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선 후보 면접관에 3인 중 김경율 섭외했다가 2시간 만에 번복
강성 당원들 "宋 사퇴하라" 성토 빗발쳐…친문 주자들도 반발
이낙연 "김경율 심사 못받는다"…정세균 "지도부 인식 심각"
강성 지지층 눈치만 '조국 후유증' 여전…혁신 의지에도 물음표
野 대선판에 여론 주목도 올라가며 민주당 경선 흥행도 빨간불
[서울=뉴시스] 김형섭 정진형 한주홍 윤해리 기자 = 내년 대선 경선 콘셉트를 '대통령 취준생'으로 잡은 더불어민주당이 1일 예비후보들을 대상으로 실시하는 '국민 면접'에 '조국흑서' 필진 중 한 명인 김경율 회계사를 면접관으로 참여시키기로 했다가 당내 반발에 가로막혀 약 2시간 만에 철회했다.
경선 흥행을 위한 '독한 면접' 차원에서 문재인 정부에 비판적 인사를 면접관으로 섭외한 것인데 결국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사태에 민주당이 또 다시 발목을 잡혔다는 평가가 나온다.
민주당 대선경선기획단장인 강훈식 의원은 이날 서면 브리핑을 통해 "국민면접관 전문가 패널로 여러 분야의 전문가들을 섭외하는 과정이었고 오늘 최종 확정이 안 된 상태에서 먼저 발표됐다"며 3명의 면접관 중 김 회계사 대신 당 원로인 유인태 전 국회 사무총장을 참여시키기로 했다고 밝혔다.
앞서 경선기획단 이소영 대변인이 브리핑을 통해 7월4일로 예정된 국민 면접에 김 회계사를 비롯해 당에 쓴소리를 아끼지 않았던 김해영 전 의원과 1994년생인 20대 창업자 김소연 뉴닉 대표이사 등 3명을 면접관으로 섭외했다고 발표한지 두 시간 만에 이를 번복한 것이다.
민주당은 이번 대선 경선 콘셉트를 대통령으로 취업하려는 취준생이 14일간 국민 면접을 보는 방식으로 잡고 이날 서울 여의도의 한 호텔에서 열린 '처음 만나는 국민, 독한 기자들' 행사 외에 다음달 4일 1대 3 면접, 7일 정책 언택쇼 등 세 차례 국민 면접을 실시키로 한 바 있다.
이 가운데 1대 3 면접에 나설 면접관으로 조국흑서 필진인 김 회계사와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 등을 검토하고 김 회계사의 수락에 따라 그를 면접관에 포함시켰다.
참여연대 출신의 김 회계사는 진보 진영에 있다가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사태 당시 여권의 내로남불을 혹독하게 비판하며 문재인 정부에 등을 돌린 인사다.
특히 김 회계사는 진 전 교수와 민변 출신 권경애 변호사, 서민 단국대 교수, 강양구 TBS 과학 전문 기자 등과 함께 친조국 진영이 펴낸 '조국백서'를 정면으로 반박해 조국흑서로 불리는 '한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나라'를 펴낸 바 있다.
지난 20대 국회 당시 당내 소신발언으로 유명했던 민주당 소장파인 '조금박해'(조응천·금태섭·박용진·김해영) 중 한 명인 김 전 의원과 함께 김 회계사를 면접관으로 섭외한 것을 놓고 정치권에서는 대선 경선 흥행을 이끌어내기 위한 강수라는 해석이 나왔었다.
대중적 인지도가 높으면서 현 정부에 비판적인 인사들을 면접관으로 내세워 여론의 주목도를 끌어 올리고 대선 경선 과정에서 민주당의 변화된 모습과 혁신 의지를 알리겠다는 복안으로 풀이됐다.
경선 흥행을 위한 '독한 면접' 차원에서 문재인 정부에 비판적 인사를 면접관으로 섭외한 것인데 결국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사태에 민주당이 또 다시 발목을 잡혔다는 평가가 나온다.
민주당 대선경선기획단장인 강훈식 의원은 이날 서면 브리핑을 통해 "국민면접관 전문가 패널로 여러 분야의 전문가들을 섭외하는 과정이었고 오늘 최종 확정이 안 된 상태에서 먼저 발표됐다"며 3명의 면접관 중 김 회계사 대신 당 원로인 유인태 전 국회 사무총장을 참여시키기로 했다고 밝혔다.
앞서 경선기획단 이소영 대변인이 브리핑을 통해 7월4일로 예정된 국민 면접에 김 회계사를 비롯해 당에 쓴소리를 아끼지 않았던 김해영 전 의원과 1994년생인 20대 창업자 김소연 뉴닉 대표이사 등 3명을 면접관으로 섭외했다고 발표한지 두 시간 만에 이를 번복한 것이다.
민주당은 이번 대선 경선 콘셉트를 대통령으로 취업하려는 취준생이 14일간 국민 면접을 보는 방식으로 잡고 이날 서울 여의도의 한 호텔에서 열린 '처음 만나는 국민, 독한 기자들' 행사 외에 다음달 4일 1대 3 면접, 7일 정책 언택쇼 등 세 차례 국민 면접을 실시키로 한 바 있다.
