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멕시코 국경지역에 방위군 2000~4000명 투입 원해"

기사등록 2018/04/06 10:31:17

"불법이주자들 사이에서 성폭행 만연"

【서울=뉴시스】권성근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불법 이민 및 마약 거래에 대응하기 미국·멕시코 국경지역에 2000~4000명의 방위군을 투입하는 계획을 공개했다고 AP통신 등 현지 언론이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4일 멕시코 국경지대를 따라 주 방위군을 배치하는 대통령 '포고령(procamation)'에 서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멕시코 국경지역에 투입될 방위군 규모를 밝히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조지 W 부시 대통령은 2006년과 2008년 사이 6400명의 방위군을 멕시코 국경에 배치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5일 대통령 전용기인 에어포스원에서 "방위군은 국경장벽이 건설되기 전까지 국경의 안전을 책임지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발언에 대해 국토안보부 산하 세관국경보호국 로널드 비티엘로 부국장 대행은 "안전하면서도 최대한 신속히 (방위군 투입을)추진하려고 한다"며 "방위군은 순찰이나 체포와 같은 사법 집행이 필요하지 않은 엄무에 투입될 것"이라고 전했다.

 공화당 소속인 애리조나, 뉴멕시코 주지사는 트럼프 대통령에 최대한 협조하겠다는 뜻을 밝혔지만 제리 브라운(민주당) 캘리포니아 주지사는 아직까지 공식적인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 브라운 주지사 사무실은 "방위군 투입에 필요한 예산이 어디서 나오고, 얼마 동안 방위군을 배치할지 등에 대해 우리에게 먼저 알리는 것이 순서다"라고 밝혔다.

 미국 합동참모본부 케네스 매켄지 중장은 얼마나 많은 방위군이 국경지역에 투입될지 또는 방위군이 무장할지 여부에 대해전달받지 못했다고 전했다. 미국 정부에 의하면 지난 3월 불법으로 미국으로 건너오려다 체포된 불법 이민자 수는 5만308명으로 전달에 비해 37% 증가했다.

 엔리케 페냐 니에토 멕시코 대통령은 이 같은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에 강하게 반발했다. 니에토 대통령은 "서로 다른 배경의 정당에 소속된 대선 후보들이 이번에는 이웃나라 간 친선을 해치는 (트럼프 행정부의)국경장벽 건설 계획에 대해 일제히 거부의사를 밝혔다"고 강조했다. 멕시코는 오는 7월1일 대선을 치른다.

 이어 니에토 대통령은 "최근 미국이 발표한 내용들이 국내 정치나 국내법, 의회와의 갈등에 따른 좌절감에서 비롯된 것이라면, 우리 멕시코인들에게 화풀이 하지 말고 (미국 내 정치 문제와)대적하라"고 반발했다.

 집권 여당 제도혁명당(PRI) 대선후보인 호세 안토니오 메아데 재무장관도 "지금은 대선후보들이 정치적 이견에도 불구하고 국가의 주권과 위신을 세우기 위해 단합해야 할 때"라며 국경장별 건설 계획을 철회할 것을 트럼프 대통령에 요구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불법 이민자들과 관련해 근거 없는 발언을 했다는 주장도 나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5일 웨스트버지니아주 화이트 설퍼 스프링스에서 열린 원탁 회의에서 예고에 없던 불법 이민자 문제를 끄집어 냈다.

 이날 원탁회의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내가 대선 출마 때 트럼프타워에서 했던 말을 기억하는가. 모든 사람들은 내가 터프하다고 말했지만 나는 '강간'이라는 표현을 사용했다"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016년 6월 뉴욕 트럼프타워에서 열린 대선 출마 선언에서 "강간범들이 미국·멕시코 국경을 통해 불법적으로 들어오고 있다"고 말해 이주민들을 강간범으로 취급했다는 비난을 불러일으켰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에는 온두라스, 엘살바도르 등 중남미 출신 이민자 행렬에서 성폭행이 만연하다는 식의 주장을 내놨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곳에서) 여성들은 지금껏 아무도 보지 못했던 수준으로 강간을 당한다. 그들은 (이 문제에 대해)언급하고 싶어 하지 않는다. 그래서 우리는 이민법을 개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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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등록 2018/04/06 10:31:17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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