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안호균 기자 = 청와대가 18일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를 열어 내주로 예정된 북러 정상회담, 남북 정상회담 등에 대해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관계자는 17일 "내일 정 실장이 NSC 상임위원회를 소집해 외교·안보 현안들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NSC 상임위원회에는 국가정보원장, 외교부 장관, 통일부 장관, 국방부 장관 등이 참여한다.
청와대는 NSC 회의 안건을 사전 공개하지 않지만 다음주 북러 정상회담 개최가 공식화됐다는 점에서 이 문제가 집중 논의될 것으로 예상된다.
러시아 일간 이즈베스티야는 이날 외무부 소식통을 인용해 다음주 김정일 북한 국무위원장의 방문이 실제로 준비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매체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4월 26일부터 27일까지 중국 베이징을 방문하는 일정을 앞두고 김 위원장과 정상회담을 가질 예정이라고 전했다.
우리 정부는 북미 비핵화 협상이 교착 상태에 있는 상황에서 북한이 외교 행보의 무게 중심을 중국·러시아로 옮기는 것인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 경우 문재인 대통령이 구상 중인 비핵화를 위한 '톱다운' 대화의 동력이 약화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미국도 이번 김 위원장과 푸틴 대통령의 만남에 비상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는 북러 정상회담에 앞서 17~18일 러시아를 방문해 러시아 당국자들을 만난다. 비건 대표는 북한의 비핵화를 위한 '최대 압박'이 유지돼야 한다고 러시아를 설득할 것으로 보인다.
김연철 통일부 장관은 취임 이후 처음으로 이날 NSC 상임위원회에 참석한다.
문 대통령이 지난 12일 북한에 남북 정상회담을 공식 제안했기 때문에 이를 위한 실무 접촉과 특사 파견 등에 대한 논의도 NSC에서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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