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정 심부체온 36~37.5도…1도만 떨어져도 에너지 소비 능력↓
근육 늘리고 따뜻한 수분 섭취하는게 체온 상승에 도움 돼

[서울=뉴시스] 안호균 기자 = 여름은 다이어터에게 가장 힘든 시기다. 푹푹 찌는 날씨에 장마철 습기까지 더해지면 체력이 급격히 떨어져 다이어트 의지를 상실하기 쉽다. 특히 여름 내내 달고 사는 에어컨 등 냉방기의 과도한 사용으로 체온이 떨어지면 체중 감량 속도가 현저히 늦어질 수 있다. 13일 여름철 다이어트를 위한 체온 관리법에 대해 365mc 영등포점 소재용 대표원장의 도움말로 알아본다.
지방 태우는 핵심 '심부체온'
소 대표원장은 "심부체온은 몸의 중심부 체온을 의미하며 36~37.5도를 정상으로 본다"며 "심부체온이 1도만 떨어져도 신진대사에 문제가 생기고 자율신경계와 호르몬 분비의 균형도 깨진다"고 설명했다. 이어 "반대로 심부체온이 1도 오르면 신진대사가 활성화하면서 기초대사량이 약 15%가량 증가하고 덕분에 칼로리 소모도 배가된다"고 덧붙였다.
날이 더운 여름철엔 심부체온이 올라간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실상은 다르다. 현대인은 대부분 학업이나 업무를 보는 등 활동량이 적다보니 심부체온이 떨어지기 쉽다. 특히 에어컨 등 냉방기를 사용하는 환경이라면 오히려 더 떨어지기 쉽다.
실제로 한 연구결과 현대인의 평균체온은 50년 전보다 1도가량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과학기술의 발달로 계절과 상관없이 온도를 일정하게 유지하면서 생긴 부작용이다. 환절기에 면역력이 떨어져 각종 질환에 잘 걸리는 것도 신체가 온도 변화에 적응하는 능력이 떨어진 데 따른 결과다.
심부체온 낮은 사람은 1년에 2kg 더 찐다?
이탈리아 볼로냐대학교 연구팀이 '국제 시간생물학'(Chronobiology International)에 발표한 연구결과에 따르면 심부체온이 낮아 에너지를 소비하는 능력이 떨어진 사람은 1년간 체중이 2kg 더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낮은 심부체온은 일종의 생물학적 문제로 인해 유발하는 것으로 보고 비만을 유발할 수 있는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결국 체온이 낮으면 음식을 평소처럼 먹어도 억울하게 2kg을 더 찌게 되는 셈이다. 이 때문에 전문가들은 적정 심부체온을 유지할 것을 권고한다.
심부체온 높이려면…근육 늘리고 따뜻한 물 마시기
지속적인 운동은 체온을 높여준다. 이는 당장 열을 일으킬뿐 아니라 근육량 증가로 인한 효과도 있다.성인 남성의 평균 근육량은 40~45%, 여성은 약 36%를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서 체열의 40% 이상이 생산된다.
소 대표원장은 "특히 몸에서 가장 큰 근육인 허벅지와 엉덩이 등 하체 근육량이 늘어나면 체온상승 효과가 더 높아진다"며 "운동이 처음인 사람은 가벼운 유산소운동, 맨몸을 활용한 근력운동부터 시작해 차근차근 근육을 늘려주는 게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다.
이어 "평소 식사 시 양질의 단백질을 채워 줄 수 있는 흰살생선, 가금류, 지방이 적은 붉은육류, 콩류, 통곡물 등의 반찬을 챙기고 간식으로 이를 보충할 수 있는 식단을 고르는 게 좋다"고 덧붙였다.
또 다이어터라면 아무리 덥더라도 아이스 음료를 벌컥벌컥 들이키지 않는 게 유리하다. 따뜻한 아메리카노나 차를 마시는 습관을 들이는 게 좋다. 특히 일상생활에서 냉방기에 노출된 경우 틈틈이 마셔주는 것도 좋다.
소 대표원장은 "따뜻한 물을 섭취하면 체온이 높아지며 혈액순환이 원활해져 에너지 소비에도 유리하다"며 "특히 수면 중 낮아진 체온을 높이려면 아침에 일어나 따뜻한 물을 한잔 마시는 것도 한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여름철 따뜻한 물을 마시기 부담스럽다면 체온보다 약간 높은 정도의 미지근한 물을 마시는 것도 괜찮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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