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뉴시스】기돈 크레머, 바이올리니스트. 2017.05.16. (사진 = 크레디아 제공) [email protected]
■ 월드투어중…31일 예당 콘서트홀서 내한공연
【서울=뉴시스】이재훈 기자 = 이 시대 최고의 바이올리니스트로 통하는 기돈 크레머와 그가 이끄는 '크레메라타 발티카 앙상블'에게 올해는 특별한 해다. 1947년 생인 크레머는 올해 70세를 맞았고, 1997년에 창단된 크레메라타 발티카는 20주년을 맞았다.
크레머와 크레메라타 발티카가 이를 기념하기 위해 진행 중인 월드투어로 한국을 찾는다. 오는 31일 서초동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한국 청중과 만난다. 올해 2월부터 북아메리카, 유럽을 거쳤다.
크레머는 내한 전 e-메일 인터뷰에서 "크레메라타 발티카는 내게 주어진 특별한 기회였고, 지금도 그러하다"며 "마치 꿈에서 태어난 아이가 건강하고 성숙한 어른으로 자라난 것과 같다"고 말했다.
1997년 크레머의 50세 생일을 축하하기 위해 발트 3국에서 온 23명의 젊은 연주자들이 크레메라타 발티카라는 이름으로 뭉쳤다.
당초 일시적으로 창단됐던 이 단체는 곧 기돈 크레머의 음악적 영감을 실현시켜주는 동반자가 됐다. 이제는 크레머의 이름과 동격이다.
크레메라타 발티카의 성공은 크레머가 상상하던 것 이상이었다. 창단 당시 평균 연령은 21세였는데, 단원들의 교체를 거치며 이제는 29세로 성숙했다. 초청공연 횟수만 연간 60~70회에 이른다.
도이치그라모폰, ECM, 논서치 등을 통해 발매한 20장이 넘는 음반은 2002년 그래미상, 2002년과 2016년 에코상을 안겨줬다.
크레머는 "이 아이(크레메라타 발티카)의 부모라는 사실이 매우 행복하고 자랑스럽다"고 흡족해했다.
【서울=뉴시스】이재훈 기자 = 이 시대 최고의 바이올리니스트로 통하는 기돈 크레머와 그가 이끄는 '크레메라타 발티카 앙상블'에게 올해는 특별한 해다. 1947년 생인 크레머는 올해 70세를 맞았고, 1997년에 창단된 크레메라타 발티카는 20주년을 맞았다.
크레머와 크레메라타 발티카가 이를 기념하기 위해 진행 중인 월드투어로 한국을 찾는다. 오는 31일 서초동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한국 청중과 만난다. 올해 2월부터 북아메리카, 유럽을 거쳤다.
크레머는 내한 전 e-메일 인터뷰에서 "크레메라타 발티카는 내게 주어진 특별한 기회였고, 지금도 그러하다"며 "마치 꿈에서 태어난 아이가 건강하고 성숙한 어른으로 자라난 것과 같다"고 말했다.
1997년 크레머의 50세 생일을 축하하기 위해 발트 3국에서 온 23명의 젊은 연주자들이 크레메라타 발티카라는 이름으로 뭉쳤다.
당초 일시적으로 창단됐던 이 단체는 곧 기돈 크레머의 음악적 영감을 실현시켜주는 동반자가 됐다. 이제는 크레머의 이름과 동격이다.
크레메라타 발티카의 성공은 크레머가 상상하던 것 이상이었다. 창단 당시 평균 연령은 21세였는데, 단원들의 교체를 거치며 이제는 29세로 성숙했다. 초청공연 횟수만 연간 60~70회에 이른다.
도이치그라모폰, ECM, 논서치 등을 통해 발매한 20장이 넘는 음반은 2002년 그래미상, 2002년과 2016년 에코상을 안겨줬다.
크레머는 "이 아이(크레메라타 발티카)의 부모라는 사실이 매우 행복하고 자랑스럽다"고 흡족해했다.

【서울=뉴시스】기돈 크레머, 바이올리니스트. 2017.05.16. (사진 = 크레디아 제공) [email protected]
이번 투어는 특별한 공연인 만큼 든든한 지원군도 함께 한다. 오랜 친구인 바이올리니스트 겸 지휘자 안드라스 켈러가 콘체르토 부다페스트 심포니 오케스트라를 이끌고 같이 내한한다.
