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의원들 교통대책 촉구…조용호 시장 "교통영향 재분석"
이권재 국민의힘 당협위원장도 "초당적 협력·반대투쟁 동참"
[오산=뉴시스] 정숭환 기자 = 경기 화성시 정남면 덕절리에 들어서는 대규모 물류센터를 둘러싸고 오산지역의 반발이 확산하고 있다.
오산시의회 의원들이 잇따라 교통대책 마련을 요구한 데 이어 조용호 오산시장은 교통영향 재분석과 화성시·경기도와의 협의를 공식화했다.
전 오산시장인 이권재 국민의힘 오산시당협위원장도 초당적 협력을 선언하면서 지역 정치권이 한목소리를 내는 모양새다.
제307회 오산시의회 제1차 정례회 제2차 본회의에서는 권혁만·유종대 의원이 덕절리 물류센터 공사와 관련해 차례로 7분 자유발언에 나서 선제적인 교통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덕절리 물류센터는 연면적 10만1000㎡ 규모로 하루 약 3600대의 차량 통행이 발생할 것으로 예측된다.
사업지는 화성시지만 세교 생활권과 가까워 준공 이후 대형 화물차가 오산지역으로 유입될 경우 교통혼잡과 시민 안전, 도로 유지관리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게 의원들의 주장이다.
권혁만 의원은 대형 화물차가 오산 방향으로 집중되지 않도록 발안로 방면 통행을 유도하고 필요할 경우 화성시에 발안로 확장과 주변 도로 개선을 요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경기도와 화성시, 오산시, 오산경찰서, 사업시행자가 준공 전부터 교통대책을 협의하고 운영 이후에도 화물차 통행량과 이동경로를 지속적으로 점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권 의원은 이와 함께 '정남면 덕절리 물류센터 건립 반대 및 오산시 교통대책 특별위원회' 구성도 제안했다.
유종대 의원 역시 출근시간대 교통량 증가와 주요 도로 혼잡 가능성을 거론하며 "물류센터는 화성시에 들어서지만 교통혼잡과 도로 유지관리 부담은 오산시민이 떠안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화성시와 경기도, 사업시행자와 협의해 준공 전에 실효성 있는 교통개선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조용호 오산시장도 대응에 나섰다.
조 시장은 지난 28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시민 여러분의 우려를 깊이 새기고 해소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덕절리 물류센터와 관련한 향후 대응계획을 공개했다.
그는 2023년 교통영향평가 협의 과정에서 오산시 요구사항이 충분히 반영되지 못한 점을 언급하며 세교2지구 입주와 세교3지구 개발계획, 서부우회도로 재개통 등 달라진 교통여건을 반영한 추가 대책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경기도에 교통수요 재검토를 공식 요청하고 오산IC 방향 주요 도로와 원동로 주변 교차로 교통량을 다시 조사할 방침이다.
오산시 자체 교통영향 재분석도 추진한다. 실제 교통량과 화물차 등 중차량 비율, 물류센터 차량 이동경로와 집중 시간대, 주민 생활에 미치는 영향 등을 종합적으로 살펴 개선방안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허가권자인 화성시 및 사업시행자와의 협의도 강화한다. 조 시장은 화성시장과 직접 만나 오산지역 교통 불편을 줄이기 위한 방안을 논의하겠다는 입장이다.
전 오산시장인 이권재 국민의힘 오산시당협위원장도 힘을 보탰다.
이 위원장은 29일 오산지역에 덕절리 물류센터 반대 현수막을 내걸고 이번 사안에 대해 정파를 떠나 협력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이번 사안은 정치적 유불리를 따질 문제가 아니라 오산시민의 생존권과 안전이 걸린 문제"라며 "오산시가 주민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해 대응한다면 당협위원장으로서 주민들과 함께 물류센터 반대에 적극 동참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오산시와 시의회는 화성 동탄2 유통3부지 물류센터 건립 당시에도 오산IC와 동부대로 등의 교통난 악화를 우려해 건립계획 철회와 교통대책 마련을 요구했다.
당시 시의회는 '동탄 물류센터 건립 반대 및 오산시 교통대책 특별위원회'까지 구성해 대응한 만큼 덕절리 물류센터 문제도 비슷한 양상으로 확산할 가능성이 있다.
오산시와 화성시 행정경계 인근에서 대규모 개발사업이 잇따르면서 사업지는 화성에 있지만 교통과 생활권 영향은 오산에 미치는 상황도 반복되고 있다.
이에 따라 향후 시계구간 개발이 확대될수록 교통대책과 기반시설 분담 등을 둘러싼 두 지자체 간 행정적 마찰도 잦아질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newswith01@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