이 가운데 1대 3 면접에 나설 면접관으로 조국흑서 필진인 김 회계사와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 등을 검토하고 김 회계사의 수락에 따라 그를 면접관에 포함시켰다.
참여연대 출신의 김 회계사는 진보 진영에 있다가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사태 당시 여권의 내로남불을 혹독하게 비판하며 문재인 정부에 등을 돌린 인사다.
특히 김 회계사는 진 전 교수와 민변 출신 권경애 변호사, 서민 단국대 교수, 강양구 TBS 과학 전문 기자 등과 함께 친조국 진영이 펴낸 '조국백서'를 정면으로 반박해 조국흑서로 불리는 '한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나라'를 펴낸 바 있다.
지난 20대 국회 당시 당내 소신발언으로 유명했던 민주당 소장파인 '조금박해'(조응천·금태섭·박용진·김해영) 중 한 명인 김 전 의원과 함께 김 회계사를 면접관으로 섭외한 것을 놓고 정치권에서는 대선 경선 흥행을 이끌어내기 위한 강수라는 해석이 나왔었다.
대중적 인지도가 높으면서 현 정부에 비판적인 인사들을 면접관으로 내세워 여론의 주목도를 끌어 올리고 대선 경선 과정에서 민주당의 변화된 모습과 혁신 의지를 알리겠다는 복안으로 풀이됐다.
그러나 조 전 장관을 혹독하게 비판했던 김 회계사가 대선 경선 면접관에 선임됐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친문 중심의 민주당 강성 당원들은 송영길 대표를 맹렬하게 비판했다.
이날 민주당 권리당원 게시판에는 '김경율이 웬 말이냐, 송영길 사퇴하라', '차라리 윤석열이나 한동훈을 앉히지 그러냐', '김경율? 미친 민주당이다. 송영길 물러나라' 등 당원들의 격렬한 성토가 쏟아졌다.
이낙연 전 대표와 정세균 전 국무총리 등 친문계 대선주자들도 강한 거부감을 내비치며 반발했다.
이 전 대표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민주당 대변인 브리핑을 읽고 제 눈을 의심했다. 2019년 조국 전 장관을 거짓까지 동원해 공격했던 김경율 회계사를 국민면접 면접관으로 참여시킨다는 것"이라며 "진정 민주당의 결정인지 믿기 어렵다"고 비판했다.
이어 "외부의 쓴소리를 듣는 이벤트가 필요하다고 해도 이래서는 안 된다"며 "김경율씨가 주장했던 이른바 '조국펀드'는 대법원 판결로 무죄임이 밝혀졌다. 저는 김경율씨가 심사하는 경선 행사를 받아들일 수 없다. 경선은 민주당 후보를 선출하는 행사"라고 주장했다.
정 전 총리도 트위터에 "이제 조국 전 장관을 놓아주자. 당 지도부는 무슨 이유로 이렇게 가혹하게 조국의 시간을 연장하려는 것이냐. 민주당 대선후보로서 도저히 수용할 수 없다"며 "당 지도부의 인식에 심각한 문제의식을 느낀다. 즉시 지도부와 전 후보들이 만날 것을 제안한다. 경선 이런 식으로는 안 된다"고 썼다.
당내에서는 "이런 방식으로 조국 전 장관을 모욕적으로 소환해야 하는지"(김민석 의원), "저급한 시궁창 일베 단어 쏟아내는 이까지 모셔 뭘 하자는 것이냐"(이재정 의원)는 반응도 나왔다.
정세균계의 한 의원은 뉴시스와의 통화에서 "어느 캠프에 결합돼 있지 않은 의원들 중에서도 이건 좀 아니다라는 의견이 많다. 너무하지 않냐"며 "경선을 졸속으로 하니 이런 문제가 생긴다. 충분히 검토하고 (후보들과) 의견을 나눈 상태에서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결국 김 회계사 섭외 결정이 두 시간 만에 번복되면서 민주당이 여전히 강성 지지층 눈치만 보며 '조국 사태' 후유증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경선 과정을 통해 보여주겠다는 혁신 의지에도 물음표가 따라붙게 됐다.
이날 민주당 권리당원 게시판에는 '김경율이 웬 말이냐, 송영길 사퇴하라', '차라리 윤석열이나 한동훈을 앉히지 그러냐', '김경율? 미친 민주당이다. 송영길 물러나라' 등 당원들의 격렬한 성토가 쏟아졌다.
이낙연 전 대표와 정세균 전 국무총리 등 친문계 대선주자들도 강한 거부감을 내비치며 반발했다.
이 전 대표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민주당 대변인 브리핑을 읽고 제 눈을 의심했다. 2019년 조국 전 장관을 거짓까지 동원해 공격했던 김경율 회계사를 국민면접 면접관으로 참여시킨다는 것"이라며 "진정 민주당의 결정인지 믿기 어렵다"고 비판했다.
