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거리두기, 억제 효과에도 반전 한계…연말연시 특별방역 필요"

기사등록 2020/12/23 12:28:27

감염재생산지수 1.2…"억제되지만 반전에 한계"

동절기·일상생활 감염·취약시설 감염 등이 원인

24일부터 연말연시 특별방역…"국민 협조 필수"

[세종=뉴시스]강종민 기자 = 윤태호 보건복지부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이 22일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연말연시 특별방역 대책을 발표하고 있다. 2020.12.22. ppkjm@newsis.com
[세종=뉴시스]강종민 기자 = 윤태호 보건복지부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이 22일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연말연시 특별방역 대책을 발표하고 있다. 2020.12.22.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임재희 정성원 기자 = 정부는 사회적 거리두기로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억제되고 있지만, 거리두기만으로 확산세를 줄일 수 없다고 분석했다. 정부는 24일 시행되는 '연말연시 특별방역 조치와 함께 국민의 참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23일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정례브리핑을 열고 이 같이 밝혔다.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 방역총괄반장은 "계절적 요인 등을 고려해도 감염재생산지수가 특별하게 올라가지 않는 부분을 보면 어느 정도 거리두기를 통한 억제 효과가 있다"면서도 "하지만 그것(확산세)을 반전시킬 수 있는 카드로는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현재 정부와 방역당국은 거리두기를 통해 감염재생산지수가 1.2 수준이 유지되고 있다고 보고 있다.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지난 13일부터 19일까지 1주간 감염재생산지수는 1.28이다. 최근 한 달간 감염재생산지수는 11월22~28일 1.43, 11월29일~12월5일 1.23, 12월6~12일 1.18로 떨어졌지만, 지난주 다시 높아졌다.

이날 오전 0시 기준 일주일(12월17~23알) 간 국내 발생 환자는 6904명, 하루 평균 신규 환자는 986.3명이다.

지역별로 수도권의 하루 평균 신규 확진자 수는 702.9명으로, 전체 확진자의 71%가 수도권에서 나왔다. 비수도권 권역별 하루 평균 신규 확진자는 경남권 76.9명, 충청권 67.6명, 경북권 56명, 호남권 36명, 강원 23.9명, 제주 23.1명 순이다.

정부는 3차 유행의 원인으로 ▲계절적 요인 ▲일상생활 감염 ▲취약시설 감염 등 세 가지를 꼽았다.

윤 반장은 "코로나19 백신이 없는 상태에서 마스크 착용만으로는 해결되지 않는다. 동절기 계절적 요인과 실내에서 오래 머무르는 특성 때문에 과거 (유행)에 비해 어렵다"며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실내 활동을 줄이는 것 자체가 중요한 억제 수단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윤 반장은 이어 "일상생활 곳곳에서 감염이 많이 발생해 접촉자에 의한 감염이 40% 이상을 차지한다"며 "곳곳에서 다양한 감염이 나타나 미리 통제하기 어려운 측면이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감염 취약시설들, 교회 등 집단시설 감염이 여전히 발생하고 있다"며 "이 세 가지 요인들이 현재 감염 양상을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3차 유행이 이어지면서 검사 건수는 연일 10만건 이상 기록하고 있다. 지난 22일의 경우 총 10만7218건이 진행됐다.

이 가운데 전국 선별진료소에서 의심환자 5만4141명을 대상으로 검사했다. 유행이 집중된 수도권에선 운영시간을 연장해 검사 건수를 확대하고 있다.

수도권에 설치된 임시 선별검사소 142곳에선 지난 22일 하루 동안 5만3077명이 검사받았다. 지난 14일 첫 운영 후 현재까지 29만2583건을 검사해 확진자 754명을 찾았다.
[인천=뉴시스] 이종철 기자 = 수도권에서 5명 이상의 모든 사적 모임을 금지하는 특별방역 조치가 시행되는 23일 오전 인천시 서구 청라동 한 음식점에서 '5인 이상 집합 금지로 방문 포장 판매만 한다‘는 현수막을 부착하고 있다. 2020.12.23. jc4321@newsis.com
[인천=뉴시스] 이종철 기자 = 수도권에서 5명 이상의 모든 사적 모임을 금지하는 특별방역 조치가 시행되는 23일 오전 인천시 서구 청라동 한 음식점에서 '5인 이상 집합 금지로 방문 포장 판매만 한다‘는 현수막을 부착하고 있다. 2020.12.23. [email protected]
정부는 일상생활 및 취약시설 감염을 줄이기 위해 연말연시 특별방역을 실시한다.다만, 정부는 특별방역 조치가 효과를 보기 위해선 국민의 참여와 협조가 필수라고 강조했다.

윤 반장은 "아무리 거리두기를 강화해도 현실에서 (국민이) 움직여주지 않으면 거리두기가 효과적으로 작동하기 어렵다"며 "연말연시 특별방역 대책으로 감염재생산지수를 꺾기 위한 특단의 대책이 필요한 것이 바로 이번 대책"이라고 말했다.

연말연시 특별방역 조치에 따라 이달 24일 오전 0시부터 내년 1월3일 밤 12시까지 전국 식당에서 5인 이상의 모임이 금지된다. 전국 스키장, 눈썰매장, 스케이트장 등 겨울 스포츠시설은 문을 닫아야 한다. 강릉 정동진, 서울 남산공원 등 해맞이 명소도 폐쇄된다.

전국 숙박업소 예약은 50% 이내로 제한하고, 객실 내 정원을 초과한 숙박을 금지한다. 파티룸과 숙박업소에서 주최하는 파티는 금지되고, 종교행사는 비대면을 원칙으로 한다. 영화관은 밤 9시까지 운영한다.

최근 집단감염이 발생하고 있는 요양병원과 요양시설 종사자 등을 대상으로 한 진단검사도 강화한다. 수도권 지역에선 1주, 비수도권에선 2주마다 유전자 증폭(PCR) 진단검사를 의무적으로 실시해야 한다. 신속항원검사를 활용해 1주에 1~2회 정도 검사를 확대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윤 반장은 "내일(24일)부터 시작되는 강화된 조치로 국민의 일상생활이 많이 제약되고, 자영업자나 관계 업종 종사자도 어려움을 겪는다"며 "더 이상 장기적으로 어려움을 겪지 않도록 하는 조치라는 점을 이해하고, 힘을 모아 3차 유행을 조기에 안정시켜 새해를 맞이할 수 있도록 모두 힘을 모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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