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IT업계, 노조 설립 사례 없어...종사자 기대감 높아
네이버 노조의 성과 따라 업계 확산 여부 갈릴 듯
【서울=뉴시스】이종희 기자 = 국내 IT업계를 대표하는 네이버에 노조가 생기면서 카카오 등 다른 업체로 확산될 수 있을지 여부에 관심이 모인다.
네이버 노조가 구체적인 성과를 보여줘야 IT업계로 노조 설립 움직임이 확산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3일 업계에 따르면 민주노총 화학섬유식품노조 네이버지회(네이버 노조)는 창립을 선언하고 본사와 계열사 임직원을 대상으로 가입신청을 받기 시작했다.
네이버 노조는 가입신청을 받기 시작한 후 30분만에 100여명이 가입신청을 했을 정도로 높은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IT업계 전반에 걸친 노동현안인 포괄임금제와 책임근무제를 설립배경으로 꼽았기 때문이다.
네이버 노조는 선언문에서 "회사가 성장함에 따라 초기의 수평적 조직 문화는 수직 관료적으로 변했다. IT 산업의 핵심인 활발한 소통문화는 사라졌다"며 "회사의 엄청난 성장에도 불구하고 복지는 뒷걸음질치며, 포괄임금제와 책임근무제라는 이름으로 우리의 정당한 노동의 가치를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포괄임금제는 근로시간을 특정하기 어려운 분야에 적용된 제도로 연장, 야간 근로시간을 미리 정한 뒤 수당에 포함시켜 지급하게 된다. 회사에서 장시간 야근을 일상화하는 제도로 쓰였다는 지적이 수차례 나왔다.
책임근무제는 근로시간을 정하지 않고 자기가 맡은 업무를 완료하는 제도다. 자신의 능력에 따라 근로시간이 적어질 수도 있지만, 업무가 과중한 IT업계의 특성상 근로시간이 적어지긴 어렵다는 것이 현실이다.
포괄임금제와 책임근무제는 IT업계 종사자들이 공통적으로 지적한 대표적인 근로환경 악화의 원인이다. 앞으로 네이버 노조의 대응에 따라 노조 설립이 확산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네이버 노조는 앞으로 있을 사측과 협상과정에서 이 문제를 공론화할 것으로 알려졌다. 네이버 관계자는 "앞으로 노조와 대화를 해나겠다"며 "전례가 없었던 일인 만큼 IT업계에 모범적인 사례를 만들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국내 최대 규모의 IT 업체인 네이버에서 노조가 생기자 IT업계 종사자들도 기대감을 갖는 분위기다. 국내 IT업계는 그동안 한국휴렛패커드와 한국마이크로소프트 등 외국계 기업을 제외하면 노조가 설립된 적이 없다. 네이버 노조도 수차례 논의는 나왔지만 창립 19년이 지나서야 구체화됐다.
다만, IT업계 종사자들은 확산 여부에 대해서는 반신반의하고 있다. 업계 특성상 이직이 잦아 회사의 소속감을 느끼기 어려운 탓이다.
한 IT업계 종사자는 "IT업계는 이직이 잦기 때문에 회사에 로열티를 갖기 어렵다. 연봉 등 근로조건이 맞지 않는다면 내부에서 노조를 만들어 싸우기 보다는 다른 회사로 이직을 선택하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라며 "IT업계 종사자들은 열악한 근로조건에 대해 불만이 많은 편이다. 네이버 노조가 좋은 선례를 남긴다면 다른 회사들도 움직임을 보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사내 소통에 긍정적인 효과를 미칠 것이란 예상도 나왔다.
IT업계는 자율적 노사협의체를 두고 있다. 하지만 법에 강제된 부분이라 이름만 협의체를 구성한 곳도 많다. 이로 인해 협의체에서 근로시간, 연봉 등 근로조건을 논의하기는 어려운 구조라는 것이다.
다른 종사자는 "사실상 노사협의체가 회사의 입장만을 대변하는 '어용'인 곳이 많다. 근로조건 개선을 논의한다는 것은 상상하기도 어렵다"며 "네이버 노조가 생겼기 때문에 사내에서도 노사협의체를 통해 적극적으로 소통을 하려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네이버 노조는 IT업계 노동자의 권리를 찾기 위해 노력하겠다는 뜻을 밝히기도 했다. 이들은 "지금까지 IT업계는 노동조합의 불모지였다"며 "이제 우리는 IT 업계 선두주자로서 역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네이버 노조가 성공적으로 안착하면 다른 회사의 노조 설립을 지원할 수도 있다는 예상도 나온다.
