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역적자 확대에 다급해진 트럼프…中 때리기로 선회

기사등록 2018/04/06 10:34:01

美 2월 무역적자 576억 달러…전년 동기 대비 29.7% 늘어

지난해 8월부터 무역 적자 6개월 연속 증가 추세

백악관은 중국탓 "불공정 무역관행 때문"

【미 대통령전용기 =AP/뉴시스】 5일 앤드류공군기지를 향하는 전용기 안에서 기자들의 질문을 받는  트럼프 대통령.  그는 포르노스타에게 자신의 개인 변호사가 입막음돈 13만 달러를 준 것을 전혀 몰랐다고 답해 사실상 이 사건에 대해 첫 공식언급을 했다.  
【미 대통령전용기 =AP/뉴시스】 5일 앤드류공군기지를 향하는 전용기 안에서 기자들의 질문을 받는  트럼프 대통령.  그는 포르노스타에게 자신의 개인 변호사가 입막음돈 13만 달러를 준 것을 전혀 몰랐다고 답해 사실상 이 사건에 대해 첫 공식언급을 했다.  
【서울=뉴시스】 안호균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5일(현지시간) 중국에 대한 1000억 달러(106조원) 규모의 추가 관세 부과 검토를 지시한 것은 취임 후 추진한 각종 보호무역정책에도 미국의 무역 적자가 오히려 크게 확대된 것에 대한 다급함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미국 통계국(US Census Bureau)에 따르면 지난 2월 미국의 대외 무역 적자는 576억 달러(약 61조 3000억원)를 기록해 2008년 10월 이후 9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확대됐다. 1월(567억 달러)에 비해서는 1.6%, 지난해 같은 기간(444억 달러)에 비해서는 29.7%나 증가한 규모다.

트럼프 행정부가 보호무역주의 경향을 강화하기 시작한 지난해 하반기부터 미국의 무역 적자는 오히려 계속 확대되고 있다.

적자 규모는 ▲2017년 8월 446억 달러 ▲9월 453억 달러 ▲10월 491억 달러 ▲11월 59억 달러 ▲12월 539억 달러 ▲2018년 1월 567억 달러 ▲2월 576억 달러로 6개월 연속 증가했다.

미국의 '경제 부흥'을 정책의 전면에 내세웠던 트럼프 행정부는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최근 몇개월 동안 추진해 왔던 통상 압박 정책이 별다른 결실을 내지 못하고 있다는 비판에 직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백악관은 이날 '트럼프 대통령의 경제 리더십이 모든 미국인의 삶을 바꾸고 있다(President Donald J. Trump’s Leadership on the Economy is Making A Difference For All Americans)'는 제목의 자료(Fact sheets)를 내고 그 동안의 경제정책 성과를 홍보하는데 주력했다.

백악관은 트럼프 행정부의 감세 정책으로 미국의 성장세가 살아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 근거로 지난해 3분기 경제 성장률이 2.9%를 기록한 점, 현재 경제 상황이 '좋다'고 평가한 미국인이 18년 만에 가장 높은 53%에 달하는 점, 실업률이 대공황 이후 최저치로 떨어진 점 등을 그 이유로 들었다.

하지만 백악관이 이날 발표한 자료는 트럼프 행정부의 경제정책이 왜 무역 적자를 해소하지 못하고 있는지에 대해서는 설명하지 않았다.  외신들도 트럼프 대통령이 무역 적자 축소를 공약했음에도 오히려 적자 규모가 커지고 있다는 점을 집중 지적하고 있다.

이에 따라 트럼프 행정부는 다시 중국에 대한 공세를 강화하며 탈출구를 찾는 모습이다. 전날 래리 커들로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 등 백악관 참모들이 협상을 통한 문제 해결 가능성을 시사하며 시장을 안심시켰던 것에서 하루만에 분위기를 180도 바꾼 셈이다.

백악관 참모들도 미국의 무역적자가 중국의 불공정한 무역 관행 때문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피터 나바로 백악관 무역·제조업 정책국장은 이날 CNBC와의 인터뷰에서 "수백억 달러에 달하는 무역 적자는 대부분 상대국의 불공정한 무역 관행 때문에 발생한다"며 "우리는 이런 불균형이 없는 세계를 만들려고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나바로 국장은 "트럼프 대통령이 부과한 관세는 중국이 불공정한 관행으로 미국에 끼친 피해를 회복하기 위한 것"이라며 "중국이 공정한 교역을 위해 협상하기보다는 미국의 정당한 방어에 대한 보복으로 우리 농부들을 공격하고 있는 것은 매우 불행한 일"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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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등록 2018/04/06 10:34:01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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