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시작되는 한미연합훈련 중단 촉구
"방어 훈련이 아닌 도발적인 전쟁 연습"
[서울=뉴시스]전재훈 기자 = 오는 13일부터 23일까지 한미연합군사훈련이 예정된 가운데 '정전 70주년 한반도 평화행동(평화행동)'이 대통령실 앞에서 "한미연합군사훈련을 비롯한 일체의 군사행동을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평화행동은 7일 오전 서울 용산구 대통령실 앞에서 '한반도 전쟁 위기 해소, 한미연합군사연습 중단 촉구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이 밝혔다.
평화행동 관계자 등 10여명은 '전쟁 날까 불안합니다. 한미연합군사연습 당장 멈추십시오', '한미군사연습 중단하여 다시 대화의 장을 열자', '한미연합군사연습 프리덤 실드 중단하라' 등의 피켓을 들고 대통령실 앞에 모였다.
이들은 오는 13일부터 23일까지 11일간 한국과 미국이 실시하는 '자유의 방패'(Freedom Shield·FS) 연합훈련이 남북의 군사 긴장을 높인다며 중단을 요구했다.
이태호 시민평화포럼 운영위원장은 "이번 훈련은 방어적 훈련이 아닌 도발적인 전쟁 연습"이라면서 "이런 훈련을 강화해도 평화는 오지 않는다. 상호 군사 위협은 커지고 있고, 북한도 무력 전쟁연습에 굴하지 않겠다며 미사일 전력을 강화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우리는 (미국 주도의) 한미일 군사협력을 위해 원치 않는 관계에 휘말렸다"며 "과거사 문제도 포기하고, 마치 우리가 가해자이고 일본이 피해자인 것처럼 모두 내줬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사회로 나선 최은아 6·15 공동선언실천남측위원회 서무처장은 "이번 훈련은 방어는 생략하고 반격과 격퇴 중심으로 북의 지휘부를 참수하고, 축출하는 데 집중한다"며 "과거에 비해 군사훈련이 적대시됐고, 동원 병력도 확장돼 한미일 삼국의 긴장이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충목 한국진보연대 상임공동대표도 "한국과 미국이 북의 지도부를 참살하기 위한 전쟁 연습을 하겠다는데 북이 가만히 있겠느냐"며 "남북공동성명이 합의했듯 하늘과 땅, 바다 어디에서도 군사적 대결은 용인돼선 안 된다. 남과 북 모두 어떠한 군사연습고 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평화행동은 '한미연합군사연습 중단을 촉구하는 시민사회 성명문'을 통해 "올해 한국전쟁 정전 70년을 맞이했지만, 정전 체제마저 위태롭다"며 "대북 선제공격과 지도부 제거 작전, 전면전을 가정한 대규모 군사연습을 중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들은 오는 11일 오후 2시에는 대통령실 앞에서 서울 중구 서울광장까지 한미연합군사연습 중단을 촉구하는 평화 행진을 진행한다.
평화행동은 745개 국내 시민·종교사회가 참여한 단체로, 지난달 14일 출범했다. 이들은 정전상태를 끝내기 위해선 평화협정 체결과 대규모 한미연합군사훈련을 중단해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합동참모본부(합참)는 연합방위태세 확립을 위해 오는 13일부터 11일 동안 한미 자유의 방패 연합훈련을 시행한다고 지난 3일 밝혔다.
합참에 따르면 이번 훈련은 북한의 핵·미사일 고도화와 최근에 일어난 전쟁 및 분쟁 교훈 등 변화하는 위협과 변화된 안보환경이 반영된 연습시나리오를 기반으로 맞춤형 연습을 실시해 동맹의 대응능력을 한층 더 강화하기 위함이다.
합참은 9·19 군사합의를 위반한 북한의 도발을 용납하지 않고 한미 동맹의 압도적 능력으로 단호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북한 측은 이를 북침 전쟁 연습이라 규정하며 반발해왔다. 북한 외무성 대변인은 지난달 담화를 내고 "미국과 남조선이 우리가 정당한 우려와 근거를 가지고 침략전쟁 준비로 간주하고 있는 저들의 훈련 구상을 이미 발표한 대로 실행에 옮긴다면 지금까지 보지 못했던 지속적이고 전례 없는 강력한 대응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위협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