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년특집]뉴시스 선정 2020년 문화·연예 10대 뉴스

기사등록 2020/12/18 06:00:00

방탄소년단 '빌보드 핫 100' 3번 정상

봉준호 감독 기생충 '아카데미 4관왕'

미스터트롯→나훈아 신드롬→K 드라마 열풍

김기덕 코로나로 사망→혜민스님 풀소유 논란

코로나로 모습 드러낸 신천지 이만희 총회장

국립발레단, 자가격리 이탈로 58년만에 정단원 해고

국보 세한도 등 조건없이 국가 기증 "희망과 위로 선사"

[서울=뉴시스] 방탄소년단 타임 커버. 2020.12.11. (사진 = 목정욱 사진작가, TIME 제공)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방탄소년단 타임 커버. 2020.12.11. (사진 = 목정욱 사진작가, TIME 제공)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사태로 '코로나 블루' 신조어까지 등장한 올 한 해 문화계는 K-콘텐츠의 새 역사를 쓰며 국민들의 우울함과 답답함에 숨통을 터줬다. 그룹 방탄소년단(BTS)은 미국 빌보드 '핫100'에서 세 번 연속 정상에 올랐고,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은 아카데미 시상식을 휩쓸었다. 코로나19에 따른 '집콕'은 넷플릭스에 빠지면서 K-드라마는 전 세계로 확산됐다. 반면 안방극장은 흥과 한이 넘치는 트로트 열풍이 일었다. '미스터트롯'으로 BTS급 임영웅을 탄생시키며 트로트 열기는 온 방송으로 확산됐다. 또 추석 온라인으로 콘서트를 연 나훈아는 '테스형' 신드롬을 일으키며 정치계까지 흔들었다. 코로나19는 베일에 가려졌던 신천지 이만희 총장을 불러냈고, 자가격리 이탈로 국립발레단 정단원이 사상 첫 해고되는 사태도 불렀다.무소유를 주장하던 혜민스님은 남산뷰가 보이는 풀소유 논란으로 공분을 샀고 반면 미술품 수집가 손창근 옹은 국보 '세한도'를 조건없이 나라에 기증, '미술품은 결국 개인소장이 아닌 공공미술재'라는 것을 증명했다. 2020년 한 해 굵직했던 문화 이슈를 10대 뉴스로 정리했다.

  1. 방탄소년단, 빌보드 메인 싱글 '핫100' 3번 정상

그룹 '방탄소년단'(BTS)이 미국 빌보드 메인 앨범차트 '빌보드 200' 정상(지금까지 5차례)을 밟은 데 이어 한국 가수에겐 영원한 장벽으로 느껴지던 빌보드 메인 싱글차트 '핫100'에서 3번이나 1위에 올랐다.

특히 지난달 발매한 새 앨범 'BE' 타이틀곡 '라이프 고스 온'은 한글 가사 위주의 곡으로는 처음 정상에 오르는 쾌거를 거뒀다.

방탄소년단은 내년 1월31일 한국 대중음악 가수로는 처음으로 '그래미 어워즈' 후보에 올라 있다. 자신들에게 '핫100' 첫 1위를 안긴 '다이너마이트'로 비교적 무게감이 있는 '베스트 팝 듀오·그룹 퍼포먼스' 후보에 올랐다.

미국 시사 잡지 타임은 최근 방탄소년단을 '올해의 연예인'(Entertainer of the Year)으로 선정했다. 그래미 어워즈 수상 가능성도 높다. 이후에는 어떤 기록이 기다리고 있을까.

[서울=뉴시스]전신 기자 = 봉준호 감독이 19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영화 '기생충' 기자회견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0.02.19.  photo1006@newsis.com
[서울=뉴시스]전신 기자 = 봉준호 감독이 19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영화 '기생충' 기자회견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0.02.19.  [email protected]

2. 봉준호 '기생충', 아카데미 4관왕…세계 영화사 다시 쓰다

지난해 칸국제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을 받은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이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을 석권하며 한국은 물론 세계 영화사를 다시 썼다.

 '기생충'은 지난 2월 미국 로스앤젤레스(LA) 돌비 극장에서 열린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각본상, 외국어영화상인 '국제장편영화상', 감독상, 작품상을 차례로 받아 4관왕의 영예를 안았다.

