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인 지수 하락에 베팅?...변동성 헤지 가능성

[서울=뉴시스]신항섭 기자 = 국내증시에서 순매수세를 유지하며 지수 상승을 이끌어왔던 외국인들은 곱버스에 대한 투자도 늘어나고 있다. 일시적 변수를 앞두고 외국인들이 헷지용으로 곱버스에 투자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들은 올해 코스피에서 2조3487억원 순매수했다. 반면 개인은 올해에만 2조4759억원 순매도했고, 기관은 460억원 매수 우위로 집계됐다. 기관 가운데 금융투자는 7082억원 순매도하고 있다.
즉, 외국인들의 순매수세에 힘입어 국내증시의 상승세가 나타나고 있다. 코스피가 종가 기준 2360선에서 마감한 것은 지난해 12월16일 이후 처음이다.
하지만 최근 들어 외국인의 매수세에 일부 다른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다. 최근 이틀간 외국인들은 'KODEX 200선물인버스2X 상장지수펀드(ETF)'를 285억원 순매수했다. 이는 순매수 상위 종목 가운데 하나다.
'KODEX 200선물인버스2X'는 삼성자산운용이 운용하는 ETF로 코스피200지수를 기초자산으로 1% 하락할 경우, 2%의 수익을 낸다. 이로 인해 주가 하락시 수익률을 내는 인버스의 2배 라는 점에서 곱버스라고 불리운다.
즉, 곱버스는 주가 하락이 예상되는 경우에 사들이는 ETF다. 그간 외국인들은 곱버스를 파는 모습이었다. 지난 10일까지 KODEX 200선물인버스2X ETF를 966억원 팔아치웠다. 이는 순매도 2위 규모다.
이같은 변화는 변동성에 대비하는 모습으로 풀이된다. 통상 곱버스는 기관이나 외국인이 헷지에 주로 활용한다. 헷지란 자산의 변동성 리스크를 줄이기 위한 투자 활동을 의미한다.
미국의 12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를 앞두고 주식시장에 큰 기대감이 반영됐다. 12월 CPI가 전원대비 마이너스 증가율을 기록할 것이란 전망 때문이다. 하지만 기대감이 컸던 만큼 결과에 따른 실망 매물이 나올 가능성도 존재한다.
다만 외국인들이 선물시장에서 매도 전환했다는 점을 감안할 때, 장기적으로 국내증시에 대해 부정적으로 보고 있을 가능성도 존재한다. 올해 현재 기준 외국인은 3389계약 순매도하고 있다. 전날 기준으로는 820계약 순매도했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최근의 외국인 매수 기조는 순환매 성격"이라면서 "하지만 CPI 기대감이 이미 지난주부터 반영됐고, 증시의 중요한 저항대에 진입한 점이 부담"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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