' 의혹에 대한 대응 방안을 논의한 바 있다. 방침이 정해진 이후 이 대표는 송 전 대표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관련 내용을 알린 것으로 보인다.

이 통화 이후 이날 오전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이 대표는 해당 논란에 대해 고개 숙여 사과했고, 의혹에 연루된 송 전 대표의 귀국을 공식 요청했다.

그는 "민주당은 이번 사안을 엄중하게 인식하고 있다"며 "이번 일로 국민께 심려 끼친 점에 대해 당 대표로서 깊이 사과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당은 정확한 사실 규명과 빠른 사태 수습을 위해 노력하겠다"며 "이를 위해 송 전 대표의 조기 귀국을 요청했다"고 덧붙였다.

같은 날 오후 진행된 고위전략회의에서도 관련 논의가 이어졌다.

박성준 대변인은 이 회의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당 대표가 사과를 하고 대안까지 얘기한 것에 당이 보조를 맞춰서 준비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사전 교감이 있었던 만큼 조기 귀국과 관련된 송 전 대표 측의 입도 조만간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송 전 대표는 프랑스 파리의 그랑제콜인 파리경영대학원(ESCP)의 방문연구교수로 지내고 있다.

송 전 대표는 지난 13일 뉴시스에 "정치적 수사를 재개한다는 의혹이 크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그는 "압수수색을 당한 전 보좌관으로부터 보고를 받았다"며 "압수수색 영장에 기재된 윤관석 민주당 의원과 강래구 전 한국감사협회장으로부터 돈을 받아 이 전 사무부총장에게 전달한 사실 등이 전혀 사실무근이라고 보고받았다"고 전했다.

또 "검찰이 이미 수개월 전 녹취파일을 확보했는데 문제가 있으면 그때 수사를 같이 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번 검찰의 수사는 당시 송 전 대표의 경선캠프에서 불법 자금을 모집하고, 소위 '돈 봉투'를 뿌리며 선거운동에 나섰다는 의혹에 따른 것이다.

지난 12일에는 송 전 대표의 측근인 윤관석·이성만 의원의 지역사무실과 자택 등 20여곳에 대한 압수수색이 이뤄지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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