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새 사망자 직전 이틀보다 7명 줄었지만
9일째 두 자릿수 증가세 지속...인명피해 커져
수도권 중환자 병상 11개...대전·충남·전북·경북 '0'
[서울=뉴시스] 백영미 기자 =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3차 대유행 확산세가 좀처럼 꺾이지 않으면서 최근 한주간(12월17~23일) 사망자 수가 전체 사망자(739명)의 17%에 달하는 등 인명피해가 거침없이 늘어나고 있다.
정부는 현 상황을 전시로 보고 치명률(전체 확진자 중 사망자 비율)과 직결되는 중환자 병상 마련에 부랴부랴 나서고 있지만, 병상과 인력이 늘어나는 속도가 확진자와 중환자 발생 추세를 따라잡지 못해 의료체계가 위기에 직면했다.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와 보건복지부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 등에 따르면 23일 0시 기준 사망자는 17명이 늘어 총 739명으로 집계됐다. 지난 1월 국내 코로나19 발생 이래 역대 최대치를 보인 21·22일(각 24명)보다 7명 줄어들긴 했지만, 9일째 두 자릿수 증가세가 지속되면서 인명피해가 커지고 있다. 치명률은 1.41%다.
인명피해가 계속 커지면서 치명률도 21일 1.38%에서 22일 국내 코로나19 발생 이래 처음으로 1.40%로 치솟았고, 23일 다시 1.41%로 증가했다.
3차 대유행이 시작된 지난달 중순부터 이달 9일까지 사망자 수는 1~7명 사이를 오르내렸다. 그러다 10·11일 8명까지 증가하더니 결국 15일(13명)과 16일(12명) 이틀 연속 10명 이상 나왔고, 17일에는 지난 이틀치(25명)에 육박하는 22명이 발생했다. 이후 18일(11명), 19일(14명), 20일(15명)에도 두 자릿수 증가세가 이어졌고, 21일부터 이틀 연속 24명으로 역대 최대치를 찍었다.
특히 최근 한주간(12월17~23일)사망자 수는 127명으로, 전체 사망자 수(739명)의 17% 가량을 차지한다. 국내 코로나19 발생 이래 사망한 100명 중 17명은 최근 일주일 새 숨졌다는 의미다. 국내 코로나19 발생 이래 사망자가 어느 때보다 빠른 속도로 늘어나고 있다는 얘기다.
월별 사망자 수를 보면 22일 기준 총 191명으로, 이달에만 벌써 200명에 육박하고 있다. 이미 2월(17명), 3월(148명), 4월(83명), 5월(23일), 6월(11명), 7월(19명), 8월(23명), 10월(51명), 9월(91명), 11월(60명)을 모두 넘어섰다.
위·중증 환자는 전날보다 3명 늘어난 284명이다. 방역당국은 고유량(high flow) 산소요법, 인공호흡기, 에크모(ECMO·체외막산소공급), 지속적신대체요법(CRRT) 등의 치료를 받는 환자를 위·중증 환자로 분류한다.
위중증 환자는 지난달 말부터 꾸준히 증가해왔다. 지난달 30일 76명에서 이달 1일 97명으로 급증한 위·중증 환자 수는 3일 16명이 급증한 이후 한 자릿수 증가세(1~8명)를 보이다가 9일 15명이 늘었고, 14일부터는 두 자릿수 증가세를 보이며 연일 최대치를 경신하다 19일에는 무려 29명이나 증가했다. 특히 일주일(12월17~23일) 새 40% 가까이 증가해 284명으로 집계됐다.
3차 대유행으로 신규 확진자가 최근 연일 1000명 안팎을 오르내리면서 증상이 심각한 상태에 이른 확진자가 그만큼 증가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보통 코로나19에 감염돼 확진된 이후 위중증으로 건강이 나빠지는 데 일주일 정도 걸린다. 또 확진자 중 2~3% 정도가 중환자로 발전한다.
방역당국과 정부는 코로나19 3차 대유행으로 신규 확진자가 폭증하면서 취약계층, 60대 이상 고령층, 기저질 환자 등 고위험군을 중심으로 증상이 심각한 상태에 이른 확진자나 사망자가 그만큼 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방역당국에 따르면 최근 요양시설 집단감염 등으로 인해 60세 이상 또는 기저질환자 등 고위험군 확진자가 늘어났다.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폭증으로 자택이나 요양병원에서 대기하다 사망하는 사례가 잇따르고, 양성 판정을 받고 하루 이상 자택에서 생활치료센터나 감염병전담병원 입소를 대기하는 환자도 22일 기준 248명에 달할 정도로 병상 부족도 심각한 상태다.
