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개방종사]제24회 낙양 명물(24)

기사등록 2013/07/11 07:00:00

최종수정 2016/12/28 07:44:42

【서울=뉴시스】<유소백·소설 개방종사>  ‘어쩌면 금일이 가장 흉측한 날이 될지도 모른다!’  황구룡은 두려운 마음이 왈칵 솟아났다. 신복자의 예언 같은 경고를 믿고 싶지 않았으나 그는 사부가 지목했던 삼인의 기인 중 한 명이었다. 신뢰가 깊어질수록 불안감은 가중 되었다. 그는 우선 풍뢰보의 소보주이며 이번 길에 동행한 동문의 고영평을 만나서 논의해야겠다고 결정했다.  ‘풍운기랑은 풍뢰보의 작은 주인이다. 그의 방파는 강호의 신흥 세력으로 부상하고 있으니 내게 큰 도움이 될 것이다.’  황구룡이 막 집안으로 다시 들어가려는 순간에 멀리서 흙먼지가 뽀얗게 피어오르는 광경이  시야에 들어왔다. 이어서 다급한 말발굽 소리가 진동하자 황구룡이 섬뜩한 심정이 되었다.  설마하니...벌써?’  구룡은 놀란 눈초리로 전방을 초조하게 응시했다. 십 여 필의 말들이 나는 듯 달려오고 있었다. 그 한떼의 인마를 주시하던 황구룡에게서 안도의 한숨이 새어 나왔다.  편사숙님이시구나.”  푸른 색 도포를 휘날리며 검은 말에 채찍질을 가하는 초로의 팔자수염 사내는 네모진 턱에 콧날이 약간 휘어 있었다. 그가 바로 화산파의 고수로 명성을 날리고 있는 파석고검이었다. 그를 따르고 있는 위인들은 경장 차림에 칼과 암기 등으로 무장한 중년인들이었고 하나같이 태양혈이 붉어져 나온 것이 오랜 기간 무공을 연마한 자들로 보여 졌다. 그들의 경장 앞가슴 상부에는 바람 ‘풍(風)’이 새겨 있었다.  “오옷, 네가 어찌 우리가 올 줄 알고 마중을 나 온 것이냐?”  파석고검 편무욱은 낙양부호의 장원 정면에 말을 멈추면서 황구룡에게 물었다. 황구룡은 너무 기쁜 나머지 울음이 터져 나올 뻔하였다. 그들이 어떤 목적으로 방문 했는지 연유도 알지 못한 채.  교하궁, 즉 다리 밑은 소걸개의 아늑한 보금자리였다. 낙양성 외곽에 위치한 석천교 아래 소걸개는 자신만의 궁전을 꾸몄다. 교각은 너무 낡아서 사용한지가 오래됐고, 9년 전 대홍수 이래 수로 역시 다른 곳으로 물길을 바꿔 사용하지 않았다.  폐허가 되어 잡초만 무성한 석천교를 소걸개가 손수 거적을 모우고 판자를 주어다가 보금자리를 꾸미고 스스로 교하궁이라 불렀던 것이다.  “오늘은 유난히 피곤하구나.”  소걸개는 바닥에 철버덕 주저앉아서 길게 기지개를 켰다. 그리고는 낙양부호 황춤금의 저택에서 있었던 상황을 잠시 머릿속으로 더듬었다. 신복자는 자기처럼 불청객으로 등장해 다짜고짜 황충금의 명운에 대해서 일갈했다. 그 의도가 궁금했다.  “아란이 때문이라도 변고가 생겨서는 안 되는데 뭔가 조짐이 불길해.”  소걸개는 벌러덩 뒤로 누웠다. 거적 문 밖으로는 찬바람이 쌩쌩 울어대고 있었다. 추위를 느끼며 누렇게 변색된 솜이불을 당기는 순간에 거적문이 들춰지면서 냉랭한 기운이 엄습했다. 누군가 거적문을 열고 들어선 것이다.  <계속>  제작 지원 바로북 barobo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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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개방종사]제24회 낙양 명물(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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