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 사용자 개인정보로 광고비 벌어"
"저커버그, 사생활 가치 알고 있어...타인 사생활 존중 안하는 건 위선"
【필라델피아=AP/뉴시스】 이혜원 기자 = 애플의 공동창업자 스티브 워즈니악이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을 탈퇴했다.
9일(현지시간) 워즈니악은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페이스북 탈퇴를 한동안 생각해왔다"며 "친한 친구들 일부가 탈퇴하는 것을 본 후 나도 탈퇴를 결심했다"고 말했다.
워즈니악은 "마크 저커버그(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가 자신의 사생활을 지킨다며 하와이에 있는 집 인근의 모든 집들을 구매하면서도, 나의 사생활을 존중하지 않는 것은 큰 위선이다"라며 "그는 이것(사생활)의 가치를 알고 있지만 나의 것(사생활)을 살피지는 않았다"고 꼬집었다.
그는 페이스북이 십 수년 동안 이어온 정책을 바꾸지 않을 것이라 생각한다며,페이스북의 현재 시스템이 사생활 문제를 고쳐놓을 수 있을 것이라 믿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워즈니악은 "캘리포니아 주 쿠퍼티노에 본사를 두고 있는 애플은 사람들에게 자신의 특정 정보를 공유하도록 선택할 수 있는 시스템과 정책을 가지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이날 USA투데이에 보낸 이메일에서 워즈니악은 "페이스북은 사용자들이 제공하는 개인적인 세부정보로 많은 광고비를 번다. 이익은 사용자들의 정보에 기반하지만, 사용자들은 이익을 전혀 얻지 못한다. 차라리 페이스북에 돈을 내겠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워즈니악은 "애플은 좋은 제품으로 돈을 버는 것이지 당신(사용자)으로 돈을 버는 것이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지난달 17일 가디언 등은 영국 케임브리지대학의 알렉산드르 코건 교수가 자신이 개발한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페이스북 이용자의 개인정보를 대량으로 수집한 뒤 이를 정보분석업체 케임브리지 어낼리티카에 넘겼다고 보도했다. 페이스북에 따르면 개인정보가 유출된 피해자는 약 8700만명으로 추산된다. 저커버그는 사태에 대한 책임을 지고 오는 10일과 11일 미 의회 상·하원 청문회에 각각 참석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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