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시절 한국인 표상" "모두의 아버지" "국보급 배우"(종합)

기사등록 2026/10/30 16:12:51

최종수정 2026/10/30 17:4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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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최불암 별세…사회 각계각층 추모

이재명 대통령 "우리 시대 아버지였다"

부자(父子) 호흡 유인촌 "내겐 아버지"

경찰청장 직무대행 등 경찰간부 조문도

김부겸·송영길·김민석 등 정치인도 애도

나문희 "우리의 자랑이 먼저 가 섭섭해"

[서울=뉴시스] 고(故) 최불암. (사진=최불암 측 제공) 2026.10.30.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고(故) 최불암. (사진=최불암 측 제공) 2026.10.30.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손정빈 박재민 인턴 기자 = "오래도록 국민 마음 속에 남을 것이다." "산업사회 발전기 산증인이셨다." "후배들이 제일 좋아하는 선배님" "아버지셨다."

배우 최불암이 지난 29일 밤 세상을 떠났다. 고인 별세 소식이 나오자 연예계 뿐만 아니라 사회 각계각층에서 추모 메시지를 쏟아냈다. 내용은 대동소이했다. "본받고 따를 수 있는 어른이었다."

30일 오전 10시 서울 송파구 서울아산병원장례식장에 빈소가 차려지자 사실상 가장 먼저 이곳을 찾은 사람은 유인촌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었다. 유 전 장관은 드라마 '전원일기'에서 고인과 22년 간 부자(父子) 호흡을 맞춘 각별한 사이였다. 최불암은 '김회장', 유 전 장관은 김회장 차남 '김용식'이었다.

유 전 장관은 고인과 관계를 어떤 인연으로 설명할 순 없다고 했다. "가족이었다"고 했다. 그는 "'전원일기' 뿐만 아니라 데뷔작에서도 아버지 역할을 하셨다"며 "드라마에서 뿐만 아니라 평소에도 아버지라고 불렀다"고 했다. 이어 "더 계셨다면 선한 영향력을 줄 수 있는 분인데 아쉽다. 드라마나 다른 프로그램 통해서 사람들에게 더 많은 마음의 위로를 줄 수 있는 역할을 하실 분인데 그게 안 돼서 아쉽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최불암. (사진 = 한국영화데이터베이스(KMDB) 제공) 2026.10.30.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최불암. (사진 = 한국영화데이터베이스(KMDB) 제공) 2026.10.30.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1939년생인 최불암은 전날 밤 10시께 서울 강서구 한 병원에서 세상을 떠났다. 지난해 3월 허리디스크 수술은 받은 고인은 이후 재활 치료를 받아왔으나 최근 건강이 급격히 악화한 거로 알려졌다.

이재명 대통령도 최불암 삶을 기렸다. 이 대통령은 엑스(X·옛트위터)에 "우리 시대의 아버지 최불암 선생님의 명복을 기원한다"며 "정의를 지키는 형사로, 정겨운 아버지로 우리 곁에 함께해주신 선생님의 모습은 오래도록 국민의 마음속에 남을 것이다"고 했다.

최휘영 문화체육관광부 장관도 소셜미디어에 애도 메시지를 내놨다. 최 장관은 "국민배우 최불암 선생님 별세에 깊은 슬픔과 애도를 표한다"고 말했다.

