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갑질119, 노동절 맞아 '갑 위의 갑', 갑질 톱10 선정
계약직 생리휴가 때 생리대 검사·산부인과 진료 중 출근
부하직원을 개인 트레이너로 부려…마사지까지 요구
간호사 '태움' 문화도 여전…"폭언에 두달만에 7㎏ 빠져"
"노조 없는 노동자들에게 갑질 집중…정부 방치 안돼"

【서울=뉴시스】전진우 기자 (뉴시스DB)
【서울=뉴시스】안채원 기자 = 농협의 한 지점에서 근무한 A씨는 지난 1월 제주도 출장길을 잊을 수 없다. 제주도에 도착 후 지점장과 함께한 술자리가 문제였다. 갓 회사에 입사해 업무를 시작했던 때였다. 지점장에게 "잘 부탁한다"고 했고, 지점장 또한 "열심히 하는 모습이 좋다"며 덕담을 주고받았다.
그러나 화기애애한 분위기는 오래가지 않았다. 술자리가 길어질수록 지점장은 술에 취했다. 학교 급식 업무를 맡은 A씨에게 "왜 이렇게 업무를 못하냐"라며 욕설을 퍼부었다. A씨는 지점장을 만류하며 "많이 취하신 것 같으니 들어가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때였다. 지점장은 "상사가 말하는 데 말을 끊네"라며 소주병으로 A씨 머리를 내리쳤다. 주먹으로도 머리를 때렸다. 결국 지점장은 경찰서로, A씨는 병원으로 향했다. A씨는 "제주도라서 집에 갈 수도 없고 누구도 옆에 없다는 외로움에 눈물이 터졌다"고 회상했다.
집으로 돌아와 부모님에게 사실을 알려 회사에 항의했지만 회사의 반응은 적반하장이었다. 사장은 A씨가 회사생활을 못한다며 "A씨와 근무하기 싫어 관두고 싶다는 직원이 있어 힘들다"고 했다.
시민단체 직장갑질119는 1일 노동절을 맞아 `갑 위의 갑` 톱10을 선정하고 갑질 사례를 발표했다.
이들은 갑질을 노예·여성·갈취·협박·기본권침해·폭행폭언·징계해고·갑질계약·황당갑질(등산 강요,감시 갑질 등)·임급갑질 등 10대 분야로 나누었다.
10대 분야별 주요 7개 갑질을 모은 갑질 70개 중에서는 ▲생리대 갑질 ▲개목걸이 갑질 ▲노래방 성폭력 ▲아빠갑질 ▲노비계약 ▲턱받이 갑질 ▲마사지 갑질 ▲집청소 갑질 ▲간호사 태움 ▲닭사료 갑질 등을 '톱 10'으로 선정했다.
직장갑질119에 제보된 내용에 따르면 한 공공기관에서는 무기계약직이 생리휴가를 내면 생리대를 검사하기도 했고, 임신한 직원이 갑작스러운 하혈로 출근을 못하고 산부인과로 진료를 받으러 가자 직원을 시켜 다시 출근하도록 지시했다.
그러나 화기애애한 분위기는 오래가지 않았다. 술자리가 길어질수록 지점장은 술에 취했다. 학교 급식 업무를 맡은 A씨에게 "왜 이렇게 업무를 못하냐"라며 욕설을 퍼부었다. A씨는 지점장을 만류하며 "많이 취하신 것 같으니 들어가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때였다. 지점장은 "상사가 말하는 데 말을 끊네"라며 소주병으로 A씨 머리를 내리쳤다. 주먹으로도 머리를 때렸다. 결국 지점장은 경찰서로, A씨는 병원으로 향했다. A씨는 "제주도라서 집에 갈 수도 없고 누구도 옆에 없다는 외로움에 눈물이 터졌다"고 회상했다.
집으로 돌아와 부모님에게 사실을 알려 회사에 항의했지만 회사의 반응은 적반하장이었다. 사장은 A씨가 회사생활을 못한다며 "A씨와 근무하기 싫어 관두고 싶다는 직원이 있어 힘들다"고 했다.
시민단체 직장갑질119는 1일 노동절을 맞아 `갑 위의 갑` 톱10을 선정하고 갑질 사례를 발표했다.