크레머는 "켈러는 대단한 음악가이자 저의 오랜 친구입니다. 크레메라타 발티카와도 지속적으로 연주해왔다"며 "우리에게는 서로 공통으로 추구하는 가치들이 있다"고 했다.
"이런 대규모 심포니 오케스트라와 합동 연주가 크레메라타에게는 새로운 도전입니다. 하지만 두 오케스트라가 갖고 있는 음악에 대한 존경과 열정이라면 합동 연주도 매우 성공적일 것이라 생각합니다."
프로그램 중 연달아 연주되는 바흐 '두 대의 바이올린을 위한 협주곡'과 필립 글래스 '바이올린과 첼로를 위한 이중 협주곡'이 가장 기대를 모은다. 크레머가 각각 안드라스 켈러(바이올린), 기드레 디르바나우스카이테(첼로)와 함께 협연한다.
바로크 시대의 바흐와 현대음악의 글래스는 300년의 시간차만큼이나 스타일이나 작곡 기법이 매우 다르지만 두 작품은 모두 '춤'이라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신고전 발레의 거장 조지 발라신은 바흐의 두 대의 바이올린을 위한 협주곡으로 '콘체르토 바로코'라는 작품을 만들었다. 글래스는 네덜란드 댄스 씨어터의 발레 '스완 송(Swan Song)'(2010)을 위해 더블 콘체르토를 작곡했다.
"더블 콘체르토(이중협주곡)에는 독주자들의 긴밀한 호흡뿐 아니라 오케스트라 내에서의 역동성이 중요합니다. 또한, 바흐와 글래스를 이어 연주함으로써 과거의 전통이 어떻게 오늘날의 형태로 발전됐는지를 비교해 볼 수 있지요."
10년 뒤이자 80세 때인 2027년에도 이런 투어가 가능한 지 묻자 "투어를 하면서 갖게 되는 신체적 & 물리적 어려움들은 음악 그 자체에 집중하면서 극복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의지를 내비쳤다.
크레머는 "켈러는 대단한 음악가이자 저의 오랜 친구입니다. 크레메라타 발티카와도 지속적으로 연주해왔다"며 "우리에게는 서로 공통으로 추구하는 가치들이 있다"고 했다.
"이런 대규모 심포니 오케스트라와 합동 연주가 크레메라타에게는 새로운 도전입니다. 하지만 두 오케스트라가 갖고 있는 음악에 대한 존경과 열정이라면 합동 연주도 매우 성공적일 것이라 생각합니다."
프로그램 중 연달아 연주되는 바흐 '두 대의 바이올린을 위한 협주곡'과 필립 글래스 '바이올린과 첼로를 위한 이중 협주곡'이 가장 기대를 모은다. 크레머가 각각 안드라스 켈러(바이올린), 기드레 디르바나우스카이테(첼로)와 함께 협연한다.
바로크 시대의 바흐와 현대음악의 글래스는 300년의 시간차만큼이나 스타일이나 작곡 기법이 매우 다르지만 두 작품은 모두 '춤'이라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신고전 발레의 거장 조지 발라신은 바흐의 두 대의 바이올린을 위한 협주곡으로 '콘체르토 바로코'라는 작품을 만들었다. 글래스는 네덜란드 댄스 씨어터의 발레 '스완 송(Swan Song)'(2010)을 위해 더블 콘체르토를 작곡했다.
"더블 콘체르토(이중협주곡)에는 독주자들의 긴밀한 호흡뿐 아니라 오케스트라 내에서의 역동성이 중요합니다. 또한, 바흐와 글래스를 이어 연주함으로써 과거의 전통이 어떻게 오늘날의 형태로 발전됐는지를 비교해 볼 수 있지요."
10년 뒤이자 80세 때인 2027년에도 이런 투어가 가능한 지 묻자 "투어를 하면서 갖게 되는 신체적 & 물리적 어려움들은 음악 그 자체에 집중하면서 극복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의지를 내비쳤다.

【서울=뉴시스】크레메라타 발티카 앙상블. 2017.05.16. (사진 = 크레디아 제공) [email protected]
라트비아 공화국 리가에서 태어난 크레머는 바이올리니스트였던 아버지와 할아버지의 영향으로 4세 때부터 바이올린을 시작했다. 16세에 라트비아 콩쿠르에서 우승했다.
