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동호 "송병기 수첩서 '대통령이 날 미워해' 내용 봤다"

기사등록 2019/12/19 23:30:22

임동호 울산서 7시간여 조사 받아

'불출마조건' 제안 의혹 재차 부인

검찰, 靑-경찰 수사보고 문건 확보

[울산=뉴시스] 박수지 기자 = 임동호 더불어민주당 전 최고위원이 19일 오후 울산지검 앞에서 검찰 조사를 마치고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19.12.19. parksj@newsis.com
[울산=뉴시스] 박수지 기자 = 임동호 더불어민주당 전 최고위원이 19일 오후 울산지검 앞에서 검찰 조사를 마치고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19.12.19.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김재환 박수지 기자 = 청와대 '하명수사' 의혹과 관련해 조사를 받은 임동호 더불어민주당 전 최고위원이 송병기 울산시 경제부시장의 업무 일지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나를 미워한다"는 취지의 내용을 봤다고 밝혔다.

19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공공수사2부(부장검사 김태은)는 이날 울산지검에서 오후 2시부터 9시30분께까지 임 전 최고위원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임 전 최고위원은 조사를 마치고 나와 "처음으로 송 부시장의 업무 일지를 봤다"라며 "문 대통령과 저와의 관계를 많이 기록해놨다. 그런 경우는 선거용 전략으로 쓴 게 아닌가"라고 말했다.

그는 '어떤 관계냐'는 취재진 질문에 "임동호가 밉다는 것이다. 제가 미운 짓을 얼마나 했는지 모르지만"이라고 답했다.

또 임 전 최고위원은 울산시장 경선 불참을 조건으로 임종석 전 청와대 비서실장 등에게서 다른 자리를 제안받지 않았다고 재차 부인했다.

임 전 최고위원은 "지난 2017년 7월 초 임 전 실장과 김경수 경남도지사, 한병도 전 정무수석과 술자리에서 얘기는 있었지만 출마를 하지 않는 조건으로 자리를 주겠다는 말도 안 되는 소리는 없었다"고 강조했다.

한 매체가 지난 2017년 10월께 당청 회의에서도 위와 같은 얘기가 오갔다고 보도한 것에 대해서는 "당청 회의에서는 대통령에게 울산 외곽순환고속도로, 산재 모병원 기능을 포함할 수 있는 공공병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임 전 최고위원은 이날 검찰에 출석하기 전에도 "제가 어려운 지역을 지켜왔기 때문에 (임 전 실장 등) 친구들이 자리에 가야지 않겠냐는 얘기가 있었다"라며 "불출마를 조건으로 가면 좋겠다는 얘기는 전혀 없었다"고 말한 바 있다.

또 오사카 총영사 제의는 임 전 실장이나 청와대가 아닌 자신이 먼저 한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한편 검찰은 청와대가 김기현 전 울산시장 관련 수사 상황을 경찰청과 울산경찰청으로부터 보고받은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이 확보한 것으로 알려진 문건은 22건으로 김 전 시장 관련 경찰의 수사 상황과 계획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울산경찰청은 경찰청으로 14건, 경찰청은 청와대로 8건의 보고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해당 보고가 지난해 2월부터 지방선거 전까지 활발하게 이뤄졌지만 선거 직후 크게 줄은 것으로 보고, 청와대의 선거 개입 의도를 의심하는 중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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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동호 "송병기 수첩서 '대통령이 날 미워해' 내용 봤다"

기사등록 2019/12/19 23:30:22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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