김부겸 전 국무총리, 송영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등 정치계 인사도 고인을 애도했다. 김 전 총리는 최불암을 "근대화·산업화 시대 우리 국민의 에너지, 그 시절 한국인의 표상"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자기 자리에서 묵묵히 자기 일을 다함으로써 우리가 의지하고 싶은 대한민국 아버지상이었다"고 덧붙였다. 송 전 대표는 "전 국민 사랑을 받은 국민 탤런트였다. 초록우산 등을 통해 40년 넘게 어린이를 위해 봉사해오면서 모든 분이 사랑하고 존경한 분이었다"고 했다.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대표, 신장식 조국혁신당 대표도 추모 메시지를 내놨다. 1996년 15대 총선에서 고인과 서울 영등포 을에서 맞붙기도 한 김 대표는 "국보급 배우인 선생님과 경쟁한 건 영광이었다"며 "모두의 아버지로 기억될 거다"고 했다. 오세훈 서울시장도 조문한 뒤 " 국민적으로 존경 받고 사랑 받는 어찌 보면 국민 아버지셨고 또 국민 아재셨다고 생각한다. 그런 선생님을 떠나보내니 많이 허전하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최불암. (사진 = 한국영화데이터베이스(KMDB) 제공) 2026.10.30.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최불암. (사진 = 한국영화데이터베이스(KMDB) 제공) 2026.10.30.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최불암은 1971년부터 1989년까지 방송한 드라마 '수사반장'에서 정의로운 형사 '박영한 반장'으로 18년 간 활약하기도 했다. 고인은 당대 정의와 카리스마 상징이기도 했다. 1972년부터 명예경찰로 활동해온 최불암을 추모하기 위해 김종철 경찰청장 직무대행을 비롯해 국가수사본부 안보수사국장과 경찰청 경무국장, 안보수사심의관, 사이버수사심의관 등 경찰 고위 간부들도 대거 빈소를 찾았다.

김 직무대행은 "14만 경찰은 물론이고 5000만 국민에게 영원한 수사반장으로 기억될 거다"며 "고인의 뜻을 잘 받들어서 국민에게 신뢰받는 경찰이 되도록 하겠다"고 했다. 고인은 2018년 민간인 최초로 명예 경무관에 올랐고, 2021년 명예 치안감으로 승진했다. 2024년 6월엔 명예경찰 위촉 52년 만에 민간인 최초로 명예 치안정감에 올라 명예 국가수사본부장으로 위촉되기도 했다.

배우 나문희·차인표·김혜수·김성환, 가수 진성, 방송인 이상벽, 배창호 감독 등도 조문했다. 나문희는 눈시울을 붉히며 "우리의 자랑이 먼저 갔다. 마음 한구석이 섭섭하다"고 했다. 드라마 '그대 그리고 나'에서 아버지와 아들 관계를 연기했던 차인표는 "까마득한 후배들도 한 사람 인간으로서 인격적으로 동등하게 대해주셨던 분"이라고 했다.
[서울=뉴시스] 최불암. (사진 = 한국영화데이터베이스(KMDB) 제공) 2026.10.30.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최불암. (사진 = 한국영화데이터베이스(KMDB) 제공) 2026.10.30.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전원일기'에서 함께한 배우 임호, 고인 아내인 배우 김민자와 각별한 관계였던 팝페라 가수 임형주, 작곡가 윤일상, 배우 최수종·김선아·소유진 등도 소셜미디어로 최불암을 추모했다. 고인 뒤를 이어 '한국인의 밥상'을 맡은 배우 최수종은 "선생님이라는 커다란 그늘 아래에서 함께 울고 웃을 수 있어서 참으로 행복했고 감사했다. 하나님의 위로와 평안이 함께하시길 기도한다. 사랑한다"고 말했다. 두 사람은 KBS 1TV 교양예능프로그램 '한국인의 밥상'으로 인연을 맺었다. 최불암은 2011년부터 14년 간 '한국인의 밥상'을 진행했고, 건강 문제로 하차한 뒤 최수종이 이 프로그램을 이어 받아 지난해 4월부터 맡아왔다.

발인은 다음 달 2일 오전 7시40분이다. 발인 후 오전 9시부터 장례미사가 열린다. 장례미사 장소는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성당이다. 염수정 추기경이 접전한다. 미사가 끝난 뒤엔 서울 중구 무교동에 있는 초록우산 본부에서 마지막 인사를 하게 된다. 장지는 경기도 파주시에 있는 동화경모공원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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