뺑소니 교통사고 내고 콘서트 후 메시지
온라인에선 김호중 행태에 분노 부글부글
운전자 바꿔치기 의혹에 음주운전 의심도
블박 메모리 사라져 경찰 압수수색 신청
[서울=뉴시스] 손정빈 기자 = 가수 김호중이 뺑소니 교통 사고를 낸 뒤 팬에게 안전 귀가를 당부하는 메시지를 남겼다. 김호중이 운전자 바꿔치기 의혹 등을 받고 있는 상황에서 이 소식이 알려지자 비난 여론은 걷잡을 수 없이 커지고 있다.
김호중은 지난 12일 경기도 고양체육관에서 열린 '트바로티 클래식 아레나 투어 2024' 공연을 마친 뒤 팬카페에 "남은 주말 잘 보내시고 안전하게 귀가 해달라"고 했다. "사랑과 아름다움이 넘쳐 흐르는 시간이었다고 표현하고 싶다. 함께하는 이 행복을 너무나 크고 소중하게 생각했다. 이 느낌, 이 감정 그대로 가지고 창원으로 달려가겠다. 이틀 간 고양 콘서트에 함께 해주시고 빛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리고, 그리고 많이 사랑한다"고도 했다.
김호중은 콘서트가 열리기 전인 지난 9일 밤 11시40분께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에서 한 도로에서 진로를 변경하다가 중앙선을 넘어 마주 오던 택시를 충돌한 뒤 달아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김호중을 도로교통법(사고 후 미조치) 위반 혐의로 입건해 조사 중인데, 이 과정에서 운전자 바꿔치기 정황도 드러났다.
김호중이 팬카페에 안전 귀가 운운한 것을 두고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선 김호중을 향한 비난을 쏟아내고 있다. '뺑소니 사고를 내고, 매니저를 대신 자수시킨 사람이 어떻게 팬들에게 안전 귀가를 이야기할 수 있느냐"는 것이다.
김호중은 운전자 바꿔치기 의혹을 받는 동시에 음주 운전 의심도 받고 있다. 또 김호중 차 블랙박스 메모리카드도 사라진 상태다. 이 와중에 김호중 메시지가 공개되면서 비난 여론이 폭증하고 있다.
김호중 매니저인 30대 남성 A씨는 사고 2시간 후인 10일 오후 2시께 경찰서를 찾아가 자신이 운전했다고 자수했다. 그러나 경찰은 차 소유주가 김호중인 걸 확인, A씨를 추궁한 끝에 김호중이 운전했다는 걸 확인했다. 김호중은 경찰 출석 요청에 수 차례 응하지 않다가 사고 발생 17시간이 10일 오후 4시30분께야 출석해 운전 사실을 인정했다. 경찰은 음주 측정도 했으나 사고 시점에서 이미 상당한 시간이 흘러 유의미한 결과는 나오지 않았다.
김호중 소속사는 뺑소니 소식이 전해진 뒤 '뺑소니가 아니며, 매니저가 자수한 걸 김호중이 뒤늦게 알았으며, 음주 운전도 아니다'는 식의 입장을 내놨으나 매니저가 자수할 때 사고 당시 김호중의 옷을 입은 게 확인되면서 거짓말을 한 게 드러났다. 그러면서 일각에선 "김호중이 술을 마시지 않았다면 저런 일들을 벌일 이유가 없다"며 음주 운전을 강하게 의심하고 있다.
경찰은 김호중 차 블랙박스 메모리카드가 사라진 걸 확인하고 압수수색 영장을 신청했다. 또 지난 14일 김호중을 8시간 가량 추가 조사하며 메모리카드 행방과 사건 당일 행적을 집중 조사한 거로 알려졌다. 경찰은 김호중이 술을 마셨을 가능성 역시 배제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만약 김호중 측이 운전자 바꿔치기를 시도했거나 고의로 블랙박스 메모리카드를 숨긴 사실이 드러나면 범인도피나 증거인멸 등 혐의를 추가 적용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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