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범의 '통일의 꿈' 되새긴 文대통령···"다시는 전쟁 걱정 없게"

기사등록 2018/06/05 16:37:33

"통일은 멀지 몰라도···확고한 평화구축 하고파"

국가유공자·보훈가족 청와대 초청 오찬서 약속

【서울=뉴시스】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5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국가유공자 및 보훈가족 초청 오찬에 앞서 참석자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2018.06.05. (사진=청와대 제공)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5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국가유공자 및 보훈가족 초청 오찬에 앞서 참석자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2018.06.05. (사진=청와대 제공)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김태규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은 5일 국가유공자 및 보훈가족을 청와대로 초청한 자리에서 확고한 평화구축에 대한 의지를 직간접적으로 표현했다. 조국 통일을 위해 노력했던 백범 김구 선생의 뜻을 되새겼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청와대 영빈관에서 주재한 국가유공자 및 보훈가족 초청 오찬 간담회에서 백범 김구 선생의 손녀 김미씨에게 "통일은 멀지 몰라도 다시는 전쟁 걱정을 하지 않게 확고한 평화구축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고 고민정 부대변인이 서면브리핑에서 전했다.

 문 대통령의 이같은 발언은 김미씨가 자신의 아버지 묘비에 적힌 비문(碑文)을 소개한 것에 대한 화답 차원에서 이뤄졌다. 김씨의 아버지는 김구 선생의 아들이자 제6대 공군참모총장을 지낸 김신 장군이다.

 대전국립현충원에 안장된 김신 장군의 묘비에는 '아버지의 꿈은 첫째도 둘째도 독립이었습니다. 나의 꿈은 우리나라 군인이 되어 조국의 하늘을 나는 것이었습니다. 이제 간절한 꿈이 또 하나 생겼습니다. 평화통일! 그 날이 오면, 하나된 조국의 하늘을 날고 싶습니다'라고 적혀 있다.

 김신 장군의 딸이자 김구 선생의 손녀인 김미씨는 문 대통령에게 이런 비문을 소개하며 "지금 대통령께서 온 국민의 염원을 담아 추진하고 계신 평화와 통일을 위한 한 걸음 한 걸음이 순조롭게 추진돼 아버지의 소원이 꼭 이루어지길 바란다"며 "이것은 국민의 모두의 바람이기도 하다"라고 말했다.

 이에 문 대통령은 "(남북이) 서로 교류하고 오가다 보면 백범 김구 선생과 김신 장군의 그 간절한 꿈이 이뤄지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화답했다. 남북·북미 정상회담으로 조성된 한반도 평화 분위기를 계속 살려가고 싶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해석된다.

 아울러 남북분단을 막고 통일정부를 수립하고자 노력했던 김구 선생의 노력과 65년 간 이어진 한반도 정전체제를 종식시키고자 하는 문 대통령의 노력이 교차하며 참석자들에게 깊은 울림을 준 것으로 평가된다.

 호국보훈의 달을 기념하기 위해 마련된 이날 행사에는 김씨 외에도 3·15 마산의거로 사망한 김주열 열사의 동생, 유기견 구조활동 중 교통사고로 순직한 김신형 소방관의 남편, 세월호 참사 때 희생됐다 순직 인정된 단원고 교사의 가족들도 참석했다.
【서울=뉴시스】전신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5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국가유공자 및 보훈가족 초청 오찬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18.06.05. photo1006@newsis.com
【서울=뉴시스】전신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5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국가유공자 및 보훈가족 초청 오찬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18.06.05. [email protected]

 참석자들은 평소에 하고싶었지만 각자의 가슴 속에 묻어둬야 했던 말들을 문 대통령에게 쏟아냈다.

 김주열 열사의 동생 김길열씨는 "2016년 광화문 광장을 가득 메웠던 준엄했던 촛불과 국민의 목소리는 4·19 혁명 정신처럼 '참다운 민주주의'와 '나라다운 나라'를 의미했다"며 "지금 대통령께서 말씀하시는 '국민의 나라, 정의로운 대한민국'이 4·19혁명의 완성이자 우리 민주주의의 승리로 기억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올해 3월 아산시 국도 43호선에서 유기견을 잡는 구조활동을 하던 중 순직한 김신형 소방관 남편 이충준씨는 "소방관들은 항상 위험에 노출된 상황에서 근무하고 있다"며 "소방관들은 화재와 각종 사고현장에서 누가 알아주지 않더라도 기꺼이 목숨을 걸고 본연의 업무에 충실하게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악조건 속에서 고군분투하는 소방관들의 어려움을 토로했다.

 이어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일은 국가가 해야 하는 가장 소중한 가치라고 생각한다. 그 소중한 가치를 위해 기꺼이 목숨을 내놓을 수 있는 사회를 만드는 것이 국민을 통합으로 이끌고 정의로운 나라를 만들 수 있는 길"이라며 "부디 그런 나라를 만들어 주실 것이라 기대하고 믿겠다"고 덧붙였다.

 이에 문 대통령은 김길열씨에게 "새로운 시대, 새로운 대한민국의 실현은 곧 저의 꿈이기도 하다"면서 "4·19혁명의 완성에 대한 의미를 잊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문 대통령은 이충준씨에게 "누가 알아주지 않더라도 기꺼이 목숨을 거는 소방관들의 자세를 잊지 않겠다"며 "그 소중한 가치를 잊지 않는 대한민국을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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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등록 2018/06/05 16:37:33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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