중수본에 따르면 22일 기준으로 전국에 남아 있는 중증환자 병상은 전체 587개 중 42개로 전날보다 2개 줄었다. 코로나19 중증환자를 치료할 장비·인력을 갖춰 중수본 지정을 받은 '중증환자 전담 치료병상'이 31개, 다른 질병 중환자실을 포함해 중증 코로나19 확진자가 입원할 수 있는 '중증환자 치료병상'이 11개다.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급증하고 있는 수도권에는 서울 8개, 인천 1개, 경기 3개 등 11개가 남아있다. 대전, 충남, 전북, 경북 등에는 남은 병상이 아예 없다.
전담 치료병상의 경우 대전, 충남, 전북, 경북 등에 입원 가능 병상이 없다. 치료병상은 대전, 충남, 전북, 경북 외에 서울, 부산, 대구, 인천, 광주, 충북, 경남 등에도 남은 병상이 없다.
전국 준-중환자 치료병상은 총 108개로 현재 14개 병상에 환자들이 추가로 입원할 수 있다. 서울과 대구, 광주, 대전, 강원, 충남, 전북, 거점전담병원 등에 남은 병상이 없다. 준중환자는 중환자 가운데 완치됐지만 불안감 때문에 퇴원을 미루거나, 기저질환으로 치료 관찰이 더 필요한 이들을 말한다.
정부는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병상 부족을 해소하기 위해 지난 18일 상급종합병원 42곳과 국립대병원 17곳에 중환자 병상 확보를 위한 행정명령을 내렸다. 각 지자체 등에 공문을 발송해 상급종합병원은 최소 1%, 국립대병원은 1% 이상 중환자 전담치료 병상을 확보할 것을 명령했다.
정부는 환자 전원 등에 소요되는 기간을 고려하면 26일까지 총 318개 병상이 추가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정부는 지난 13일 수도권 긴급의료대응계획을 발표한 이후 열흘간 생활치료센터는 목표(7000개 병상)대비 약 97%인 6792개, 감염병전담병원은 목표(2700개 병상)의 43% 가량인 1147개, 중환자 병상은 목표(300개 병상)의 72% 수준인 263개를 확충했다. 또 생활치료센터, 병원 등에 의사 113명과 간호 인력 308명, 의대생 봉사단 48명 등 총 716명의 인력을 지원했다.
돌봄이 필요한 고령 와상 확진자의 입원치료를 위해 수도권 내 요양병원 등을 감염병 전담 요양병원으로 지정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정부는 현 상황을 전시로 보고 치명률(전체 확진자 중 사망자 비율)과 직결되는 중환자 병상 마련에 부랴부랴 나서고 있지만, 병상과 인력이 늘어나는 속도가 확진자와 중환자 발생 추세를 따라잡지 못해 의료체계가 위기에 직면했다.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와 보건복지부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 등에 따르면 23일 0시 기준 사망자는 17명이 늘어 총 739명으로 집계됐다. 지난 1월 국내 코로나19 발생 이래 역대 최대치를 보인 21·22일(각 24명)보다 7명 줄어들긴 했지만, 9일째 두 자릿수 증가세가 지속되면서 인명피해가 커지고 있다. 치명률은 1.41%다.
인명피해가 계속 커지면서 치명률도 21일 1.38%에서 22일 국내 코로나19 발생 이래 처음으로 1.40%로 치솟았고, 23일 다시 1.41%로 증가했다.
3차 대유행이 시작된 지난달 중순부터 이달 9일까지 사망자 수는 1~7명 사이를 오르내렸다. 그러다 10·11일 8명까지 증가하더니 결국 15일(13명)과 16일(12명) 이틀 연속 10명 이상 나왔고, 17일에는 지난 이틀치(25명)에 육박하는 22명이 발생했다. 이후 18일(11명), 19일(14명), 20일(15명)에도 두 자릿수 증가세가 이어졌고, 21일부터 이틀 연속 24명으로 역대 최대치를 찍었다.
특히 최근 한주간(12월17~23일)사망자 수는 127명으로, 전체 사망자 수(739명)의 17% 가량을 차지한다. 국내 코로나19 발생 이래 사망한 100명 중 17명은 최근 일주일 새 숨졌다는 의미다. 국내 코로나19 발생 이래 사망자가 어느 때보다 빠른 속도로 늘어나고 있다는 얘기다.
월별 사망자 수를 보면 22일 기준 총 191명으로, 이달에만 벌써 200명에 육박하고 있다. 이미 2월(17명), 3월(148명), 4월(83명), 5월(23일), 6월(11명), 7월(19명), 8월(23명), 10월(51명), 9월(91명), 11월(60명)을 모두 넘어섰다.
