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위 중 추락 홍콩대학생 사망…모교서 진상규명 시위

【서울=뉴시스】남빛나라 기자 = 홍콩 시위 현장 근처의 주차장 건물에서 추락했던 대학생이 결국 사망하자 시위대가 분노하고 있다.

8일 AP통신은 다섯달째 시위가 계속되는 가운데 이례적으로 사망자가 발생하자 홍콩 시위대가 들끓고 있다고 보도했다.

AP에 따르면 마스크를 쓴 성난 시민 1000여명은 점심 시간대 시내 중심가를 행진하면서 "경찰 조직을 해체하자", "홍콩 사람들은 복수한다", "피의 빚은 반드시 피로 갚는다"고 외쳤다.

일부는 애도를 표하는 하얀 꽃과 "홍콩은 경찰 국가"라고 적힌 펼침막을 들기도 했다.

시위대는 경찰을 "살인자"라고 부르며 사망한 차우츠록(周梓樂)을 위해 정의를 실현해야 한다고 촉구하고 있다.

홍콩01 등에 따르면 퀸엘리자베스 병원은 차우가 이날 오전 8시09분(현지시간) 숨졌다고 밝혔다.

차우는 지난 4일 새벽 1시께 홍콩 정관오 지역의 시위 현장 부근인 한 주차장 건물 3층에서 2층으로 추락했다. 그는 응급처치를 받은 뒤 병원으로 이송돼 두차례 뇌수술을 받았지만 의식을 회복하지 못했다.

추락의 구체적인 원인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경찰을 향한 분노가 커지고 있다.

홍콩 지역 언론에 따르면 차오는 건물 2층에서 피를 흘리며 누워있는 채로 발견됐다. 경찰은 차우가 윗층에서 뛰어내렸지만 추락 당시 모습이 보안 카메라에 포착되지 않았다고 주장하고 있다.

경찰은 차우가 최루가스를 피하려 했을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으면서도 최루가스는 먼 거리에서 발사됐다고 강조했다고 AP는 전했다.

경찰은 차우가 응급조치를 받을 수 없도록 막았다는 의혹도 부인하고 있다.

차우가 재학 중이던 홍콩과학기술대 졸업식에서는 검은 옷을 입은 시위대가 차우의 사진을 든 채 시위를 벌였다. 무대 아래에는 하얀 꽃이 놓였다. 총장은 차우의 사망을 "비극적"이라고 말하면서 눈물을 닦았다고 AP는 전했다.

학생들은 차우 사망의 진상규명을 요구하면서 수업을 거부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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