1965년에는 모스크바 음악원 입학, 거장 다비드 오이스트라흐 문하에 들어갔다. 이때부터 그의 연주가 다듬어지고 빛을 발하기 시작한다. 1967년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 3위, 1969년 파가니니 콩쿠르 우승 및 몬트리올 콩쿠르 2위, 1970년 차이콥스키 콩쿠르 금메달로 그는 그렇게 이름을 국제무대에 각인 시켰다.
작년 9월 영국의 BBC 뮤직 매거진은 . 안네 소피 무터, 조슈아 벨, 사라 장, 앤드류 맨츠, 네빌 마리너, 막심 벤게로프 등 100명의 저명한 연주자들에게 가장 위대한 바이올리니스트에 대한 설문 조사를 했고 크레머를 생존해 있는 연주자 중 가장 높은 순위를 차지했다.
크레머는 "이 설문조사에 대해 몰랐다"고 놀라워했다. "저도 존경하는 수많은 동료 바이올리니스트들이 있는데, 아무도 나에게는 이 질문을 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사실 나는 순위나 통계 등에 매우 회의적이긴 합니다만, 어쨌든 (이런 결과에 대해) 알게 되니 좋기는 하네요. 내가 음악인으로 잘 살아왔다는 좋은 증거가 돼 주니까요. 최근에 일본 '프리미엄 임페리얼상'을 바이올리니스트 사상 최초로 수상한 것도 저에게는 같은 놀라움을 안겨 줬지요."
크레머는 지난해 개성 강한 피아니스트 뤼카 드바르그(25)와 리사이틀을 여는 등 최근 매년 내한, 한국 청중을 만나왔다. "한국에 올 때마다 놀라게 되는 건 관객들이 짧은 기간에 계속 성장한다는 것, 그리고 많은 젊은이들이 클래식 음악에 열광한다는 것"이라고 했다.
"최근 우수한 한국 연주자들이 많이 배출될 수 있었던 까닭은 이런 환경이 마련돼 있었기 때문인 것 같아요. 한국의 뛰어난 연주자 중 한 명은 이번 애니버서리(anniversary) 투어에 함께하기도 했는데요. (바이올리니스트인) 바로 클라라 주미 강입니다. 진심으로 놀라운 재능을 가진 연주자에요!"
[email protected]
1965년에는 모스크바 음악원 입학, 거장 다비드 오이스트라흐 문하에 들어갔다. 이때부터 그의 연주가 다듬어지고 빛을 발하기 시작한다. 1967년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 3위, 1969년 파가니니 콩쿠르 우승 및 몬트리올 콩쿠르 2위, 1970년 차이콥스키 콩쿠르 금메달로 그는 그렇게 이름을 국제무대에 각인 시켰다.
작년 9월 영국의 BBC 뮤직 매거진은 . 안네 소피 무터, 조슈아 벨, 사라 장, 앤드류 맨츠, 네빌 마리너, 막심 벤게로프 등 100명의 저명한 연주자들에게 가장 위대한 바이올리니스트에 대한 설문 조사를 했고 크레머를 생존해 있는 연주자 중 가장 높은 순위를 차지했다.
크레머는 "이 설문조사에 대해 몰랐다"고 놀라워했다. "저도 존경하는 수많은 동료 바이올리니스트들이 있는데, 아무도 나에게는 이 질문을 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사실 나는 순위나 통계 등에 매우 회의적이긴 합니다만, 어쨌든 (이런 결과에 대해) 알게 되니 좋기는 하네요. 내가 음악인으로 잘 살아왔다는 좋은 증거가 돼 주니까요. 최근에 일본 '프리미엄 임페리얼상'을 바이올리니스트 사상 최초로 수상한 것도 저에게는 같은 놀라움을 안겨 줬지요."
크레머는 지난해 개성 강한 피아니스트 뤼카 드바르그(25)와 리사이틀을 여는 등 최근 매년 내한, 한국 청중을 만나왔다. "한국에 올 때마다 놀라게 되는 건 관객들이 짧은 기간에 계속 성장한다는 것, 그리고 많은 젊은이들이 클래식 음악에 열광한다는 것"이라고 했다.
"최근 우수한 한국 연주자들이 많이 배출될 수 있었던 까닭은 이런 환경이 마련돼 있었기 때문인 것 같아요. 한국의 뛰어난 연주자 중 한 명은 이번 애니버서리(anniversary) 투어에 함께하기도 했는데요. (바이올리니스트인) 바로 클라라 주미 강입니다. 진심으로 놀라운 재능을 가진 연주자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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