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김혜경 기자 = 중국과 미국의 무역분쟁이 세계무역기구(WTO)에서 다뤄지게 됐다.
6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중국은 철강에 이어 1300개에 달하는 중국산 품목에 대해 최대 고율 관세를 부과키로 한 미국에 대해 자국의 정당한 권익을 훼손했다며 WTO에 제소했다. 제소 시점은 지난 4일인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상무부는 지난 5일 WTO의 제소 사실을 밝히며, 성명을 통해 "미국은 국가 안보를 빌미로 보호주의를 실행하고 있다"라고 비난했다. 성명은 이어 미국이 일부 국가를 선택적으고 제외하고 중국을 비롯한 일부 WTO회원국에 관세를 부과하고 있다고 지적하며 "미국의 이 같은 방식은 (모든 WTO회원국의 생산품을 똑같이 취급하는) 무차별 원칙에 현저히 어긋난다"라고 강조했다.
한편, 미국과 중국의 무역마찰은 지난 3월 미국이 국가 안보를 명분으로 수입산 철강에 25%, 알루미늄에 10%의 고율 관세를 부과키로 결정한 이후 격화하고 있다. 미국 정부는 캐나다, 한국, 유럽연합(EU) 등은 제외했지만 중국은 고율 철강 관세 대상국에 포함시켰다.
이에 대한 대항 조치로 중국은 지난 2일부터 와인, 돼지고기 등 128개 미국산 품목에 최고 25%의 관세를 부과했고, 이어 미국은 지난 3일 500억 달러(약 53조원) 규모의 중국산 제품 1300개 품목에 25%의 관세 폭탄을 부과한다고 발표하는 등 양국의 무역 보복 조치는 계속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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