이어 "외부의 쓴소리를 듣는 이벤트가 필요하다고 해도 이래서는 안 된다"며 "김경율씨가 주장했던 이른바 '조국펀드'는 대법원 판결로 무죄임이 밝혀졌다. 저는 김경율씨가 심사하는 경선 행사를 받아들일 수 없다. 경선은 민주당 후보를 선출하는 행사"라고 주장했다.
정 전 총리도 트위터에 "이제 조국 전 장관을 놓아주자. 당 지도부는 무슨 이유로 이렇게 가혹하게 조국의 시간을 연장하려는 것이냐. 민주당 대선후보로서 도저히 수용할 수 없다"며 "당 지도부의 인식에 심각한 문제의식을 느낀다. 즉시 지도부와 전 후보들이 만날 것을 제안한다. 경선 이런 식으로는 안 된다"고 썼다.
당내에서는 "이런 방식으로 조국 전 장관을 모욕적으로 소환해야 하는지"(김민석 의원), "저급한 시궁창 일베 단어 쏟아내는 이까지 모셔 뭘 하자는 것이냐"(이재정 의원)는 반응도 나왔다.
정세균계의 한 의원은 뉴시스와의 통화에서 "어느 캠프에 결합돼 있지 않은 의원들 중에서도 이건 좀 아니다라는 의견이 많다. 너무하지 않냐"며 "경선을 졸속으로 하니 이런 문제가 생긴다. 충분히 검토하고 (후보들과) 의견을 나눈 상태에서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결국 김 회계사 섭외 결정이 두 시간 만에 번복되면서 민주당이 여전히 강성 지지층 눈치만 보며 '조국 사태' 후유증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경선 과정을 통해 보여주겠다는 혁신 의지에도 물음표가 따라붙게 됐다.
경선 흥행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당초 김 회계사의 면접관 섭외를 놓고 정치권에서는 민주당 경선에 대한 여론의 주목도를 확 끌어올릴 수 있는 묘수라는 평가가 많았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최재형 전 감사원장의 대선 등판으로 국민의힘의 대권구도에 여론의 관심이 집중되는 가운데 민주당은 코로나19 유행 상황 속에서 경선을 치러야 해 흥행 카드를 놓고 고심이 많은 상황이었다.
실제 이날 민주당 유튜브 채널 델리민주TV로 생중계된 국민면접 1탄 평균 시청자는 900명대에 불과해 저조한 관심을 증명하기도 했다.
여권 지지율 1위 후보이자 친문 진영과 거리가 먼 이재명 경기지사는 김 회계사 섭외가 취소된 데 대해 아쉽다는 반응을 내놓기도 했다.
그는 이날 고향인 경북 안동에 있는 이육사문학관을 방문한 뒤 기자들과 만나 "당이 독한 국민 면접을 하기로 했다는 기사를 얼핏 보고 상당히 괜찮은 아이템이고 좋겠다고 생각했다"며 "당원 입장에서 후보를 확인하는것도 중요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국민의 시각 아니겠냐"고 말했다.
이 지사는 이어 "비판적 시각을 가진 국민의 눈으로 검증하는 게 당을 위해서나 후보를 위해서나 훨씬 좋을 것이란 생각을 했다"며 "(섭외가 취소됐다면) 할 수 없지만 전 정말 국민의 시각에서 엄중한 검증 방식을 도입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해 당사자인 김 회계사는 이날 언론 인터뷰를 통해 면접관에서 제외된 것과 관련해 민주당에서 통보는 없었고 기사를 보고 알게 됐다고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최재형 전 감사원장의 대선 등판으로 국민의힘의 대권구도에 여론의 관심이 집중되는 가운데 민주당은 코로나19 유행 상황 속에서 경선을 치러야 해 흥행 카드를 놓고 고심이 많은 상황이었다.
실제 이날 민주당 유튜브 채널 델리민주TV로 생중계된 국민면접 1탄 평균 시청자는 900명대에 불과해 저조한 관심을 증명하기도 했다.
여권 지지율 1위 후보이자 친문 진영과 거리가 먼 이재명 경기지사는 김 회계사 섭외가 취소된 데 대해 아쉽다는 반응을 내놓기도 했다.
그는 이날 고향인 경북 안동에 있는 이육사문학관을 방문한 뒤 기자들과 만나 "당이 독한 국민 면접을 하기로 했다는 기사를 얼핏 보고 상당히 괜찮은 아이템이고 좋겠다고 생각했다"며 "당원 입장에서 후보를 확인하는것도 중요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국민의 시각 아니겠냐"고 말했다.
이 지사는 이어 "비판적 시각을 가진 국민의 눈으로 검증하는 게 당을 위해서나 후보를 위해서나 훨씬 좋을 것이란 생각을 했다"며 "(섭외가 취소됐다면) 할 수 없지만 전 정말 국민의 시각에서 엄중한 검증 방식을 도입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해 당사자인 김 회계사는 이날 언론 인터뷰를 통해 면접관에서 제외된 것과 관련해 민주당에서 통보는 없었고 기사를 보고 알게 됐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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