[email protected]
네이버 노조의 성과 따라 업계 확산 여부 갈릴 듯
【서울=뉴시스】이종희 기자 = 국내 IT업계를 대표하는 네이버에 노조가 생기면서 카카오 등 다른 업체로 확산될 수 있을지 여부에 관심이 모인다.
네이버 노조가 구체적인 성과를 보여줘야 IT업계로 노조 설립 움직임이 확산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3일 업계에 따르면 민주노총 화학섬유식품노조 네이버지회(네이버 노조)는 창립을 선언하고 본사와 계열사 임직원을 대상으로 가입신청을 받기 시작했다.
네이버 노조는 가입신청을 받기 시작한 후 30분만에 100여명이 가입신청을 했을 정도로 높은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IT업계 전반에 걸친 노동현안인 포괄임금제와 책임근무제를 설립배경으로 꼽았기 때문이다.
네이버 노조는 선언문에서 "회사가 성장함에 따라 초기의 수평적 조직 문화는 수직 관료적으로 변했다. IT 산업의 핵심인 활발한 소통문화는 사라졌다"며 "회사의 엄청난 성장에도 불구하고 복지는 뒷걸음질치며, 포괄임금제와 책임근무제라는 이름으로 우리의 정당한 노동의 가치를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포괄임금제는 근로시간을 특정하기 어려운 분야에 적용된 제도로 연장, 야간 근로시간을 미리 정한 뒤 수당에 포함시켜 지급하게 된다. 회사에서 장시간 야근을 일상화하는 제도로 쓰였다는 지적이 수차례 나왔다.
책임근무제는 근로시간을 정하지 않고 자기가 맡은 업무를 완료하는 제도다. 자신의 능력에 따라 근로시간이 적어질 수도 있지만, 업무가 과중한 IT업계의 특성상 근로시간이 적어지긴 어렵다는 것이 현실이다.
포괄임금제와 책임근무제는 IT업계 종사자들이 공통적으로 지적한 대표적인 근로환경 악화의 원인이다. 앞으로 네이버 노조의 대응에 따라 노조 설립이 확산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네이버 노조는 앞으로 있을 사측과 협상과정에서 이 문제를 공론화할 것으로 알려졌다. 네이버 관계자는 "앞으로 노조와 대화를 해나겠다"며 "전례가 없었던 일인 만큼 IT업계에 모범적인 사례를 만들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국내 최대 규모의 IT 업체인 네이버에서 노조가 생기자 IT업계 종사자들도 기대감을 갖는 분위기다. 국내 IT업계는 그동안 한국휴렛패커드와 한국마이크로소프트 등 외국계 기업을 제외하면 노조가 설립된 적이 없다. 네이버 노조도 수차례 논의는 나왔지만 창립 19년이 지나서야 구체화됐다.
다만, IT업계 종사자들은 확산 여부에 대해서는 반신반의하고 있다. 업계 특성상 이직이 잦아 회사의 소속감을 느끼기 어려운 탓이다.
한 IT업계 종사자는 "IT업계는 이직이 잦기 때문에 회사에 로열티를 갖기 어렵다. 연봉 등 근로조건이 맞지 않는다면 내부에서 노조를 만들어 싸우기 보다는 다른 회사로 이직을 선택하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라며 "IT업계 종사자들은 열악한 근로조건에 대해 불만이 많은 편이다. 네이버 노조가 좋은 선례를 남긴다면 다른 회사들도 움직임을 보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사내 소통에 긍정적인 효과를 미칠 것이란 예상도 나왔다.
IT업계는 자율적 노사협의체를 두고 있다. 하지만 법에 강제된 부분이라 이름만 협의체를 구성한 곳도 많다. 이로 인해 협의체에서 근로시간, 연봉 등 근로조건을 논의하기는 어려운 구조라는 것이다.
다른 종사자는 "사실상 노사협의체가 회사의 입장만을 대변하는 '어용'인 곳이 많다. 근로조건 개선을 논의한다는 것은 상상하기도 어렵다"며 "네이버 노조가 생겼기 때문에 사내에서도 노사협의체를 통해 적극적으로 소통을 하려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네이버 노조는 IT업계 노동자의 권리를 찾기 위해 노력하겠다는 뜻을 밝히기도 했다. 이들은 "지금까지 IT업계는 노동조합의 불모지였다"며 "이제 우리는 IT 업계 선두주자로서 역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네이버 노조가 성공적으로 안착하면 다른 회사의 노조 설립을 지원할 수도 있다는 예상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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