봉 감독의 아카데미 수상은 한국 영화 최초에 그치지 않는다. 92년 아카데미 역사상 외국어 영화가 작품상을 받은 것은 처음이다. 1955년 첫선을 보인 외국어영화상(국제영화상)의 경우 지난 50여년 간 아시아 작품이 수상한 건 기생충을 포함해 다섯 번 뿐이다.

 '기생충'이 전 세계 영화제와 시상식에서 받은 트로피는 무려 174개에 달한다. 봉 감독은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으로부터 올해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100인'에 선정됐다.  
[서울=뉴시스] TV조선 예능 프로그램 '내일은 미스터트롯' 대국민 응원투표 (사진=TV조선 '미스터트롯' 제공) 2020.01.21.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TV조선 예능 프로그램 '내일은 미스터트롯' 대국민 응원투표 (사진=TV조선 '미스터트롯' 제공) 2020.01.21. [email protected]

3. '미스터트롯' 방송가 트로트 열풍

올해 방송가는 TV조선 트로트 오디션 예능 프로그램 '내일은 미스터트롯'으로 시작된 트로트 예능 열풍에 휩싸였다.

3월 종방한 '미스터트롯'은 결승전을 치르면서 시청률이 30%대를 찍으며 '국민 예능' 반열에 올랐고 임영웅, 영탁, 이찬원, 정동원, 장민호, 김호중, 김희재 등 무명가수를 스타덤에 올렸다. 
  
이후 방송사들은 아류 트로트 예능 프로그램을 쏟아냈다. 지상파에서 SBS TV가 '트롯신이 떴다' '트롯신이 떴다2-라스트 찬스'를, MBC TV는 '최애 엔터테인먼트' '트로트의 민족'을, KBS 2TV는 '트롯 전국체전'을 내놨다.

비지상파 중 종편에서는 TV조선은 '뽕숭아학당' '신청곡을 불러드립니다-사랑의 콜센타'를, MBN은 '보이스트롯'과 '트롯파이터'를 편성했다. 케이블 TV에서도 MBC에브리원의 '나는 트로트 가수다'와 SBS플러스 '내게 ON 트롯'이 전파를 탔다.

TV조선 '내일은 미스트롯2'가 12월17일 첫 방송일을 확정하면서 2021년에도 지속할 트로트 예능 열기를 예고했다.


[서울=뉴시스] KBS 2TV '대한민국 어게인 나훈아'. 2020.10.04. (사진 = KBS 제공)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KBS 2TV '대한민국 어게인 나훈아'. 2020.10.04. (사진 = KBS 제공) [email protected]

4. 추석 강타한 나훈아 신드롬…'테스형' 인기 폭발

'트로트의 황제' 나훈아는 그야말로 신드롬이었다. 15년 만의 방송 나들이지만, 존재감은 더욱 빛났다.

추석 연휴인 지난 9월30일 방송된 비대면 콘서트 KBS 2TV '대한민국 어게인 나훈아'는 전국 가구 시청률 29%(닐슨코리아 기준)를 기록했다. 인기에 힘입어 연휴에 추가 편성된 스페셜 방송도 시청률 18.7%로 집계됐다.

나훈아는 코로나19로 지친 국민들에게 위로를 주고 싶다며 '노 개런티'로 임했다.

일흔을 넘겼지만 기량은 여전했다. 고음을 넘나드는 가창력에 여유만만 무대 매너로 전 세대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특히 '테스형'은 음원차트와 포털 실시간검색어에 오르는 등 폭발적인 인기를 얻었다.

또 나훈아가 콘서트에서 국민들에게 전한 '사이다' 발언은 화제가 되며 대중문화계를 넘어 정치권까지 들썩거리게 했다. 

[서울=뉴시스]'킹덤2' 포스터. (사진=넷플릭스 제공) 2020.12.03.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킹덤2' 포스터. (사진=넷플릭스 제공) 2020.12.03. [email protected]

5. 'K드라마' 열풍…넷플릭스 등 OTT 흥행

올해 코로나19 여파로 '집콕' 생활이 증가하면서 시청자들은 안방에서 즐길 수 있는 콘텐츠에 관심이 쏠렸다. 이는 넷플릭스 등 실시간 동영상 서비스(OTT)에 대한 수요로 이어졌고 그 영향력은 더욱 커졌다.