이들은 갑질을 노예·여성·갈취·협박·기본권침해·폭행폭언·징계해고·갑질계약·황당갑질(등산 강요,감시 갑질 등)·임급갑질 등 10대 분야로 나누었다.
10대 분야별 주요 7개 갑질을 모은 갑질 70개 중에서는 ▲생리대 갑질 ▲개목걸이 갑질 ▲노래방 성폭력 ▲아빠갑질 ▲노비계약 ▲턱받이 갑질 ▲마사지 갑질 ▲집청소 갑질 ▲간호사 태움 ▲닭사료 갑질 등을 '톱 10'으로 선정했다.
직장갑질119에 제보된 내용에 따르면 한 공공기관에서는 무기계약직이 생리휴가를 내면 생리대를 검사하기도 했고, 임신한 직원이 갑작스러운 하혈로 출근을 못하고 산부인과로 진료를 받으러 가자 직원을 시켜 다시 출근하도록 지시했다.

【서울=뉴시스】최진석 기자 = 조현민 전 대한항공 전무가 1일 오전 서울 강서경찰서에 폭행 및 업무방해 혐의 등에 관한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되고 있다. 2018.05.01. [email protected]
부하 직원을 개인 트레이너로 쓰면서 마사지를 강요한 갑질도 있었다. 한 제보자는 "직원들 몇 명을 뽑아 회사 내 체력단련실에서 개인 운동 트레이너를 시키고 운동 중간 중간, 그리고 운동이 끝난 후에 마사지를 시키기도 한다"라며 "같은 동료가 그런 일을 한다는 게 너무 자존심이 상하고 화가 난다"고 했다.
간호사 '태움' 갑질도 여전했다. 늦은 나이에 신규간호사로 입사했다는 한 제보자는 "출근 3일 째부터 태움을 당했다"라며 "프리셉터(신규간호사를 교육하는 경력간호사)는 '그만 둘 거면 빨리 그만둬라', '쥐어박을 수도 없고', '저한테 좀 맞으실래요? 왜 하라는 대로 안 해'라는 폭언을 일삼았다"고 털어놓았다. 그는 "이런 폭언에 두 달 만에 7㎏이 빠졌다"며 "매일매일이 끔찍하다"고 전했다.
직장갑질 측은 "오픈카톡으로 하루 50건, 이메일 20건, 밴드 30건 등 매일 100건의 제보가 들어오고 있다"라며 "제보 내용은 임금체불(24%), 직장내괴롭힘(15%) 징계해고(9%), 노동시간(8%)순"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직장의 갑질은 노동조합이라는 보호막을 갖지 못한 노동자와 비정규직, 여성 청년 노동자에게 집중됐다"라며 "고용노동부와 국가인권위, 공정거래위원회, 국회는 일하는 사람들의 삶을 파괴하는 직장 갑질을 더는 방치해서는 안 된다"라고 촉구했다.
[email protected]
간호사 '태움' 갑질도 여전했다. 늦은 나이에 신규간호사로 입사했다는 한 제보자는 "출근 3일 째부터 태움을 당했다"라며 "프리셉터(신규간호사를 교육하는 경력간호사)는 '그만 둘 거면 빨리 그만둬라', '쥐어박을 수도 없고', '저한테 좀 맞으실래요? 왜 하라는 대로 안 해'라는 폭언을 일삼았다"고 털어놓았다. 그는 "이런 폭언에 두 달 만에 7㎏이 빠졌다"며 "매일매일이 끔찍하다"고 전했다.
직장갑질 측은 "오픈카톡으로 하루 50건, 이메일 20건, 밴드 30건 등 매일 100건의 제보가 들어오고 있다"라며 "제보 내용은 임금체불(24%), 직장내괴롭힘(15%) 징계해고(9%), 노동시간(8%)순"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직장의 갑질은 노동조합이라는 보호막을 갖지 못한 노동자와 비정규직, 여성 청년 노동자에게 집중됐다"라며 "고용노동부와 국가인권위, 공정거래위원회, 국회는 일하는 사람들의 삶을 파괴하는 직장 갑질을 더는 방치해서는 안 된다"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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