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도·여수시 '금오도 해상교량' 2024년 착공…7년 뒤 준공
지방도 연장사업 '국비지원 제외'…전남도·여수시 '절반 분담'
전남도 "7년 연차사업, 연 평균 140억씩 투입, 추진 문제없다"
여수시 "시 재정 여건 매년 나눠 분담 가능, 의회도 협조키로"
[무안=뉴시스] 이창우 기자 = 비렁길 관광명소로 유명한 '여수시 남면 금오도'와 육지를 잇는 해상교량 건설 추진을 앞두고 '2000억원'에 달하는 천문학적인 건설비 확보 문제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금오도 해상교량 건설은 섬 안의 지방도를 육지와 연결하는 사업이라는 점에서 국비는 한 푼도 지원되지 않기 때문이다. 공사비 전액을 전남도와 여수시가 순수 지방비로만 절반씩 분담하는 방식이다.
23일 전남도와 여수시에 따르면, 김영록 전남지사는 지난 19일 여수시 남면을 찾아 주민과 간담회를 열고 고흥군 팔영에서 여수시 돌산을 잇는 '백리섬 섬길'을 금오도까지 연장하는 '금오도 해상교량 건설사업' 추진 결정을 전격 발표했다.
이사업은 연륙교가 놓인 돌산도와 금오도 안에 개설된 '지방도 863호선' 단절구간을 해상교량으로 육지와 연결한다.
핵심은 '금오도~대두라도~월호도'간 섬과 섬 사이에 연도교 2개소(3.46㎞)를 건설하는 것으로, 사업구간 도로 총 연장은 10.4㎞에 달한다.
현재 익산지방국토관리청이 진행 중인 '국도 77호선 화태~백야 연도교 사업'(백야도~제도~개도~월호도~화태도→돌산도)과 연계해 추진할 예정이며, 국도 77호선이 지나는 월호도에서 지방도 863호선이 만나게 된다.
전남도는 '금오도 해상교량 건설'에 필요한 공사 소요기간을 7년으로 잡고 있다. 2023년 초 기본계획을 수립하고 행정안전부 타당성 조사를 거쳐 2024년 공사 턴키 발주, 2031년 준공 예정이다.
하지만 일각에선 '국도 개설 사업이 아니라는 점에서 국비 지원이 전무한데다 100% 지방비로만 건설비를 충당할 수 있느냐'는 우려를 제기하고 있다.
이에 대해 전남도와 여수시는 '문제될 게 없다'는 입장이다.
우선 전남도는 해당 사업이 2024년 발주해 2031년까지 7년 간 추진하는 연차사업이라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전남도 관계자는 "현재 최대 2000억원으로 추산되는 공사비를 도와 시가 1000억원씩 분담하키로 했다"면서 "이를 7년 간 각자 나눠서 분담하면 연간 평균 140억원을 부담하는 방식이라 공사비 조달이 충분히 가능하다"고 답변했다.
특히 이 관계자는 김영록 지사가 도민과의 대화 과정에서 '도로·교량 확충' 요구가 큰 비중을 차지하자 지난해 1000억원 대에 머물던 지방도 확충 예산을 올해는 2070억원 대까지 대폭 확대 편성한 사례를 들며 "금오도 해상교량은 김 지사의 의지가 반영된 사업이라는 점에서 공사비 조달에 문제는 없다"고 강조했다.
앞서 김 지사는 지난 19일 "(금오도 해상교량 건설) 사업비가 많이 들어 결정 과정이 힘들었지만 여수시와 힘을 합쳐 해상교량을 건설하기로 최종 확정했다"며 "많은 힘을 보태준 국회의원과 도의원, 시의원들께 감사드린다"고 밝힌바 있어서 이러한 의지를 뒷받침 한다.
김 지사의 '금오도 해상교량 건설 계획' 발표 당일 정기명 여수시장과 시의회가 크게 환영하고 나온 여수시도 공사비 조달에는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여수시 관계자는 "최근 선소대교 건설 공사도 수년간 예산을 나눠 투입해 준공한 만큼 전남도와 반반씩 공사비를 분담할 경우 시 재정 여건상 사업 추진에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여수시의회도 "전남도와 사업비를 분담해 신속하게 해상교량 건설을 추진하자"는 입장이어서 여수시의 예산 수립에 적극 협조할 것으로 전망된다.
그간 여수시의회는 주민과 관광객들의 접근성 향상과 낙후된 도서 지역 여건 개선, '백리섬 섬길' 완성을 통한 해양관광 활성화를 기대 효과로 꼽으며 금오도 해상교량 건설을 지속적으로 건의했었다.
여수 지역에선 금오도 해상교량이 준공되면 시민들의 교통 편익이 크게 증대될 뿐 아니라 여수 연안을 중심으로 남해안 대표 관광도로가 구축됨에 따라 관광 활성화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여수는 1935년 방파제로 육지와 연결된 '여수 10경' 중 하나인 오동도를 시작으로 1984년 돌산대교가 완공되면서 돌산의 명승지를 자동차로 쉽게 접근할 수 있게 됐다.
여기에 '2012여수세계박람회' 개최를 앞두고는 여수와 광양을 잇는 거북선대교가 개통됐다.
가장 최근인 2020년 2월에는 여수와 고흥반도를 연결하는 '화양조발대교~둔병대교~낭도대교~적금대교' 등 해상 연도교 4개소가 잇달아 개통하면서 관광객들이 몰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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