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안호균 기자 = 21일(현지시간)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열린 주요20개국(G20) 재무장관회·중앙은행총재 회의에서는 보호무역주의와 무역 전쟁에 대한 각국 경제 지도자들의 목소리가 빗발쳤다.
브뤼노 르메르 프랑스 경제부 장관은 이날 AF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몇주 전에 시작된 무역 전쟁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며 "이번 무역 전쟁은 패자만을 낳을 것이며 일자리를 없애고 세계 경제에 압박을 가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르메르 장관은 "우리는 미국이 분별력을 찾고 다자간의 정책 규칙을 지키며 동맹국들을 존중할 것을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원하는 것은 다자간의 공동 무역 정책을 재구성하는 것"이라며 "국제무역은 적자생존의 원칙에 기초할 수 없다"고 역설했다.
구로다 하루히코(黑田東彦) 일본은행 총재는 "무역 보호 조치는 그 누구에게도 이득이 되지 않는다"며 "나는 결국 각국이 자제력을 발휘할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구로다 총재는 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적한 각국의 환율 조작 의혹에 대해서도 "화폐 가치는 경제적 기초를 반영해 안정적으로 움직이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이것은 우리가 G7과 G20 회의에서 이미 합의에 도달한 부분"이라고 언급했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국제통화기금(IMF) 총재는 각국이 경쟁적으로 관세를 올릴 경우 세계 경제 성장세에 큰 타격을 줄 것이라고 우려했다.
라가르드 총재는 이날 니콜라스 두호브네 아르헨티나 재무장관과 가진 공동 기자회견에서 무역 전쟁이 세계 경제에 미칠 영향을 발표했다. 그는 "최악의 시나리오에서는 세계 경제성장률이 최대 0.5%포인트까지 낮아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무역 전쟁에 대한 각국의 우려가 빗발치면서 지난 3월 회의와 마찬가지로 미국이 고립되는 분위기가 만들어졌다.
하지만 스티븐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은 무역 상대국들이 미국에 더 많은 것을 양보해야한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므누신 장관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중국과의 무역 갈등에 대해 "우리는 좀 더 균형잡힌 관계를 원한다. 그리고 우리가 더 많은 제품을 수출해야 균형잡힌 관계가 될 수 있다"며 "우리의 바람은 우리 기업들이 공정하게 경쟁할 수 있도록 중국이 시장을 더 개방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유럽연합(EU)에 대해서도 "내 메시지는 매우 분명하다"며 "유럽이 자유무역을 믿는다면 우리는 자유무역협정 서명할 준비가 돼 있다"며 "관세도 없고 무역장벽도 없으며 보조금도 없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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