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 경남지사 이번엔 해볼만하단 분위기 감지
19대 총선에서 김태호가 김경수 상대로 승리
![【서울=뉴시스】예비후보로 보는 경남지사 예상 대진표.](https://img1.newsis.com/2018/04/12/NISI20180412_0000132995_web.jpg?rnd=20180412161356)
더불어민주당에서는 노무현 전 대통령의 마지막 비서관이자 친문으로 불리는 김경수 의원의 출마 가능성이 일찍부터 제기됐었다. 그간 공민배·공윤권·권민호 후보가 민주당 후보군으로 뛰고 있었지만 지난 2일 김 의원이 출마선언을 한 이후 김 의원을 돕겠다며 사퇴와 동시에 지지의사를 밝혔다.
반면 한국당에서는 홍준표 대표가 대선출마 전까지 재선 경남지사를 지내난 만큼 꼭 사수해야 할 중요 지역으로 분류됐다. 홍 대표는 경남지사 선거가 단순한 보수표밭이 아닌 자신에 대한 도민들의 평가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후보 선정은 쉽지 않았다. 지난해부터 이주영 의원, 안대희 전 대법관, 박완수 의원을 설득했지만 모두 다 고사했다.
결국 홍 대표의 측근이자 경남도 정무부지사 출신인 윤한홍 의원을 내세울 것으로 전망됐었다. 그러다 민주당이 김경수 카드를 확정하자 홍 대표는 김태호 전 최고위원을 설득해 링 위에 세우는데 성공했다. 김 전 최고위원은 예정돼있던 독일유학도 취소한 채 자신의 정치기반이자 당의 정치적 상징성인 큰 경남지사 선거에 도전했다.
경남지사는 대체로 보수정당 후보가 당선되곤 했다. 민주당은 1995년에 첫 지방선거를 치른 이후 단 한명의 경남지사도 배출하지 못했다. 다만 열린우리당 당적을 갖고 있다 무소속으로 출마한 김두관 의원이 2010년 경남지사에 당선된 적이 있다. 지난해 19대 대선 당시도 문재인 대통령은 전국적으로 41.08%를 득표했지만 경남에서는 36.73%를 얻는데 그쳤다.
하지만 민주당 안팎에선 이번 경남지사는 해볼만하다는 분위기가 감지된다. 김 의원은 20대 총선에서 62.4%로 당내 최고 득표율로 국회에 입성했을 뿐만 아니라 노 전 대통령의 마지막 비서관 출신이자 문 대통령의 복심으로 불려 경남에서도 경쟁력 있는 후보라고 평가된다. 또 최근 경남의 민주당 지지율이 높은 상황이라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김태호 전 최고위원이 등판하기 전 여론조사기관 리서치플러스가 MBN의 의뢰로 지난달 24~25일 경남에 거주하는 만 19세 이상 성인 남녀 807명 을 대상으로 실시해 27일 발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경남지사 양자 대결에서 김경수 의원이 46.5%를 기록하며 당시 한국당 후보로 거론됐던 박완수(31.6%) 의원과는 14.9%P를 윤한홍(26.2%) 의원과는 19.4%P앞섰다.(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www.nesdc.go.kr) 참조)
하지만 이것도 김태호 전 최고위원의 등판 전 실시된 여론조사여서 변하고 있는 경남민심을 담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국당 지도부는 김 전 최고위원의 출마이후 경남민심이 김 전 최고위원을 중심으로 집결 중이라고 보고 있다.
![【서울=뉴시스】정윤아 기자 = 6.13지방선거 경남지사 김경수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김태호 자유한국당 후보.2018.04.12](https://img1.newsis.com/2018/04/12/NISI20180412_0000132717_web.jpg?rnd=20180412092926)
김 전 최고위원은 고심 끝에 경남지사 출마선언을 하면서 "경남의 오랜 친구 '올드보이' 김태호는 오늘 고마운 마음으로 당의 결정을 받아들인다"며 최근 언론에서 당내 출마인사들을 올드보이로 거론한 것을 '경남의 오랜친구'로 해석하는 여유와 자신감을 보이기도 했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한국당과 민주당 중 누구든 이번 대결에서 51대 49의 결과가 나올 것이라는 주장이 나온다. 그만큼 박빙의 승부가 펼쳐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한편 바른미래당은 경남지사 후보로 20대 벤처기업인 KB코스메틱 김유근 대표를 추대할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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