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화당의 린제이 그레이엄 상원 법사위원장은 21일 밤(현지시간) 폭스 뉴스에 나와 민주당의 조기 인준에 대한 결사 반대에 결코 위협을 느끼거나 겁을 먹지 않는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민주당은 대선에서 뽑힌 새 대통령의 취임 이전에는 18일 타계한 루스 베이더 긴즈버그 판사의 후임에 대한 지명 및 인준 절차가 시작되어서는 안 된다고 강력히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사망 한나절 뒤인 19일부터 11월3일 대선 전에 인준을 마치고 새 판사가 대법원에 들어가도록 할 것이라고 말하고 이를 거듭 천명하고 있다. 트럼프는 대선 38일 전인 26일(토)에 새 판사 후보를 지명할 예정이다.
긴즈버그 판사 타계 1시간도 안 돼 "트럼프 대통령의 지명자에 대한 투표가 상원에서 이뤄질 것"이라는 발언을 내뱉었던 미치 매코널 공화당 상원 지도자는 정작 지금까지 대선 전이냐 후이냐 등 구체적인 투표 시간을 언급하지 않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상원 전체 인준표결에 앞서 후보자 검증과 청문회 및 본회의 추천 여부를 결정할 법사위의 수장이 "대선 전 실시"와 인준 통과표 확보를 단언한 것이다.
상원에서 공화당은 53 대 47 다수 지위이며 대법원판사에 대한 상원 인준표결은 트럼프 취임 직후인 2017년부터 51표의 단순과반으로 격하되었다. 공화당 내에서 3명이 반대해 50-50이 되어도 상원 의장 격인 마이크 펜스 부통령의 타이브레이크 보트 찬성으로 통과된다.
민주당은 4명의 공화당 내 반란표가 나와 극적으로 부결되기를 기대하고 있지만 미 언론들의 보도에 따르면 22일 아침(현지시간) 현재 수전 콜린스(메인) 및 리사 머코우스키(알래스카) 등 2명의 여성 온건파 의원 외에는 반란표를 던질 의원은 없는 것으로 파악된다.
민주당이 기대하고 있던 반 트럼프 노선의 미트 롬니(유타) 의원은 동료들 말을 더 들어보겠다는 말로 반란 포기 의사를 내비쳤으며 이전 발언이나 11월재선 득표전략에 의거해 혹 반대할 수도 있어보였던 척 그래즐리 전 법사위원장(아이오와)이나 코리 가드너(콜로라도) 의원 역시 21일 명백하게 찬성투표 의사를 밝혔다.
미 상원은 의원 한 명만 반대해도 의사일정이 진행되지 않지만 또 51명이 득달같이 이를 반대하면 일을 할 수 있어 민주당의 결사 보이콧 전략도 먹히지 않는다. 이날 현재 공화당 상원의원 중 51명은 트럼프 대통령이 누구를 지명하든 대선 전, 대선 단 하루 전이라도 인준 표결에 찬성하고 또 인준 찬성 표를 던질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는 지지자들에게 약속한 대로 대선 전에 자신의 세 번째 대법원판사를 능히 취임시킬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타계한 긴즈버그 판사는 열세의 진보파의 수장으로 소수 의견을 수다하게 썼지만 27년 전 인준표결에서는 96명 상원의원의 찬성표를 얻었다.
반면 2017년 이후 단순과반으로 대법원판사 인준 척도가 격하된 뒤에 트럼프 대통령과 매코널 공화당 원내 대표의 강력한 뒷배에 의해 대법원에 입원한 두 보수파 신진 판사들은 아슬아슬하게 통과했다. 닐 고서치 판사는 찬성 54표였고 2018년의 브렛 캐버노 판사는 50 대 48이었다.
트럼프의 2020년 세 번째 대법원판사는 51표 찬성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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