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동탄 물류센터 교통영향평가 '수정의결'…화성시 '진퇴양난'

기사등록 2025/06/02 15:59:13

'동부대로 교통대책 오산시와 협의' 명기…행정소송도 우려

[화성=뉴시스]화성시청 전경.(사진=뉴시스DB)photo@newsis.com
[화성=뉴시스]화성시청 전경.(사진=뉴시스DB)[email protected]

[화성=뉴시스] 문영호 기자 = 경기도가 동탄2신도시 대형 물류센터에 대한 교통환경영향평가에서 '화성·오산시 간 협의'를 명시하면서 화성시가 진퇴양난에 빠졌다.

'물류센터 건립반대'를 천명한 오산시가 적극적으로 협의에 응할지도 미지수지만, 협의가 늦어져 행정지연에 따른 사업사행사의 소송전 가능성도 배제하지 못하면서다.

2일 경기도와 화성시 등에 따르면 경기도는 지난달 22일 경기도청 북부청사에서 '화성동탄2 유통업무설비(유통3) 신축공사 교통영향평가'를 진행, 수정의결된 사항을 29일 화성시에 통보했다. 화성시가 제출한 계획안을 재검토·수정해 보내면 재검증하겠다는 '조건부' 의결이다.

수정의결된 사항은 3개 항목 7개 세부내용으로, 물류센터 출입차량 진출입동선 등 오산IC방향 운행 최소화를 위한 수정안 제출, 카메라단속·어린이 통행 안전 등 교통안전 대책 수정안 제출 등을 담았다.

가장 눈에 띄는 건 '주변가로 및 교차로'에 대한 대책으로, 화성시에 "오산시와 협의해 동부대로 인근 개선대책을 추가로 검토할 것"을 명시했다.

도 관계자는 "동부대로에 대한 교통계획을 살펴 본 결과 심의에 앞서 진행한 '교통영향평가 사전검토'에서의 의견이 수용되지 않은 부분이 많았다"며 "화성시·오산시·사업시행자가 협의해 개선대책을 추가 검토하도록 했다"고 조건부로 의결한 이유를 설명했다.

동부대로는 용서고속도로가 끝나는 용인시 구간에서 동탄 1·2신도시 중앙을 관통해 오산IC 인근으로 이어지는 도로다. 1번 국도와 함께 오산시의 주요 도로 중 하나다. 물류센터에서 나와 오산IC로 가기 위해서는 이 도로를 이용해야 한다.

교통영향평가 조건부 의결로 경기도에 수정안을 다시 제출해야 하는 화성시로서는 오산시의 '물류센터 전면 백지화' 기조가 부담이다.

이권재 오산시장은 지난달 21일 입장문을 내고 "동탄 초대형 물류센터 개발을 전면 백지화해야 한다"며 물류센터 재검토를 요청한 바 있다. 이 시장은 "물류센터 예정지가 오산을 거쳐 용인·안성·평택 등지로 이동하는 차량으로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으며 2030년 기준 1만7000여 대가 통행할 것으로 예측돼 오산은 교통지옥으로 전락할 것이 분명"하다며 반대 이유를 명확히 했다.

화성시는 내부회의와 사업시행자와의 회의를 거쳐 오산시와 협의 의사를 타진할 계획이다. 오산시와 조율한 조치계획을 다시 제출해야 다음 행정절차를 진행할 수 있기 때문이다.

조치계획이 미흡할 경우, 경기도는 재심의 절차를 진행하지 않을 수도 있다. 이런 상황이 장기화될 경우, 사업시행사는 행정절차 미이행을 이유로 화성시를 대상으로 소송전을 벌일 수도 있다. 화성시가 우려하는 대목이다.

동탄2신도시 유통3부지 물류센터는 장지동 1141번지 일원 8만9000여㎡ 부지에 연면적 48만여㎡, 지하6층, 지상20층 규모로 추진 중이다. 지난 2010년 7월 도시계획시설 '유통업무설비'로 결정됐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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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동탄 물류센터 교통영향평가 '수정의결'…화성시 '진퇴양난'

기사등록 2025/06/02 15:59:13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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