특히 넷플릭스는 오리지널 시리즈 등 다양한 콘텐츠로 열풍의 선두에 섰다. 전 세계에 '갓 열풍'을 불러온 '킹덤'의 시즌2인 '킹덤2'가 올해 초 공개됐고 K-좀비 신드롬에 다시 불을 지폈다. 국내에서는 '인간수업' 등도 호평을 받았다.

또 넷플릭스를 통해 전 세계에 공개된 드라마들이 큰 사랑을 받으며 'K드라마' 흥행을 불렀다. tvN '사랑의 불시착'과 JTBC '이태원 클라쓰'는 일본 넷플릭스에서 '올해 일본에서 가장 화제가 된 작품 톱10' 1·2위를 차지하는 등 한류 열풍을 재점화했다. tvN '사이코지만 괜찮아'는 '킹덤2'와 함께 뉴욕타임스 최고의 인터내셔널 TV쇼 톱10에 선정되기도 했다.

【모스크바=AP/뉴시스】김기덕 감독이 18일(현지시간)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열린 제41회 모스크바 국제 영화제 개막식 레드카펫에 올라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2019.04.19.
【모스크바=AP/뉴시스】김기덕 감독이 18일(현지시간)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열린 제41회 모스크바 국제 영화제 개막식 레드카펫에 올라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2019.04.19.

6. 김기덕 감독, 라트비아서 코로나로 사망

한때 '거장'으로 불렸던 '성추문 감독'의 최후는 쓸쓸했다. 김기덕 영화 감독이 지난 11일(현지시간) 라트비아에서 코로나 감염으로 인한 합병증으로 세상을 떠났다.

1996년 영화 '악어'로 데뷔한 김 감독은 칸, 베네치아, 베를린 등 '세계 3대 영화제'에서 모두 본상을 받은 유일한 한국 영화인이다.

2012년 베네치아 국제 영화제에서는 '피에타'로 최고상인 황금사자상을 안았는데 한국 영화인이 세계 명문 영화제에서 최고상을 받은 것은 김 감독이 처음이었다. 2019년 봉준호 감독이 '기생충'으로 칸 영화제 황금종려상을 받기 7년 전이다.

그러나 2017년부터 여배우 폭행과 성폭력 논란 등이 잇따라 불거졌다. 2017년 여배우 폭행 혐의로 고소돼 이듬해 벌금 500만원을 선고받았고, 이듬해 전 세계적인 '미투' 파문 속에 그와 영화를 함께 했던 여배우·스태프들이 각종 성적인 행위를 강요받고 폭력에 시달렸다는 폭로가 이어졌다. 김 감독의 죽음에 한국 영화계 인사들은 대부분 침묵을 지켰다.
[서울=뉴시스] 혜민스님. (사진=칠곡군 제공) 2020.03.06.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혜민스님. (사진=칠곡군 제공) 2020.03.06. [email protected]

7. 혜민스님 '무소유 → 풀소유' 논란

베스트셀러 '멈추면 비로소 보이는 것들'로 유명한 혜민스님이 지난 11월 초 방송 예능 프로그램에서 남산뷰 자택을 공개했다가 '풀소유' 논란에 휩싸이면서 모든 활동을 중단, 칩거에 들어갔다.

승려 신분으로 고가의 남산뷰 자택을 소유했다는 지적이 논란의 시작이었다.

특히 하버드대 출신이자 푸른 눈의 승려로 유명한 '현각스님'이 혜민스님에 대해 '연예인', '기생충' 으로 저격하면서 더욱 '풀소유' 논란이 불거졌다. 하지만 그 다음날 돌연 "혜민스님은 아름다운 인간'이라 번복하면서 종교인에 대한 실망감을 안겼다. 이에 영화 '부러진 화살'의 실제 주인공으로 유명한 박훈 변호사는 두 스님을 향해 '불교의 근본 가르침이 뭐라 생각하냐'며 쓴소리를 전하기도 했다.

또 혜민스님이 스님들의 수행인 안거 수행에 참여한 적 없다는 것과 미국 뉴욕의 리버뷰 아파트까지 소유한 정황이 드러나  무소유를 주장하던 스님의 이중적인 행태에 대중들이 분노했다.

[서울=뉴시스] 국보 제180호 '세한도'.(사진=국립중앙박물관 제공) 2020.8.20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국보 제180호 '세한도'.(사진=국립중앙박물관 제공) 2020.8.20 [email protected]

8. 국보 180호 '세한도' 기증…손창근 옹 금관문화훈장

미술품 수집가 손창근(91) 옹(翁)은 지난 2월 추사 김정희의 걸작안 국보 '세한도'를 포함해 평생 수집한 문화재 305점을 조건 없이 국가에 기부했다.