위·중증 환자는 전날보다 3명 늘어난 284명이다. 방역당국은 고유량(high flow) 산소요법, 인공호흡기, 에크모(ECMO·체외막산소공급), 지속적신대체요법(CRRT) 등의 치료를 받는 환자를 위·중증 환자로 분류한다.
위중증 환자는 지난달 말부터 꾸준히 증가해왔다. 지난달 30일 76명에서 이달 1일 97명으로 급증한 위·중증 환자 수는 3일 16명이 급증한 이후 한 자릿수 증가세(1~8명)를 보이다가 9일 15명이 늘었고, 14일부터는 두 자릿수 증가세를 보이며 연일 최대치를 경신하다 19일에는 무려 29명이나 증가했다. 특히 일주일(12월17~23일) 새 40% 가까이 증가해 284명으로 집계됐다.
3차 대유행으로 신규 확진자가 최근 연일 1000명 안팎을 오르내리면서 증상이 심각한 상태에 이른 확진자가 그만큼 증가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보통 코로나19에 감염돼 확진된 이후 위중증으로 건강이 나빠지는 데 일주일 정도 걸린다. 또 확진자 중 2~3% 정도가 중환자로 발전한다.
방역당국과 정부는 코로나19 3차 대유행으로 신규 확진자가 폭증하면서 취약계층, 60대 이상 고령층, 기저질 환자 등 고위험군을 중심으로 증상이 심각한 상태에 이른 확진자나 사망자가 그만큼 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방역당국에 따르면 최근 요양시설 집단감염 등으로 인해 60세 이상 또는 기저질환자 등 고위험군 확진자가 늘어났다.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폭증으로 자택이나 요양병원에서 대기하다 사망하는 사례가 잇따르고, 양성 판정을 받고 하루 이상 자택에서 생활치료센터나 감염병전담병원 입소를 대기하는 환자도 22일 기준 248명에 달할 정도로 병상 부족도 심각한 상태다.
중수본에 따르면 22일 기준으로 전국에 남아 있는 중증환자 병상은 전체 587개 중 42개로 전날보다 2개 줄었다. 코로나19 중증환자를 치료할 장비·인력을 갖춰 중수본 지정을 받은 '중증환자 전담 치료병상'이 31개, 다른 질병 중환자실을 포함해 중증 코로나19 확진자가 입원할 수 있는 '중증환자 치료병상'이 11개다.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급증하고 있는 수도권에는 서울 8개, 인천 1개, 경기 3개 등 11개가 남아있다. 대전, 충남, 전북, 경북 등에는 남은 병상이 아예 없다.
전담 치료병상의 경우 대전, 충남, 전북, 경북 등에 입원 가능 병상이 없다. 치료병상은 대전, 충남, 전북, 경북 외에 서울, 부산, 대구, 인천, 광주, 충북, 경남 등에도 남은 병상이 없다.
전국 준-중환자 치료병상은 총 108개로 현재 14개 병상에 환자들이 추가로 입원할 수 있다. 서울과 대구, 광주, 대전, 강원, 충남, 전북, 거점전담병원 등에 남은 병상이 없다. 준중환자는 중환자 가운데 완치됐지만 불안감 때문에 퇴원을 미루거나, 기저질환으로 치료 관찰이 더 필요한 이들을 말한다.
정부는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병상 부족을 해소하기 위해 지난 18일 상급종합병원 42곳과 국립대병원 17곳에 중환자 병상 확보를 위한 행정명령을 내렸다. 각 지자체 등에 공문을 발송해 상급종합병원은 최소 1%, 국립대병원은 1% 이상 중환자 전담치료 병상을 확보할 것을 명령했다.
정부는 환자 전원 등에 소요되는 기간을 고려하면 26일까지 총 318개 병상이 추가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정부는 지난 13일 수도권 긴급의료대응계획을 발표한 이후 열흘간 생활치료센터는 목표(7000개 병상)대비 약 97%인 6792개, 감염병전담병원은 목표(2700개 병상)의 43% 가량인 1147개, 중환자 병상은 목표(300개 병상)의 72% 수준인 263개를 확충했다. 또 생활치료센터, 병원 등에 의사 113명과 간호 인력 308명, 의대생 봉사단 48명 등 총 716명의 인력을 지원했다.
돌봄이 필요한 고령 와상 확진자의 입원치료를 위해 수도권 내 요양병원 등을 감염병 전담 요양병원으로 지정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