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양아 vs 서동진 '흔들리는 사람들에게'전으로, 이번 전시는 '작가와 이론가'가 맞붙었다. 함양아 작가와 서동진 평론가가 ‘오늘을 어떻게 해석할 것인가?’를 주제로 작품 대결을 펼친다.
작가 함양아는 서울대학교 미술대학 서양화과와 동 대학원 미술이론과를 졸업한 후 뉴욕대학교 대학원(NYU)에서 미디어 아트를 공부했다. 이후 미국, 중국, 네덜란드, 터키 등의 여러 지역에서 거주했던 경험을 토대로 사회 시스템 안에서 존재하는 개인과 집단 그리고 사회화된 자연에 대한 작업을 해오고 있다.
이론가 서동진은 연세대학교 사회학과 학사, 석사 및 박사를 졸업했다. 평론가, 사회학자로 활동하며 계원예술대학교 융합예술학과 부교수로 재직 중이다. 자본주의 경제와 문화의 관계에 대한 비판적 분석에 관심이 있으며 근년 시각예술과 퍼포먼스에 관련한 글을 두루 발표했다.
‘흔들리는 사람들에게’라는 전시명은 베르톨트 브레히트의 시 '흔들리는 사람에게'에서 가져왔다.
사회 시스템 내부의 구조적인 폭력과 전 지구적 재난 상황이라는 위태로운 오늘을 살아가며 흔들리는 사람들에게 새로운 미래의 가능성을 전달하고자 하는 취지다.
백지숙 관장은 “함양아 작가와 서동진 평론가를 초대한 이번 ‘타이틀 매치’를 통해 전시 준비 과정에서 쌓아나간 두 사람의 연대와 이에 따른 상승의 힘을 보여주고자 한다”며 “코로나19를 비롯한 전 지구적인 재난으로 위태로운 오늘을 살아가는 흔들리는 모두에게 각자 균형을 잡아가는 경로들을 어떻게 만들어 나갈 수 있을 것인가 숙고하게 할 것”이라고 소개했다..
전시실 1에서 함양아와 서동진은 ‘오늘’을 해석하기위해 ‘파노라마’와 ‘서사’라는 개념을 동원한다.
함양아는 신작 '정의되지 않은 파노라마 3.0'(2020)과 '넌센스 팩토리'(2013)라는 비디오 작품을 통해 혼돈의 에너지가 팽창되는 시대에 개인과 사회의 무의식에 존재하는 서사들을 정교하게 들여다보고 개인과 사회가 어떻게 균형을 찾아갈 수 있는지를 살펴본다.
서동진은 함양아의 작품에 대구를 이루는 방식으로 신작 '기억-인터내셔널'(2020)을 선보인다. 이 작품은 과거 영화들의 시퀀스와 씬 가운데 깃발이 등장하는 장면들을 선별해 이를 다양한 운율의 텍스트와 짝지은 것으로, 사회 시스템의 문제를 분석해 가까운 미래를 예측하고자 하는 함양아의 작업에 대한 비평적 응답으로, 새로운 미래를 열기 위한 유토피아적인 과거라는 서사를 가져온다.
프로젝트 갤러리 1에서는 전시 준비 기간 동안 두 사람이 여러 차례 가진 대담 내용을 함축한 영상 '대화'를 상영한다. 전시 주제와 주요 개념, 작품뿐만 아니라 다양한 화두에 대한 두 사람의 생각과 태도를 보여준다. 전시 기간 중 미술관 온라인 계정을 통해 공개될 예정이다.
서울시립 북서울미술관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서울시 공공서비스 예약 시스템을 통한 사전 예약제로 운영한다. 회차당 80명이 예약가능하며, 열화상 카메라를 통한 발열체크 후 전시장에 입장할 수 있다. 전시는 2021년 2월14일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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