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봉현 "변호사가 '강기정 잡으면 보석이다' 제안해" 주장

기사등록 2020/12/16 15:53:40

최종수정 2020/12/16 15:57:33

"검찰에 '여권로비' 거짓 진술한 배경 설명"

"A변호사가 수원에서 접견 중 제안해 왔다"

"정치인들 잡아야 네가 산다고 했다" 주장

[수원=뉴시스] 김종택 기자 = 라임자산운용 환매 중단 사태의 핵심 인물로 지목되고 있는 김봉현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이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기 위해 지난 4월26일 오후 경기 수원남부경찰서 유치장에서 나오고 있다. 2020.04.26. semail3778@naver.com
[수원=뉴시스] 김종택 기자 = 라임자산운용 환매 중단 사태의 핵심 인물로 지목되고 있는 김봉현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이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기 위해 지난 4월26일 오후 경기 수원남부경찰서 유치장에서 나오고 있다. 2020.04.26.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이기상 기자 = 김봉현(46)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이 전날(15일) 검찰 조사에서 라임자산운용(라임) 사태 수사와 관련, 강기정 전 청와대 정무수석 등 여권 정치인을 잡으면 보석으로 나갈 수 있다는 제안을 받았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여권 정치인 로비 의혹과 관련해 "기억난다"는 식으로 '거짓 증언'을 했다는 것이다.

16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남부지검 형사6부(부장검사 김락현)는 지난 15일 오후 2시께 김 전 회장을 소환해 라임 사태 관련 '여권 정치인 로비' 의혹에 대해 5시간 가량 조사를 진행했다.

김 전 회장 측은 이날 입장 자료를 통해 전날 조사에서 그 동안 여권 정치인 로비 의혹과 관련해 기억을 조작하거나 살짝 틀어 진술한 부분이 있었다고 진술했다고 전했다. 

김 전 회장이 수원에서 구속돼 있던 당시 경찰 유치장에서 2번, 수원지검과 수원구치소에서 각 1번씩 검찰 출신 A변호사를 접견했는데, 여기서 A변호사가 "강기정을 무조건 잡아라, 그러면 보석으로 나가"라고 했다는게 김 전 회장 측의 주장이다.

이 과정에서 김 전 회장이 A변호사에게 "형, 그런 적(정치인들에게 돈 준 적) 없다니까요"라고 말했으나, A변호사로부터 "그게 그거잖아(이강세씨에게 돈 준 게, 정치인들에게 돈 준 거잖아). 걔네들(정치인들) 잡아야 네가 산다"라는 답변을 들었다는 것이다.

이 밖에도 김 전 회장은 A변호사로부터 "기운내, 형(A변호사)이 살 길을 찾아볼게", "살려고 하면 뭐든지 해야지", "검찰에 가면 무릎부터 꿇어" 등의 말도 들었다고 했다.

A변호사는 김 전 회장이 폭로한 '검사 술접대'와 관련, 검사들과의 술자리를 마련해 줬던 인물로 알려져 있다. 최근 검찰은 A변호사와 김 전 회장, 그리고 현직 검사 1명을 김영란법 위반 혐의로 기소했다.

이번 조사에서 검찰은 김 전 회장에게 수사 과정에서 검사도 그런 식의 이야기를 한 적이 있느냐고 물은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대해 김 전 회장은 "검사가 진술을 바꾸라고 명시적으로 말하지는 않았지만, 진술을 하다보면 '이렇게 되면 다 틀어지고 입증이 안 되고, 회장님(김 전 회장)과 제(검사)가 나중에 재판에 가면 공격을 받아요'라는 식의 말을 들었다"고 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보석과 관련해서도 김 전 회장은 "(검사가) 이강세(전 스타모빌리티 대표)씨의 경우 검찰 의견서가 50~60장 정도 작성되었지만, 회장님의 경우에는 대여섯 장 정도로 해보겠다는 검사의 말을 들었다"고 진술했다고 밝혔다.

라임 사태와 관련해 그 동안 로비 대상이라는 의혹을 받은 여권 정치인은 강 전 수석과 기동민 더불어민주당 의원, 김영춘 국회 사무총장, 이수진 더불어민주당 의원(비례대표), 열린우리당 부대변인 출신 김갑수씨 등이다.

강 전 수석의 경우 김 전 회장이 이 전 대표를 통해 5000만원을 건넸다는 취지의 증언을 하며 논란이 됐다. 기 의원의 경우에도 검찰 수사 중 김 전 회장의 진술이 알려지면서 로비 대상으로 지목돼 왔다.

김 전 회장 측은 이번에 진술을 번복한 이유에 대해 "다른 사람들의 인생을 좌지우지하게 되는 것에 양심의 가책을 느껴 옥중 입장문과 같이 팩트에 입각해 양심선언을 하게 됐다"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button by close ad
button by close ad

김봉현 "변호사가 '강기정 잡으면 보석이다' 제안해" 주장

기사등록 2020/12/16 15:53:40 최초수정 2020/12/16 15:57:33

이시간 뉴스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