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당 "이재명, 김은경 '노인폄하' 사과 필요…혁신위 해체해야"(종합)

기사등록 2023/08/03 17:32:48

최종수정 2023/08/03 18:18:05

윤재옥 "이재명, 사안 심각하게 보고 적절 조치해야"

김기현 "마지못해 사과 시늉…할리우드 액션 눈속임"

"민주당 악어의 눈물…국민 앞에서 무책임·염치없어"

대한노인회장의 분노.  [서울=뉴시스] 김선웅 기자 = 김호일 대한노인회장이 3일 서울 용산구 대한노인회 중앙회에서 노인 비하 발언 논란으로 사과 방문한 김은경 더불어민주당 혁신위원장에게 사과를 받고 면담을 하는 중 김 위원장의 사진을 손으로 때리며 노인 분노를 표현하고 있다. 2023.08.03. mangusta@newsis.com
대한노인회장의 분노. [서울=뉴시스] 김선웅 기자 = 김호일 대한노인회장이 3일 서울 용산구 대한노인회 중앙회에서 노인 비하 발언 논란으로 사과 방문한 김은경 더불어민주당 혁신위원장에게 사과를 받고 면담을 하는 중 김 위원장의 사진을 손으로 때리며 노인 분노를 표현하고 있다. 2023.08.03.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정성원 하지현 한은진 기자 = 국민의힘은 3일 김은경 더불어민주당 혁신위원장이 '노인 폄하' 발언 이후 나흘 만에 내놓은 사과 메시지가 부족하다며 김 위원장을 영입한 이재명 민주당 대표에게 사과와 함께 혁신위원회 해체를 요구했다.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이 대표가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 알 수 없지만, 이 사안을 심각하게 보고 적절한 조치를 해야 한다"며 "어쨌든 책임 있는 사과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윤 원내대표는 김 위원장이 앞서 '교수라 철이 없어서 어리석었다'고 해명한 데 대해 "정치 언어를 알고 모르고 간에, 교수라 그렇다는 얘기도 상당히 부적절하다"며 "진솔하게 잘못을 인정하고 반성하고 사과하고 책임 있는 행동을 하는 게 일반적인 국민들의 시각에서 볼 때 당연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국민의힘 지도부는 최고위원회의에서 김 위원장과 이 대표에 대한 비판을 쏟아냈다.

김병민 최고위원은 "민주당이 패륜 정당이라면 오명에서 벗어나고 싶다면 즉각 김은경 혁신위를 해체하고 이 대표가 직접 문제 해결에 나서야 할 것"이라며 "이 대표와 지도부가 어르신 비하 막말에 대해 즉각 조치를 하지 않으니 양이원영 의원의 망언 등 어르신을 향한 2차 가해가 계속되는 것 아니겠나"라고 비판했다.

김 최고위원은 "철도 없고 정치 언어도 잘 몰라서 어르신 비하 막말을 쏟아내는 인사가 위원장으로 추진하는 민주당 혁신, 제대로 이뤄질 수 있겠나"라며 "민주당이 혁신에 대한 일말의 진정성이라도 있다면 즉각 김 위원장을 경질하고 막말에 동조하고 비호한 양이 의원, 정청래 최고위원에 대한 단호한 징계 조치에 나서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가람 최고위원은 "민주당의 연이은 망언은 강자에 약하고 약자에 강한 전형적인 강약약강 정서"라며 "양이원영 의원 논리대로라면 문재인 전 대통령을 비롯해 먼 미래에 살아있지도 않을 지난 정부 정치인들은 왜 탈원전을 결정하고 한미 동맹을 위험에 빠트리며 젊은 세대 미래를 망치려고 했나"라고 꼬집었다.

장예찬 청년최고위원은 "한강의 기적을 일으킨 노인세대를 폄하하는 패륜, 연봉 3억원을 다 받으려 꾸역꾸역 알박기로 버틴 것을 이제와서 치욕이라 말하는 내로남불, 사고 치고도 사과하지 않는 뻔뻔함까지 민주당스러운 3박자를 골고루 갖춘 혁신위원장"이라고 지적했다.

강대식 최고위원은 "폄하 발언이 국민적 공분을 사니 민주당 지도부가 대한노인회를 찾아가 위장 사과를 했다. 민주당의 전형적인 레파토리로, 국민들은 민주당의 악어의 눈물에 절대 속지 않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고개숙인 김은경 더불어민주당 혁신위원장.  [서울=뉴시스] 김선웅 기자 = 노인 비하 발언 논란에 휩싸인 김은경 더불어민주당 혁신위원장이 3일 서울 용산구 대한노인회 중앙회에 사과 방문해 김호일 대한노인회장과 면담을 마친 뒤 고개숙여 사과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3.08.03. photo@newsis.com
고개숙인 김은경 더불어민주당 혁신위원장. [서울=뉴시스] 김선웅 기자 = 노인 비하 발언 논란에 휩싸인 김은경 더불어민주당 혁신위원장이 3일 서울 용산구 대한노인회 중앙회에 사과 방문해 김호일 대한노인회장과 면담을 마친 뒤 고개숙여 사과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3.08.03. [email protected]
김 위원장이 논란 확산 나흘 만에 대한노인회를 찾아 전격 사과한 데 대해서도 "진정성이 없다는 비판"이 이어졌다.

베트남에서 휴가 중인 김기현 대표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마지못해 사과하는 시늉을 한들 단지 말뿐인데, 그게 무슨 의미가 있나"라며 "할리우드 액션으로 국민을 눈속임할 수 있다는 오만"이라고 비판했다.

김 대표는 "참으로 기괴한 일은 이 대표가 잠수를 탔다는 사실"이라며 "자신이 삼고초려 끝에 초빙해 온 보물 같은 인물이 이렇게 현란한 플레이를 하고 계신데, 이 대표는 오불관언"이라고 비난했다.

황규환 수석부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자기 잘못도 모른 채 사퇴를 거부하는 김 위원장이나 침묵으로 방관하는 이 대표 모두 국민 앞에 무책임하고 염치없기는 매한가지"라며 "이 대표가 직접 나서 어르신들께 석고대죄하고 사퇴와 혁신위 해체로 그 진정성을 보여야 할 것"이라고 꼬집었다.

김민수 대변인도 "악어의 눈물과도 같은 거짓 사과로 어물쩍 넘어갈 사안이 아니다. 지금까지 침묵을 지키고 있는 이 대표 역시 책임을 피해 갈 수 없다"며 "혁신위 해체와 김 위원장 사퇴를 통해 상처받은 어르신께 속죄하고 민주당의 국민 분열을 일으키는 퇴행 정치를 중단해야 한다"고 밝혔다.

윤 원내대표는 다만 이날 오전 서울 종로구 동원경로당 무더위쉼터 방문 직후 기자들과 만나 "당연히 해야 할 사과를 한 것으로 생각한다"며 "늦었지만 그나마 진정성 있는 사과를 했다면 다행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일부에서는 이 대표 사과와 혁신위 해체뿐만 아니라 "지금 투표하는 많은 이들은 그 미래에 살아있지도 않을 사람들"이라는 취지의 글을 남긴 양이원영 민주당 의원의 제명을 요구하는 목소리까지 나왔다.

조경태 의원은 페이스북에 "어르신들을 미래에 없을 사람이라고 망언을 한 민주당 국회의원을 제명해야 한다. 어떻게 국회의원 입에서 저런 말이 나올까"라며 김진표 국회의장을 향해 "이번 일을 엄중히 여기고 국회 차원의 정풍운동을 선언할 것을 제안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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