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물 의혹' 김윤옥 조사, 어느 세월에…법조계 갑론을박

기사등록 2018/04/12 16:00:51

김윤옥 "MB도 안 받아" 검찰 조사 거부

수차례 조사 시도에도 입장 안 변한 듯

법조계, "조사 무의미" vs "반드시 필요"

【서울=뉴시스】추상철 기자 = 이명박 전 대통령이 김윤옥 여사와 함께 지난해 5월9일 오전 서울 강남구 논현아파트 회의실에 마련된 논현1동 3투표소에서 투표를 위해 줄서 있는 모습. 2017.05.09.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추상철 기자 = 이명박 전 대통령이 김윤옥 여사와 함께 지난해 5월9일 오전 서울 강남구 논현아파트 회의실에 마련된 논현1동 3투표소에서 투표를 위해 줄서 있는 모습.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나운채 기자 = 이명박(77) 전 대통령의 부인 김윤옥(71) 여사에 대한 검찰 조사가 난항을 겪고 있다.

 검찰은 김 여사가 이 전 대통령 관련 뇌물 범죄의 전달자 역할뿐만 아니라 '종착지'로도 의심을 받고 있는 만큼 계속해서 조사를 시도하고 있다. 그러나 김 여사는 검찰 조사를 완강히 거부하는 중이다.

 12일 법조계에 따르면 김 여사는 어떠한 방식의 검찰 조사든 모두 거부하고 있다. 이 전 대통령이 검찰 수사의 부당성을 주장하며 구치소 방문조사를 거부한 것과 같은 맥락이다.

 김 여사는 이 전 대통령 측근 인사들을 통해 10억원대에 달하는 뇌물을 수수한 것으로 의심받고 있다. 또 이팔성 전 우리금융지주 회장으로부터 받은 5억원을 받은 혐의, 자동차 부품업체 다스(DAS)의 법인카드 5억7000여만원을 사용한 의혹도 있다.

 앞서 검찰은 김 여사를 검찰청사 외의 장소에서 참고인 신분으로 비공개 조사를 벌이려 했다. 전직 대통령의 직계 가족인 점, 수사 및 취재 열기가 과잉될 가능성이 있는 점을 고려한 것이다.

 그러나 김 여사는 "남편인 이 전 대통령이 조사를 거부하고 있는 상황에서 내가 조사를 받으러 가는 것은 말이 되지 않는다"라는 취지의 편지를 정동기 변호사를 통해서 검찰에 전달했다. 이는 김 여사가 이 전 대통령이 구속된 후 "검찰 수사가 공정하지 않다"라며 조사를 거부하고 있는 입장을 고수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검찰은 이후에도 계속 김 여사 조사를 시도했으나 김 여사의 거부 입장만 재차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검찰은 잠시 김 여사 조사 시도를 유보했다.

 검찰은 무리하게 조사에 나서지 않고, 전열을 재정비한 뒤 다시 설득하겠다는 계획이다. 김 여사 측 의견을 충분히 반영해 조사를 진행하겠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김 여사 측에게도 조사 방식이나 일정을 계속해서 조율해 볼 방침이다.

 법조계 일각에서는 검찰이 결국 김 여사 조사를 포기할 것이라는 관측을 제기한다. 부부간 범죄혐의가 포착됐을 경우 범죄혐의가 더 중한 쪽만을 처벌하는 관례가 그 근거가 된다.

 한 법조계 관계자는 "김 여사가 완강히 조사를 거부하고 있는 상황에서 계속해서 조사를 시도하는 것은 무의미할 수 있다"라며 "그 외 이 전 대통령 혐의 입증 자료를 확보하는 게 효율적일 수 있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김 여사가 단순 방조 등 범행의 보조자 역할이 아닌 수수자로 의심을 받고 있는 점에서 조사가 반드시 필요하다는 의견도 있다. 김 여사는 특히 지난 2012년 이광범 특별검사팀이 매듭짓지 못한 내곡동 사저 매입 자금 6억원의 출처로도 지목됐다.

 검찰은 이 전 대통령이 범행의 최종 책임자라 판단하면서도, 김 여사 조사를 당장 포기하지는 않을 계획이다. 서면·제3 장소 소환 등 다양한 방식을 두루 검토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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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물 의혹' 김윤옥 조사, 어느 세월에…법조계 갑론을박

기사등록 2018/04/12 16:00:51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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