국보 제180호의 세한도는 추사 김정희가 1840년 제주도 귀양살이 당시 청나라에서 유학 중이던 자신의 제자 이상적(李尙迪)이 자신을 잊지 않고 귀한 서적을 보내주자 답례하기 위해 만든 수묵화 작품이다.  길이만 15m에 달한다

김정희 '세한도'는 '날이 추워진(歲寒·세한) 뒤에야 소나무 잣나무가 늦도록 지지 않는다는 것을 안다'는 의미에서 유래했다. '고난과 역경에도 변함없이 오랫동안 서로를 잊지 말자'는 의미도 함께 담겨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9일 손창근 옹을 청와대로 초대해 직접 감사의 뜻을 전했다. 국보·보물급 문화재를 기증한 손창근 옹은 문화훈장 중 최고 영예인 금관문화훈장을 받았다. 문화유산 관련 정부포상 수여 이래 금관문화훈장 수훈자는 이번이 처음이었다. '세한도'는 지난달 말부터 국립중앙박물관에서 특별 전시 중이지만 코로나19로 잠시 중단된 상태다.

[가평=뉴시스] 김선웅 기자 = 이만희 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 총회장이 2일 오후 경기 가평 평화연수원에서 열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관련 기자회견에서 큰절을 하고 있다. 2020.03.02.photo@newsis.com
[가평=뉴시스] 김선웅 기자 = 이만희 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 총회장이 2일 오후 경기 가평 평화연수원에서 열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관련 기자회견에서 큰절을 하고 있다. [email protected]

9. 신천지발 코로나 확산 이만희 총회장 사과-구속

지난 2월 대구지역 코로나19 확산 사태로 신천지 예수교 증거장막성전(신천지)과 이만희 총회장이 모습을 드러냈다.

신천지는 당시 확진자가 폭증하는 상황에서 교인명단, 예배자 명단, 시설현황 등을 거짓제출하고 관련 증거를 인멸했다는 지적을 받았다. 이 총회장이 직접 기자회견을 열어 사과하고 해명하기도 했으나 불성실한 답변 등으로 도리어 공분을 샀다.

이후 이 총회장은 관련 혐의로 검찰에 구속됐다가 건강 악화를 이유로 전자추적장치 부착, 주거지 제한, 보석보증금 1억원 등의 조건에 보석됐다.

이 총회장은 개인 주거지 신축과정에서 종교단체 자금 52억원을 임의로 쓰고 수원 월드컵경기장 등 공용시설을 승인받지 않고 무단 점거 또는 위장단체 명의로 빌려 불법으로 행사를 진행했다는 혐의도 받고 있다.

[서울=뉴시스] 발레리노 나대한. (사진=국립발레단 홈페이지 제공) 2020.03.30.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발레리노 나대한. (사진=국립발레단 홈페이지 제공) 2020.03.30. [email protected]

10. 국립발레단, 자가격리 이탈 단원 해고...58년만에 처음

국립발레단은 지난 3월 무용수 나대한(28)을 발레단 최고 수위 징계인 해고 처분했다. 정 단원 해고는 국립발레단 창단 58년 만에 처음이었다.

2월 14~15일 '백조의 호수' 대구 공연 후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자체 실시한 자가격리 기간 중 나대한은 2월 27~28일 여자친구와 일본 여행을 다녀왔고, 관련 사진을 소셜네트워크서비스인 인스타그램 계정에 올리면서 논란이 불거졌다. 한국예술종합학교 무용원 출신인 나대한은 2018~2019년 엠넷 예능 프로그램 ‘썸바디’ 출연으로 대중적 인지도가 높아 자가격리 위반에 대한 비난이 거셌다.

논란이 되면서 국립발레단은 3월2일 강수진 단장 겸 예술감독 이름으로 사과문을 발표했고, 같은 달 16일에는 징계위원회를 열어 나씨를 해고했다.

이후 4월에 열린 징계위 재심에서도 같은 결론이 나오자 나씨는 서울지방노동위원회와 중앙노동위원회에 부당해고 구제신청을 했다. 그는최근 두 기관으로부터 부당해고를 인정받았고, 국립발레단은 이를 받아들일 수 없다며 행정소송을 내 법정 공방이 이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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